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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컨템퍼러리 공연예술축제, 슈필아트페스티벌
[축제/마켓] 독일 컨템퍼러리 공연예술축제, 슈필아트페스티벌
작성자 : 성무량 _ 서울국제공연예술제 PD 2012.02.21 유럽 > 독일

독일 컨템퍼러리 공연예술축제, 슈필아트페스티벌
[FOCUS] 틸만 브로스자트 예술감독을 만나다


2월초 대학로에서 만난 틸만 브로스자트(Tilmann Broszat)는 페스티벌을 자그마치 세 개(현대 음악, 무용, 연극)나 운영하며, 축제 네트워크를 통해 신선한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현실화 시키고 있는 인물이다. 사회학을 전공했지만 연극에 관심이 많았던 틸만은 1983년에 뮌헨연극제(Munich Theatre Festival) 행정감독으로 문화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이후 베를린연극제(Theatre der Welt) 등의 주요 축제에서 매니징 디렉터와 공연 제작을 병행하며 현장감을 놓지 않았다. 틸만은 그간의 노하우와 경험을 바탕으로 1995년에 슈필아트페스티벌(Spielart Festival Munich)을 만들었다. 일본 현대연극의 새로운 세대를 연 도시키 오카다(Toshiki Okada), 컨템퍼러리 공연예술의 거장이라 불리는 이탈리아 연출가 로메오 카스텔루치(Romeo Castellucci), 영국 최고의 실험극단 포스트 엔터테인먼트(Forced Entertainment) 등 이름만 들어도 내공이 느껴지는 프로그램이다. 틸만을 포함, 단 7명의 스태프들이 세 축제를 함께 운영 하고 있다. 스태프들이 힘들어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틸만은 “그런 것을 할 수 있는 데가 많지 않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다”고 웃으며 답했다.


틸만 브로스자트

슈필아트페스티벌은 뮌헨을 거점으로 열리는 격년제 페스티벌이다. BMW, 괴테문화원(Goethe Institute) 본부 등이 자리한 뮌헨은 부유층이 은퇴 후 사는 도시 중 하나다. 대학이 두 개나 있어 가난한 학생 인구도 상당하다. 아름답고 살기 좋은 도시이긴 하지만 특별히 동시대 공연예술을 보러 오는 관객층이 처음부터 있었던 것은 아니었던 것이다.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독일 연극은 주립극장(state theater)을 중심으로 안전한 레퍼토리와 잘 훈련된 배우들로 이루어졌다. 그래서 축제 초기에는 무명 예술가들의 작품을 올리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평론가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 어려움을 어떻게 뚫고 나갔냐는 질문에 틸만은 “우리 편을 하나씩 만들어 나갔다. 기존의 글쓰기에 편입되지 않은 사람들에게 글을 의뢰해서 솔직하게 본 그대로를 기록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알렸다.” 특별한 비법이나 지름길이 있진 않았지만 정석대로, 자신이 믿는 공연의 방식을 신뢰하는 사람들과 함께 꾸준히 전략적으로 지속해 나간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일 것이다.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축제 네트워크

2년에 한 번, 비엔날레로 열리는 축제의 장점은 무엇일까? 대부분의 한국축제들은 공공지원 등을 받기 위해 매년 예산신청과 심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인지라 격년으로도 지속적인 공공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이유가 궁금했다. 슈필아트페스티벌은 BMW그룹의 슈필모터 뮌헨(Spielmotor Munich)사와 뮌헨시가 반반씩 지원을 하고 있다. 새로운 예술을 추구하는 축제의 목표를 공유하는 두 지원 주최는 프로그램 등 축제운영에는 전혀 간섭이 없다고 한다. 축제가 열리지 않는 해에는 다양한 아이디어 등 구조적인 문제를 체크하고 발전시킨다.


<아가 방>(Nursery) _ 주디스 후버(Judith Huber)

(2011 참가작)


<1: 노래>(1: Songs) _ 니콜 보이틀러(Nicole Beutler)

(2011년 참가작)

그 중 하나가 바로 축제 네트워크인 ‘페스티벌즈 인 트랜지션’(Festivals in Transition: FIT)이다. FIT는 유럽(주로 동유럽) 내 8개의 축제가 모여서 2005년부터 각 축제를 방문하며 축제 지원 부서의 정치인 면담 등 축제운영에 필요한 로비나 공동 제작 등 프로그래밍도 공유해 오고 있다. 8개 축제가 모이게 된 배경을 물었다. “잘하고 있는 축제들이었지만 그에 비해 덜 알려진 축제들로, 알리고 싶었고 힘을 실어주고 싶었다.” 틸만은 축제들을 동등한 파트너로 여기고,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로 보았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재미있는 아이디어들이 나오고 지속적으로 작업을 해 나갈 수 있었던 것이다. FIT에 참여하고 있는 축제는 다음과 같다.


FIT 참여 축제

슈필아트페스티벌 (Spielart Festival Munich, 독일)
런던국제연극축제 (London International Festival of Theatre: LIFT, 영국)
발틱서클국제연극페스티벌 (Baltic Circle International Theatre Festival, 핀란드)
엑소도스페스티벌 (Exodos Festival, 슬로베니아)
호모노브스페스티벌 (Homo Novus Festival, 라트비아)
케이알티페스티벌 (Krakowskie Remiscenje Teatralne, 폴란드)
오크토버댄스앤미티어 (Oktoberdans and Meteor, 노르웨이)
페스티벌 피오티 (Festival POT, 에스토니아)


2005년 이들이 첫 모임을 준비하는 과정은 역시 과감했다. 알리안츠문화재단(Allianz Kulturstiftung)에 찾아가 지원을 요청했고, 10개의 비행기 티켓을 지원 받았다. 함께 모여 고민과 즐거움의 순간을 같이 나누며 신뢰를 쌓아갔고, 2011년에는 페스티벌랩(Festival Lab)을 열어 다음세대 예술감독들을 위한 영감을 불어넣는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교육 프로그램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다양한 주제를 심도 깊이 다루고 있는 페스티벌랩은 유럽위원회(European Commission)에서 예산지원을 받고 있다. 최근 EU의 기금 대부분이 국가간 협업을 유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기에, 이미 이런 네트워크를 키워온 이들에게는 그리 어려운 작업이 아니었다. 대부분 예술감독의 임기가 제한되어 있지 않은 유럽에서 다음세대 예술감독을 위한 프로그램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묻자 틸만은 “많은 축제 예술감독들이 연령대가 높아졌다. 젊은 세대들의 고민과 현실을 따라잡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 세대교체의 시기가 다가 오고 있는 것이다.”

차세대 예술감독 프로그램 외에도 차세대 아티스트를 위한 프로그램인 ‘커넥트 커넥트’(Connect Connect)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차세대 아티스트를 축제에 초대해서 기성 예술가들의 멘토링을 제공하고 작품제작을 지원한다. 페스티벌랩을 통해 자연스럽게 작품에 대한 토론의 자리가 계속 되면서 기성 예술가들과 차세대 예술가들이 만나게 되면 어떤 일이 생길지에 대한 궁금증이 프로그램으로 발전된 것이다. 벨기에 안무가 알랭 프라텔(Alain Platel), 독일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르네 폴레쉬(Rene Pollesch), 벨기에 안무가 얀 파브르(Jan Fabre) 등이 아직 알려지지 않은 아티스트와 짝이 되어 작업을 하고 작품을 선보인다. 지금의 무한 경쟁 시스템으로 나아가고 있는 한국의 지원 상황과 비교해 보면 작품 제작 외에 선배그룹의 멘토링 지원은 무척 바람직한 시스템인 것 같다. 이 중에서 알랭 프라텔이 벨기에 아티스트와 함께한 작품은 올해 서울국제공연예술제(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 SPAF)에 초청될 예정이다.

커넥트 커넥트 토크 (Connect Connect-Talks)

슈필아트페스티벌은 유럽 이외의 파트너, 특히 아시아와의 협업에도 관심이 많다. 현재 캐나다의 푸쉬국제공연예술축제(PuSh International Performing Arts Festival) 와 일본의 페스티벌/도쿄(Festival/Tokyo) 등과 함께 공동 작업인 ‘글로벌 시티, 로컬시티’(Global City, Local City)를 구상 중이다.

어른들 앞에선 연신 머리 숙여 인사하는 동양의 ‘처신법’을 벌써 터득하고 있는 듯, 틸만은 공항으로 가기 전 이 혹독한 겨울바람을 맞으면서도 한국의 거리를 더 보겠다며 자리에서 바삐 일어났다. 2013년 겨울에 열릴 다음 슈필아트페스티벌이 기대되는 것은 무엇보다도 15년간 이 축제를 이끌어온 현명한 예술감독의 면모를 확인했기 때문일 것이다.

관련링크

| 스필아트페스티벌   바로가기
| 페스티벌 인 트랜지션(FIT)   바로가기
| 엑소도스 페스티벌   바로가기
| 호모노브스페스티벌   바로가기
| 오크토버댄스앤미티어   바로가기

기고자프로필

성무량 _ 서울국제공연예술제 PD

성무량은 영문학을 전공하고 영화사 일을 거쳐 안착한 곳이 공연예술.  우연히 시작한 일이지만 국제교류에서 한국이 새롭게 조명되길 기대하는 기획자이다. 현재 서울국제공연예술제 프로듀서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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