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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동시대 예술에 대한 끊임없는 탐험
[축제/마켓] 유럽의 동시대 예술에 대한 끊임없는 탐험
작성자 : 소피 트래버_공연예술 프로듀서 2013.05.27 유럽 > 벨기에

유럽의 동시대 예술에 대한 끊임없는 탐험
[집중조명-축제/마켓] 2013 쿤스텐페스티벌 (Kunstenfestivaldesarts) 리뷰


쿤스텐페스티벌(Kunstenfestivaldesarts)은 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예술축제 중 하나이다. 1994년에 프리 라이젠(Frie Leysen, 관련인터뷰)이 시작한 이 축제는 현재 벨기에 출신 크리스토프 슬라그뮈일데(Christophe Slagmuylder, 관련인터뷰)가 예술감독이 되어 7회째를 맞고 있다. 슬라그뮈일데 감독은 프리 라이젠이 감독일 때 스태프로서 함께 일했으며, ‘벨기에 및 전 세계에서 새롭게 도전하는 작품을 아우르는 개방적이고 발전하는 축제’라는 라이젠의 비전을 이어가고 있다. 2013년 페스티벌 프로그램은 개최 도시인 브뤼셀에서 이 축제가 수행하는 역할을 한눈에 보여준다. 즉, “기본적으로 이중 언어 프로젝트로 구상된 이 축제는 도시 내 다른 언어 공동체들 간의 대화를 촉진하는 데 기여한다.”

현대 도시의 삶과 함께하는 축제

현재 위기에 빠져 있는 유럽에서 펼쳐지는 이 축제는 야심 찬 프로젝트이며, 올해 프로그램의 규모 및 과감함은 페스티벌 팀을 지원하는 막강한 파트너십 덕분이기도 하다. 2개의 벨기에 지방정부(왈롱과 플랑드르)와 브뤼셀 시, 유럽연합의 재정지원을 받는 쿤스텐 페스티벌의 예산은 약 3백만 유로(한화 약 43억 7천만 원)정도이며, 이 예산에 극소수의 프로그래밍 및 언론 파트너들의 지원이 보태진다. 이 축제는 개최지와의 긴밀한 네트워크에 의존한다. 개최 장소는 총 20개로 도시전역에 퍼져 있으며, 수입의 98%는 관객입장료에서 발생한다. 5월에 3주간 진행되는 쿤스텐페스티벌은 휴양객들의 시선을 끄는 여타 유럽의 여름 축제 중 하나가 아니다. 오히려 이 축제는 현재를 살아가는 도시, 일하는 도시, 그리고 이 도시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며, 대부분의 공연목록을 보면 수도 벨기에의 문화생활에서 쿤스텐페스티벌이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지 알 수 있다.

<아베세다리엄 베르시아리엄>, 안토니아 베르 © Almudena Crespo

<최근에 멸종한 종을 위한 동물연구소>, 조제프 우테르 © Silvano Magnone

올해 프로그램은 뵈르슈부르크(Beurschouwburg) 등 브뤼셀의 공연장들의 연중 프로그램들과 긴밀하게 연결되었다. 독일 아티스트 안토니아 베르(Antonia Baehr)는 뵈르슈부르크에서 한 달을 머무르며 <아베세다리엄 베르시아리엄(Abecedarium Bestiarium)>이라는 신작을 선보였다. 또한 플랑드르 국립극장과의 협력을 통해 KVS도 인근에서 진행되는 축제의 일환으로 또 하나의 세계초연작인 <톡톡노크(Tok Toc Knock)>를 선보였다. 벨기에 아티스트 요제프 우테르(Jozef Wouters)는 <최근에 멸종한 종을 위한 동물연구소(Zoological Institute for Recently Extinct Species)>를 통하여, 인간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우리가 지금보다 더 분노해야 한다”라는 주장을 내세우며 자연사박물관(Natural History Museum)에 새로운 힘을 실어주었다. 도시와의 또 다른 협력은 메트 에드바드센(Mette Edvardsen)의 <시간은 오후의 햇볕 속에서 잠들었다(Time has Fallen Asleep in the Afternoon Sunshine)>를 통해 이루어졌다. 이 작품은 벨기에 왕립도서관(Royal Library of Belgium)의 훌륭한 공간에서 장서 한 권 한 권, ’살아 있는 책들’과의 마주침을 주제로 한다. 또한 보자르(BOZAR) 미술관 내 샹탈 아케르만(Chantal Akerman)은 보자르(BOZAR) 미술관에서 설치작품을, 렌조 마르텐(Renzo Marten)의 인간활동연구소(Institute for Human Activities)는 WIELS현대미술갤러리에서 강의 프로그램으로 축제에 참여 했다.

선도적 프로그램, 하지만 일반 관객에게 끊임 없이 손짓하는 축제

쿤스텐페스티벌의 공연 중 세계초연비중이 높은 덕택에, 이 축제에는 전세계 공연 전문가들이 많이 모여든다. 뵈르슈부르크에서 매일 밤 열리는 ‘페스티벌 바’에는 여러 대륙에서 온 프리젠터들로 항상 가득 찬다. 이들은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아티스트뿐 아니라 브뤼셀의 국제예술공동체를 한곳에서 만나게 된다. 쿤스텐페스티벌은 까다로우며 타협하지 않는 예술적 창조와 폭넓은 관객층과의 조합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도박을 시도하는 페스티벌을 지향한다. 150유로를 지불하면 전체 프로그램의 관람이 가능한 ‘페스티벌 패스(Festival Pass)’는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이 페스티벌은 ‘전문가끼리의 축제’를 넘어서고자 부단히 노력한다. 그 외의 관람권으로 ‘페스티 패스(Festi-Pass)’가 있는데, 이 관람권이 있으면 25세 미만의 모든 관객들은 티켓을 반값에 구입할 수 있다. 또 다른 관람권인 ’페스티 프리크(Festi Freak)’는 최소 4개 이상의 티켓을 구입하면 할인을 제공하는 티켓이다.

학교들과 연계한 워크숍과 같은 지역사회를 위한 아웃리치(outreach) 활동도 있다. 또한 모든 공연 후에는 관객을 위한 ‘토크’가 진행된다. 특별행사도 마련되는데, 사라 배너트(Sarah Vanaght)의 단편영화와 연결된 ‘전쟁의 흔적판독’에 관한 강의 같은 프로그램이 준비되었다. 이러한 특별행사를 통하여 도시 내 학계 및 전문 기관과의 네트워크가 형성된다.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지닌 청년센터 소속 젊은 관객들도 축제 내내 눈에 띄었다. 이들은 프로그램 내내 아티스트들과 함께하는 여행을 즐겼다. 이번에도 역시 CIFAS, 샤를루아당스(Charleroi Danses) 등 지역 기관들과의 파트너십으로 진행되는 전문가 대상 워크숍이 아웃리치 프로그램을 채웠으며, 이 프로그램은 소규모의 페스티벌 사무국과 함께 그들의 믿음직한 인턴, 자원봉사자들이 능숙하게 관리했다.

쿤스텐페스티벌은 이러한 프로젝트를 통해 모두를 포용하기 위한 강력한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이 페스티벌의 주안점은 톡톡 튀는 아티스트들의 작업을 지원하는 것이다. 라스 쿼켄보스(Lars Kwakkenbos)가 쓴 프로그램 에세이에는 일련의 개념적인 문제들을 내세운다. 이러한 문제들을 통해, 정치적, 사회적, 이론적 논의가 긴급히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제시한다. 쿼켄보스는  “스토리 또는 이미지와 주변 세계 간의 차이가 어느 정도로 클 수 있을까?”fksms 질문으로 에세이를 마무리한다. 슬라그뮈일데(Slagmuylder)는 하나의 주제를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짜는 것을 회피하면서 프로그램 서문에서 “자아와 세계와의 관계”, “언론의 자유와 창조행위, 상상과 유토피아의 힘”에 대한 아이디어를 채택하고 있다. 더불어 사라 밴히(Sarah Vanhee)가 페스티벌 내내 프로젝트였던 ‘모두를 위한 강의’(Lecture for Everyone)를 가이드적 자극제로서 강조하며,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오늘날 모두에게 공통되는 참고의 틀이 여전히 존재하는가?”라고 말이다.

모험, 17개의 세계 초연작으로 말한다

올해 프로그램이었던 31개 공연에서 몇몇 공통된 아이디어 및 질문들은 이를 분명히 보여 주었다. 멀리서 활동하다, 고향에 가까이 온 슬라그 뮈일데 감독은 페스티벌과 관계가 있는 다수의 아티스트를 선별하는 반면 새로운 목소리를 소개하고 17개의 세계 초연작을 프로그래밍하며 엄청난 모험을 걸었다. 이러한 ‘창작물’중 일곱 작품은, NXSTP 유럽네트워크에서 직접 제작한 작품이다. 쿤스텐페스티벌은 이 네트워크의 8개 파트너 중 하나이다. 생각이 비슷한 프로그래머들이 모인 이 네트워크의 조언 덕분에, 한번도 시도하지 않은 작품을 상연하는 데 대한 리스크가 완화되기는 하겠지만, 2013 쿤스텐페스티벌에 대한 비평적 반응을 보면, 초연작이 이렇게 높은 비중을 차지하다 보면 관객들이 불편함을 느낄 때도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공연이 기대에 항상 부합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슈블라덴> 쉬쉬팝 (c) Benjamin Krieg

<새드 샘 럭키>, 마티자 페를린 © Tim Verheyden

쿤스텐페스티벌에서 선보인 초연이 아닌 작품 중에서는 쉬쉬팝(She She Pop)의 작품인 <슈블라덴(Shubladen)>이 매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마티자 페를린(Matija Ferlin)의 <새드 샘 럭키(Sad Sam Lucky)> 또한 축제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였으며,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작품인 자타히(Jatahy)의 <줄리아(Julia)>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하이너 괴벨스(Heiner Goebbels), 안느 테레사 드 케이르스마커(Anne Teresa de Keersmaeker), 보리스 샤마즈(Boris Charmatz) 등의 세계적 아티스트들은, 브라질 출신 마르셀로 에블린(Marcelo Evelin)과 아르헨티나 출신 마리아노 펜소티(Mariano Pensotti)와 함께했다. 한편, 튀니지 출신 아티스트 셀마(Selma)와 소피안 위시(Sofiane Ouissi)의 신작은 조금은 실망스러웠으며, 에바메이어-켈러(Eva Meyer-Keller)의 독특한 신작인 <현을 당기다(Pulling Strings)>도 마찬가지였다. 앞서 말한 공연장 외부에서의 공연들처럼, 마커스 오른(Markus Ohrn)의 인상적인 영화 <마법의 탄환(Magic Bullet)>이 야외에서 상영되었다. 이 영화는 스웨덴에서 검열대상이 되어 삭제된 장면으로 구성된다. 국제정치살해센터(International Institute of Political Murder) 출신 밀로 라우(Milo Rau)는 러시아 내 언론의 자유와 검열에 대해 자극제가 되는 강연을 들려주었다.

올해 2013년 쿤스텐페스티벌은 상연된 작품의 범위, 리스크를 감수하는 용기 있는 프로그램 구성, 도시전체에 걸친 공연자, 아티스트, 제작자, 유럽연합, 세계차원의 파트너 십의 폭, 그리고 관객을 향한 가차 없는 정치적, 도전적, 비타협적 자극 면에서 볼 때, 전형적인 쿤스텐페스티벌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기고자프로필

소피 트래버_공연예술 프로듀서

소피 트래버(Sophie Travers)는 현재 호주예술위원회와 IETM 공동프로젝트(2012-2013) 디렉터로 활동하며 브뤼셀에 머물고 있다. 영국출신의 소피 트래버는 십여 년째 호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며, 국제적인 공연예술 프로듀서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2011년 IETM과 (재)예술경영지원센터가 공동 출간한 <국제공동제작 매뉴얼>의 필자로 참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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