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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는 하나의 시각이다
[축제/마켓] 네트워크는 하나의 시각이다
작성자 : 최석규_아시아나우 대표 2014.12.16 유럽

네트워크는 하나의 시각이다
[축제/마켓] 유럽 NXTSTP 축제 네트워크를 통해서 본 공연예술축제 네트워크의 지속 발전


우리는 지금 다양한 네트워크 시대에 살고 있다. 통신 네트워크, 소셜 네트워크뿐 아니라 공연예술축제에서도 이미 다양한 네트워크가 존재하고 있다. ‘네트워크’가 무엇이라고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지만, 일반적으로 “관심이 비슷한, 그리고 같은 계통의 영역에 있는 몇몇의 독립적인 개인 혹은 단체가 적절한 영역 내에서, 혹은 어떤 채널을 통하여 직접 정보를 소통하고, 교류하며, 필요에 따라 협력을 만들어내는 모임”이라 할 수 있겠다. 아시아와 한국에서도 공연예술축제 간의 정보 교류와 다양한 협력을 위한 네트워크는 이미 있다. 아시아 공연예술축제의 공동 프로젝트를 위한 아시아공연예술축제협의회(The Association of Asian Performing Arts Festivals: AAPAF), 호주의 메이저 축제들 간의 공동제작 지원과 협력을 위한 MFI(The Major Festivals Initiative) 그리고 한국공연예술축제협회 중 춘천마임축제+과천축제, 과천축제+안산국제거리극축제, 과천축제+서울프린지 공동제작 및 협력 프로젝트 프로그램 등 다양한 축제 네트워크와 협력 사업은 이미 존재한다.

이 글은 지난 8월 네덜란드 누더존공연예술페스티벌(Noorderzon Performing Arts Festival, 이하 누더존) 예술감독 마크 요멘(Mark Yeomen)과의 인터뷰를 토대로, 2012년 팸스(PAMS)에 참여한 포르투갈 알칸타라페스티벌(Alkantara Festival)의 토마스 왈그라브(Thomas Walgrave) 예술감독과의 대담 자료, 넥스트스텝페스티벌(Next Step Festival, 이하 NXTSTP) 웹사이트를 통해 NXTSTP 네트워크는 무엇이고, 어떻게 운영되며, NXTSTP 아시아와 한국의 공연예술축제 네트워크에게 주는 시사점이 무엇인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NXTSTP 네트워크는 현재 8개의 유럽 축제, 벨기에 쿤스텐페스티벌(Kunstenfestivaldesarts), 포르투갈 알칸타라페스티벌, 에스토니아 발토스칸달페스티벌(Baltoscandal Festival), 아일랜드 더블린연극페스티벌(Dublin Theatre Festival), 스웨덴 고텐부르그무용연극페스티벌(Göteborgs Dans & Teater Festival), 네덜란드 누더존공연예술페스티벌, 오스트리아 스타이리셔 허브스트페스티벌(Steirischer herbst festival), 그리고 프랑스 아키텐 보르도(Théâtre national de Bordeaux en Aquitaine)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기별로 보면 이들 축제는 상반기 (5월)와 하반기(7-9월)로 구분된다. NXTSTP 축제 네트워크는 원래 EU에서 진행한 컬처 2007 프로그램(Culture 2007 Programme)의 일환으로서 시작되었다. 시작 당시는 7개의 축제 네트워크로 2007년 11월에서 2012년 12월까지가 1차 5년간의 프로젝트였는데, 이때 쿤스탄페스티벌이 네트워크의 리더 역할을 담당하였다. 2차 네트워크 프로젝트는 8개의 축제가 참여하여 2012년 11월에서 2017년 10월까지 진행되며, 축제 간의 공동제작을 기본 목적으로 하고 있다.

벨기에 쿤스텐페스티벌

포르투갈 알칸타라페스티벌

에스토니아 발토스칸달페스티벌

영국 더블린연극페스티벌

‣ 벨기에 쿤스텐페스티벌(위)
‣ 에스토니아 발토스칸달페스티벌(아래)
‣ 포르투갈 알칸타라페스티벌(위)
‣ 영국 더블린연극페스티벌(아래)

질문으로 살펴보는 NXTSTP 네트워크

NXTSTP 네트워크의 주요 목적은 무엇인가?

NXTSTP 네트워크는 유럽의 다음 세대(Next generation) 예술가들에게 새로운 창작 작업을 지원하고, 축제 간 공동제작을 활성화하여 축제를 통해 창작된 작품의 유럽 내 유통(Mobility)을 확대하고자 한다. 더불어 예술가에게 창작에 대한 재정 지원은 물론 이들 공연이 유럽 지역을 순회하면서 더 많은 관객과 만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런 창작과 유통 확대 지원은 유로(EU)존에 살고 있는 관객, 사람들에게 예술과 문화를 통한 진정한 교류 기회를 공유하기 위한 것이다. 아울러 유럽의 젊은 예술가와 유럽 외 지역 아티스트들에게 레지던시를 제공하여 유럽 공연예술은 물론 유럽과 다른 다양한 문화를 만나게 하는 것이다. 네트워크의 주요 규칙으로는, 첫째 경계를 넘는 예술문화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둘째 회원 축제 간의 상호 예술적 문화 교류를 장려하고, 셋째 문화상호적(Intercultural) 대화가 이루어지게 하는 것이다.

NXTSTP 네트워크의 공동제작 기금 조성과 운영 방식은?

기본적으로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축제들은 공동제작 혹은 제작한 작품을 프리젠팅에 참여해야 한다. 참고로 2014 누더존에서는 헝가리 코르넬 문드럭초/프로톤 시어터(KORNÉL MUNDRUCZÓ/PROTON THEATRE)의 , 벨기에 베를린(BERLIN)의 <퍼햅스 올 더 드래건즈(Perhaps all the dragons)>, 스웨덴의 구닐라 헤일보른(GUNILLA HEILBORN & CO.)의 <고리키 파크 2(Gorkij Park 2)> 등 5개 작품이 선보였다. 프리젠팅 관련 예산은 참여한 각 축제가 비용의 50%를 제공하고, 나머지 반은 ‘EU 문화기금(the European Union’s Culture Programme)’에서 지원받는다. (1차 프로젝트는 2007-2013년까지 지원금으로 최대 €2,500,000 EU 문화기금을 받았다)

어떠한 예술가가 주요 지원 대상인가?

NXTSTP 네트워크는 어느 정도 예술성을 인정받은 예술가들을 주 대상으로 한다. 이는 기존 작품 연출로 실력과 가능성을 인정받았으며, 다음 단계로서의 어떠한 ‘넥스트 스텝’을 필요로 하는 예술가들을 말한다. 이러한 ‘넥스트 스텝’은 여러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데, 창작 방식에서 관습적, 전통적인 양식을 뒤엎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고, 동시대의 이야기, 새로운 협력 방식 등 다양한 형태로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이런 예술가들의 아이디어와 특정 프로젝트를 지원함으로써 그 예술가의 예술적 성장에 ‘NEXT STEP’이 되고자 한다.

예술가 혹은 공동제작 작품 선택의 기준과 지원 결정은?

굉장히 개인적인 관점에서 작품과 예술가를 선택한다. 유럽은 굉장히 넓고 다양한 문화가 존재한다. 8개 축제 예술감독의 작품에 대한 대화가 매우 중요하고, 작품 선택에 있어 기본적인 다양성 또한 중요하다고 본다. 우리의 대화는 정치적인 대화가 되어서는 안 된다. 각 축제가 자기 나라를 대표하는 예술가를 소개하고 지원하는, 유럽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정치적인 목적의 대화가 아니라, 예술감독 개인으로 예술가에 대한 관심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왜, 그 예술가이고, 그 혹은 그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즉 예술가와 이들이 만들어내는 작품의 가치에 대한 이야기인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예술감독이라는 직업의 전문성(Professionalism)을 담보해내야 한다.

어떻게 정치적인 위험성을 극복하는가? 내가 경험한 몇몇의 축제 네트워크를 보면 자국 공연을 소개하는 것이 간혹 1 순위가 되기도 하던데…

간혹 축제 네트워크에서 목소리가 큰, 즉 굉장히 의견이 강한 사람이 있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방식으로 작업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지금까지 벨기에, 이탈리아, 아일랜드 예술가들을 소개해 왔다. 네덜란드 예술가로 스위스에 살고 있는 아티스트를 소개한 적도 있다. 나의 동료들은 굉장히 프로페셔널하다고 생각한다. 난 아직 충분히 흥미롭지 않은 예술가의 작품을 자국 예술가라는 이름으로 프리젠팅하고 싶지는 않다. 그들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세계는 콘텍스트적인(Contexts) 측면에서 충분히 흥미로워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우리 대화는 정치적인 대화가 아니라 예술가와 예술에 대한 대화인 셈이다. 흥미롭지 않는 것을 팔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오스트리아 스타이리셔 허브스트페스티벌

네덜란드 누더존공연예술페스티벌

L) 누더존 2014에서 공동제작된 베를린(BERLIN)의 <퍼햅스 올 더 드래곤(Perhaps All The Dragons)> ⓒMarc Domage
R) 구닐라 헤일보른 & 코(Gunilla Heilborn & Co) <고리키 공원2(Gorky Park 2)> ⓒInes Sebalj

관점을 갖고, 유기적으로 움직여라

필자는 The NXTSTP 네트워크 리서치를 통해서 공연예술축제 네트워크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평범한 진리를 다음 두 가지로부터 발견할 수 있었다.

네트워크는 관점(Perspective)이다. 어떤 관점, 어떤 시각을 보여 줄 것인가?

“네트워크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하나의 시각이다. 무엇보다 대상을 ‘연결 관계’로 표현하는 역동적 방법론이다.1)..... 예를 들어 msn과 같은 전통적인 메신저 서비스와 가장 큰 차이는 페이스북이 하나의 관점으로서의 네트워크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는 점인이다. 페이스북은 사회 관계뿐 아니라 사용자 활동(action)을 중심으로 연결된 정보(사람, 장소, 음악, 물건 등)까지 노드로 포함하여 하이브리드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다.”

- 윤지영의 「네트워크의 이중성(Duality of Network)」에서 인용2)

NXTSTP 네트워크는 그들만의 분명한 관점을 보여주고 있다. 즉 동시대 유럽공연예술의 예술적 혁신을 모색한다는 점과 예술가들의 실험 정신, 창의적 아이디어가 작품을 통해 실현 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데 초점을 맞춘다는 점에서 그들만의 분명한 예술적, 사회적 관점을 보여주고 있다. 나아가 예술가들이 다음 단계로 진출할 수 있도록 재정적 지원을 하고 있다. 8개의 축제도 우리가 흔히 말하는 유럽을 대표하는 축제라고는 할 수 없다. 그렇지만 축제들 간에 예술적 비전과 프로그램 성격이 비슷하여, 네트워크 사업의 분명한 예술적 지향점을 보여 주고 있다. 이는 네트워크의 기본 속성인 개방성과 연계성을 토대로 둔 네트워크의 확장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분명한 관점과 시각을 갖는 갖고, 네트워크를 지속하고 확장할 것이 더욱더 중요함을 의미한다.

1) Pierre Musso, 『Télécommunications et philosophie des réseaux』 PUF, 1998, p.322
2) 윤지영 「네트워크의 이중성(Duality of Network)」, 『오가닉 미디어』 (21세기북스, 2014)인용문 출처 : http://organicmedialab.com/2013/09/10/duality-of-network/

네트워크의 규칙과 유기성(rigid but organic), NEXSTP의 기본적인 규칙과 예술과 예술가의 가치를 보여주기 위한 축제감독 간의 유기적 관계성은 어떠한가?

“네트워크가 동작하기 위해 일정한 규칙을 따른다. 규칙 없이 네트워크는 동작할 수 없다. 그러나 네트워크에는 유기적 속성이 있다. 노드들(Node, 신경마디)에게 생명력이 있다. 이 때문에 네트워크는 일정한 시스템과 규칙에 기반하면서도 규칙의 무게에 눌리지 않고 자율적인 역동성을 지닌다.”3)

3) Pierre Musso, Critique des réseaux (Paris, 2003), 윤지영 「네트워크의 이중성(Duality of Network)」, 『오가닉 미디어』 (21세기북스, 2014)에서 재인용 인용문 출처 : http://organicmedialab.com/2013/09/10/duality-of-network/

오스트리아 스타이리셔 허브스트페스티벌

네덜란드 누더존공연예술페스티벌

스웨덴 고텐부르그무용연극페스티벌

프랑스 아키텐 보르도

‣ 오스트리아 스타이리셔 허브스트페스티벌(위)
‣ 스웨덴 고텐부르그무용연극페스티벌(아래)
‣ 네덜란드 누더존공연예술페스티벌(위)
‣ 프랑스 아키텐 보르도(아래)

NXTSTP은 기본적인 규칙을 가지고 있다. 즉 유럽의 차세대 예술가에 대한 창작 지원, 축제 간 공동제작, 몇 작품 이상은 각 축제가 제작 혹은 프리젠팅 비용을 분담한다는 최소한의 기본적 규칙을 존중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예술가, 어떤 작품을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결정은 축제 예술감독 간의 유기적인 토론에 의해 전적으로 결정된다는 점이다. 이는 일 년에 두 번 이상의 정기 회의와 지속적으로 회원 축제를 방문하면서 작품 관람과 예술가와의 끊임없는 만남, 자국의 작품 홍보를 위한 것이 아니라 예술가와 예술가가 만들려고 하는 작품의 가치를 토론하는, 즉 축제 예술감독 간의 신뢰성을 기반으로 한 유기적 관계를 말한다. 즉 예술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동시대성, 지금의 유럽 관객 그리고 프리젠팅하는 자국 축제 관객에게 어떤 동시대적 질문을 던질 수 있는가에 대한 유기적인 관계를 말하는 것이다.  

ⓒNXTSTP 웹사이트


 

기고자프로필

최석규_아시아나우 대표

최석규는 안산국제거리극축제 예술감독, 춘천마임축제의 부예술감독, 축제감독으로 지난 15년 간 공연예술축제의 현장에서 축제 프로그램기획과 공연예술축제 기획 경영 작업을 하였다. 2005년 아시아 동시대 연극, 무용, 그리고 다원예술 작품 개발을 중심으로 작업하고 있는 아시아나우(AsiaNow)을 설립하여 한국 현대연극과 다원예술의 국제 교류 작업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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