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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축제, 마켓 및 공간, 작품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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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오사무 (本田修),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 소장
혼다 오사무 (本田修),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 소장
작성자 : 기무라 노리코 _ 한일연극교류협회 전문위원 2010.02.24 아시아 > 일본

: 기무라 노리꼬 (프리랜서 공연기획자)

 

일본국제교류기금 (Japan Foundation) 서울문화센터가 서울에 자리를 잡은지 이제 1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났다. 작년 말, 센터 시설을 광화문에서 신촌으로 옮기고 새 보금자리에서 더욱 다각적이며 심화된 한일 문화예술교류를 주도하고자 노력을 하고 있다.
서울문화센터 개설 시에는 부소장으로, 08년부터는 소장으로 두 번째 한국 근무를 하고 있는 혼다 오사무 소장에게 일본국제교류기금과 한일 문화예술교류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 일본국제교류기금은 세계 각국의 해외사무실을 두고 있고 그 활동이 널리 알려져 있지만 어떤 취지로 설립되었고 기금지원 이외에 어떤 사업을 실시하고 있는지 그 정체상을 모르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럴 수 있죠. 일본국제교류기금에 접하는 사람들은 저희 사업의 한 측면만을 통해 우리를 알게 되니까요. 일본국제교류기금은 1972년에 일본정부의 국고뿐만이 아니라 민간에서의 출자도 받아 외무성 소관 특수법인으로 출범했습니다. 그 후, 2003년, 정부의 행정개혁으로 특수법인에서 독립행정법인으로 전환되었습니다. 전후, 경제는 성공적으로 재건했지만 산업과 경제 위주였던 일본은 세계적으로 ‘이코노믹 애니멀’ ‘얼굴 없는 일본’이라는 부정적인 비판을 받아왔었어요. 그래서 문화예술을 통해 세계와의 신뢰를 구축해가는 게 중요하다는 관점에서 만들어진 겁니다.
저희 사업은 크게 3개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문화예술교류>이고 또 하나는 <일본어 교육>, 마지막으로 <일본 연구 및 지적 교류>입니다.

 

출범 당시는 일본의 예술, 사상, 철학 등을 일방적으로 알리는 일본 소개 차원의 사업이 많았는데 90년대 이후는 상대 국가에 대해서도 일본이 알 필요가 있다는 생각으로 상호 이해를 추구하는 <상호간 교류>, 그리고 공통적인 과제를 함께 생각하고 고민하는 <지적 교류>를 중요시하고 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국제교류기금 내에 <일미센터>와 <일본?아세안문화교류센터(The Japan Foundation ASEAN Culture Center), 그리고<아시아 센터>를 따로 설치도 했고요.

 

그런데 최근에 들어서 다른 나라들도 자기 나라의 문화예술 소개에 힘을 기울이고 있고, 또 경제 불황 속에서 재정적인 어려움도 있어서 다시 일본문화를 알리는 방향으로 되돌아가고 있는 상황에 있어요. 국제교류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는 가운데 저희로서는 <네트워킹 만들기>와 <공동 작업>을 더욱 중요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이모셔널 드로잉 전>(09년2월~4월)
<아시아 차세대 미술관 큐레이터회의>를 통하여 실시된 아시아와 중동의 드로잉작가의 작품전시
사진제공: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

 

 

 - 현재, 한국 이외에 어느 나라에 해외사무소가 있나요?

 

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 9개국 9도시(서울, 북경, 자카르타, 방콕, 마닐라, 하노이, 콸라룸푸르, 뉴델리, 시드니), 북남미 지역 4개국 5도시(토론토, 뉴욕, 로스엔젤레스, 멕시코 시티, 상파울루), 유럽 및 중동, 아프리카 지역 7개국 7도시(로마, 쾰른, 파리, 런던, 부다페스트, 모스크바, 카이로)에 있고, 올래 마드리드에도 개설할 예정이니까 총 21개국 22도시에 있는 겁니다. 독일 문화센터는 91개국에, 영국 문화원은 100개국 이상에 있다고 하니까 그것과 비교도 안 돼죠.

 

 

- 서울문화센터를 소개해주세요.

 

서울문화센터는 19번째 해외사무소로 2001년에 개설됐어요. 그런데 개설 시기가 언제라고 하는 게 참 애매해요. 2000년에 한국정부의 허가가 나고 광화문에 사무실도 얻고 한일 양국 정부에서 세금, 비자, 직원, 활동 등에 대한 협의를 거의 마친 상태였는데 그 때 ‘교과서 문제가’에 다시 불이 붙었어요. 결국 2002년 봄에 공식적으로 출범했습니다.
작년 말에 신촌으로 이사했는데 저희 사무실엔 업무 공간 이외에 문화정보실(도서관)과 미술전시나 심포지엄을 할 수 있는 세미나실 등의 시설이 있습니다. 여기서 일본어 교육, 문화교류 사업, 지원 사업, 시설 제공, 정보 제공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요.
특히 미술 작품과 100편 가까운 영화 필름 등의 소장품을 활용하고 서울뿐만이 아니라 한국 각지에서 전시회와 영화 상영회를 개최하거나, 부천의 만화박물관과 공동으로 <한일 만화박물관 서밋>을 개최하는 등 다른 단체와 공동으로 사업을 하는 것은 서울문화센터만의 독자적인 사업이에요.
현재, 서울 17명, 부산 2명 등 19의 직원이 일하고 있는데 해외사무소 중 사업도 많고 가장 바쁜 사무실이라 할 수 있어요.

 

 

참고: <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 사업분야>

 

문화예술교류

전통예술에서 대중문화까지, 생활문화에서 시민교류까지. 미술, 무대예술, 영상, 출판 등, 폭 넓은 분야의 문화예술교류와 공동 제작을 통한 신문화예술창조에 공헌.

문화교류행사/소장품대여

전시회, 공연, 강연회 등을 기획 및 개최하고 있으며 다른 단체의 행사를 지원. 또한 센터 소장품(우키요에 복각화, 세계유산 사진, 그래픽 포스터, 일본 영화) 대여를 통한 공동개최 사업도 실시.

조성 프로그램

한국과 일본의 다양한 교류사업(미술 전시회, 공연, 학술대회, 심포지엄, 시민교류, NGO교류, 강연회, 일본어 교육)에 조성금을 지원.

교류네트워크

일본과 교류사업을 계획 및 실시하는 한국의 단체에게 정보 제공과 재정 지원 프로그램 등을 소개.

일본어교육

중등 일본어교사를 지원하기 위한 세미나와 상급 일본어 강좌 운영, 온라인 뉴스레터를 발행.

시설대여

세미나, 강연회 등, 한일 문화교류에 관한 사업에 세미나실 대여.

문화정보실

일본의 문학, 사회, 언어 교육에 관한 다양한 자료를 조성, 제공.

 

 

- 한일 간에는 역사 문제를 비롯해서 여러 문제들이 있어서 서울문화센터를 개설했을 때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거라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도 않아요. 80년대 중반부터 일본대사관 일본문화원에 문화담당관 자격으로 국제교류기금 직원들이 파견됐었는데, 그 때 경험들을 통해 과거의 역사에서 우리는 신뢰 관계를 구축할 수 없었고 서로 신뢰를 쌓여가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한국 동료들이 헌신적으로 일해줬어요. 문화교류를 통해 한일 관계를 개선하고자 함께 노력을 해주는 인재들이 있어서 저는 복이 있는 거죠.
그 당시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행사가 있어요. 한국과 일본의 국립박물관 등과 공동으로 개최한 사업으로, 양국의 국보미술품을 상대국에 전시를 하게 되었어요. 그 준비를 하고 있는 와중에 교과서 문제가 터지고 센터 공식 오픈이 지연됐어요. 행사는 물론 추진했어요. 어느 날, 한국 측 위원회에 한국에서 전시될 일본국보미술품 리스트를 가져갔는데 저희 이름과 직인을 찍힌 문서는 공식 단체가 아니기 때문에 못 받겠다고 하면서도 밑에 있던 작품 리스트만 슬쩍 받아주시더라고요. 또 회의 후, 회식을 하는 게 관례였는데 식사도 함께 못 해서 미안하다고 자리를 떠나신 적도 있고요. 사회 분위기를 눈치 보면서 서로 이 행사를 성공시키기 위해 노력을 하고 고생한 추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 일본 국제교류기금에서는 한국과의 교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요?

 

국제교류기금의 년간 총사업비에서 각 나라에 대한 비중은 미국, 중국, 프랑스, 그 다음으로 한국이 많습니다. 미국과 중국은 정부간에서 협의한 특별 펀드가 있어서 비중이 클 수 밖에 없어요. 프랑스의 경우, 파리에만 40여 개국의 나라가 문화센터를 개설하여 치열한 문화경쟁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일본 또한 큰 규모의 문화센터를 두고 활발한 활동을 전개해 가고 있어요. 이 세 나라에 못지않게 한국 또한 일본에 있어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나라이므로 그에 걸맞게 다양한 사업을 실시하고 있어요. 이것을 생각하면 한국과의 문화교류에 대한 일본국제교류기금의 입장과 방향을 알 수 있을 겁니다.

 

 





아가츠마&푸리 순회공연(09년5월)
사진제공: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



 

 - 두 번째 한국 부임인데 한일 교류의 변화를 느끼세요?

 

물론 느끼죠. 여러 측면에서 교류가 확대돼가고 있어요. 첫 부임 때인 2001년에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은 240만 명,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110만 명, 총 350만 명이었어요. 두 번째 부임한 08년에는 총 476만 명, 한국인 20명중 1명이 일본을 방문하고, 일본 사람 54명의 1명이 한국을 방문하는 시대가 되고 있었어요. 이 숫자만 봐도 큰 변화를 느껴요. 한류와 일본대중문화개방으로 상호간의 인적 교류가 더욱 활성화됐고 비즈니스의 기회도 증가하고 있어요.
문화면을 보면, 일본 소설이 2008년 한 해만 해도 712 작품이 출판 됐고, 일본에서는 한국 TV 프로그램이 13,727편이나 방송됐다고 해요. 또 연극, 미술, 영화 분야에서는 공동제작이 증가하고 있고, 중국을 포함한 한중일의 기획도 증가하는 경향이에요.
유럽의 경우, 국경을 넘어 문화예술활동을 하고 있고, 어느 나라 작품이다, 어느 나라 시장이다는게 별로 큰 의미가 없잖아요. 한국과 일본도 앞으로 그런 관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벌써 음악계에선 그렇게 되고 있어요. 예를 들면, 일본 오케스트라에서 한국 지휘자가 지휘를 하고 한국 솔리스트가 연주하는 걸 봐도 아무도 교류라고 하지 않아요. 단 순수하게 예술성을 평가하는 거죠. 멀지 않아 교류를 넘어서 문화예술자체가 평가를 받을 시대가 올 거에요.

 

- 한일 교류 사업 중에 기억에 남는 사업은?

 

아까도 말씀 드린 <일본미술명품전>과 2002년에 실시한 <한일 궁중음악 공연>이 기억에 남아요. <한일 궁중음악 공연>은, 한국과 일본의 전통 음악은 같은 뿌리를 가지면서도 서로 독자적인 발전을 해왔다는 걸 보여줬어요. 또 2001년에 <지하철 1호선> (김민기 연출)을 일본으로 초청해서 공연했는데 이 공연도 한국연극의 걸작을 일본에 소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고 인상적인 무대였어요. 그 이외에 작은 사업들이지만 저희가 기획한 <로봇 개발 세미나>, <디자인 세미나>, <사회적기업 세미나>, <차세대 큐레이터 회의> 등이 생각이 납니다. 로봇 개발은 양국이 주목할 산업이기 때문에 처음엔 서로 라이벌로 보고 경계심이 적지 않아 있었는데 세미나를 통해 새로운 시점을 서로 제공할 수 있는 관계가 됐어요. 디자인도 마찬가지에요. 한 다자인 전공 학생이 세미나가 끝난 후 “자기 인생이 바꿨다”는 말을 했는데 참 인상적이었어요. <차세대 큐레이터 회의>는 싱가포르, 필리핀에서도 개최됐고 다국간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어요. 올해는 이 회의를 통해 얻어진 결과물로 한국 국립현대미술관과 싱가포르 미술관(The National Museum of Singapore)이 공동으로 <아시아 리얼리즘전>을 계획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들 행사는 모두 작은 것이지만 개개인을 통해 신뢰를 쌓여가고 상호간의 네트워크를 키워가는 중요한 사업이라고 생각해요.

 

 

- 2000년 이후 한일 문화교류도 활발해지고 다채로워졌는데 앞으로 어떤 방식의 교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까? 또는 서울문화센터가 지향하는 교류란?

 

이제까지의 교류에 입각해서 3개의 관점을 제안하고 싶습니다. 하나는 공동 작업입니다. 그것도 교류적 공동작업이 아니라 신뢰관계 구축과 가치 있는 창조를 바탕으로 한 세계적인 가치와 평가를 함께 지향하는 공동 작업이죠.
또 하나는 우리에게 공통된 과제를 함께 생각하고 시도하는 교류입니다. 우리는 서로 신뢰관계를 구축하면서 국제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교류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예를 들면,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일본국제협력기구(JICA)는 공동으로 전쟁터를 떠난 아프가니스탄 병사들을 대상으로 직업 훈련을 하고 세계 평화에 공헌하고 있어요. 또 캄보디아에서는 마약의 원료인 양귀비를 키우는 대신 자신들도 먹을 수 있는 농작물을 키우는 농업 지원을 하고 있어요. 문화예술 분야에도 국제 사회에 함께 공헌할 수 있는 교류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마지막은 지속적이고 발전해가는 교류입니다. 저희는 이걸 네트워킹이라고 불리고 있는데 교류를 통해 단단한 네트워크를 형성할 필요가 있어요. 세계적으로 봐도 문화 시장은 앞으로 자연스럽게 통합될 가능성이 높아요. 교류를 통해 국제적 경쟁력을 가진 문화예술을 함께 창출할 수 있으면 합니다.
한일 문화교류는 새로운 단계에 들어왔어요. 교류를 위한 교류는 이제 끝났고 세계적인 시야를 가지고 국제적인 경쟁력을 함께 키워가야 합니다.

 

- 작년 일본에 신정부가 출범하고 문화예술정책도 재검토되고 있는데 국제 교류에도 변화가 있다고 생각합니까? 또 일본국제교류기금에 영향이 있나요?

 

이 시점에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하나도 없어요. 이제 일본의회에서 국가 예산에 대한 토론이 시작될 텐데 예산이 통과한 다음 본격적인 개혁에 착수할 거에요.
단 작년 11월에 실시된 <국가사업 재조정 작업>을 보면 문화예산은 삭감될 것으로 보이며, 또한 내각관방참여(內閣官房參與)로 취임한 히라타 오리자씨가 각 정부 기관에 흩어져 있는 문화 예산의 통합 등을 제안 하고 있고, 정부는 모든 독립행정법인의 조직과 사업을 재점검한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예산과 지원체계를 통합하는 것과 분산시키는 것에는 일장일단이 있는데, 앞으로 다양한 논의가 있을 것입니다. 여하튼 문화예술분야는 어려운 시기를 맞이했습니다.

국제교류기금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금의 경우, 국고펀드운영이자와 정부교부금, 그리고 기업기부금, 사업수입 등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만, 내년도 예산에서 국고펀드와 교부금은 삭감될 가능성이 있어 낙관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닙니다.
제한된 예산안에서 ‘선택’과 ‘집중’이 요구되고 있으며, 쌍방향의 교류보다는 일본의 문화예술을 발신하는 사업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눈에 보이는, 숫자로 나타나는 성과를 국민에게 설명하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본디 문화예술사업의 성과는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것들이 많으며, 성과가 나올 때까지 시간이 걸리는 것들도 많습니다. 그런 성과와 의의를 어떤 식으로 국민에게 설명하며 납득시킬 것인가가 앞으로의 커다란 과제가 될 것입니다.

 


나가이 가즈마사(永井一正) 포스터 전(09년3월)
사진제공: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

 

 

혼다 오사무 (本田修)
홋카이도대학 법학부 법률학과 졸업. 1982년 국제교류기금 입사. 1990년 일본-아세안 문화교류센터 사무국 차장, 1993년 토론토 사무소장, 2001년 서울문화센터 부소장, 2004년 경리부 재무기획과장, 2005년 총무부 인사과장, 2007년 예술교류부장, 2008년 서울문화센터 소장.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
http://www.jpf.or.kr/index.html

기무라 노리코 _ 한일연극교류협회 전문위원
기무라 노리코는 프리랜서로 연극 및 무용의 한일간 교류를 위한 코디네이터이자 번역자로 활동하고 있다. 한일연극교류협의회 전문위원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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