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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유 _ 홍콩 서구룡 문화지구 공연예술 디렉터
루이스 유 _ 홍콩 서구룡 문화지구 공연예술 디렉터
작성자 : 신민경 _ 독립기획자 2011.04.20 아시아 > 중국
루이스 유 _ 홍콩 서구룡 문화지구 공연예술 디렉터
인터뷰 및 정리: 신민경 (독립기획자)

유럽이 EU를 통해 경제와 정치의 권역 단일화를 이루면서 가장 주목을 받았던 문화예술 프로젝트 중 하나가 유럽문화수도 정책이다. 비록 선정 도시가 담아야 할 유럽의 문화정체성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지만 국가별 수도 중심으로 발전하던 문화정책과 재원이 지방도시로 이전할 수 있어 유럽 전체의 균형적인 문화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럽과 비교했을 때 아시아의 정치·경제 단일화의 길은 요원해 보이지만(아직은 필요성에 대한 논의조차 성급한 단계지만) 아시아의 동시대성을 수용할 수 있는 문화도시에 대한 이야기는 90년대 후반에 들어와 공론화되기 시작했다. 특히, 한국의 광주 아시아문화중심도시와 홍콩의 서구룡 문화지구 프로젝트(West Kowloon Cultural District)는 비슷한 시기에 아시아를 주제로 한 도시 건설을 공표해 큰 관심을 받았다.

홍콩은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1997년, 도시'국가'에서 중국의 남방'도시'로 전환되면서 도시 정체성에 대한 심한 과도기를 겪어야 했다. 홍콩 정부는 21세기 새로운 도시 정체성 수립을 위해 주강 삼각주 영역의 남중국 무역도시를 연결하는 문화경제 클러스터 프로젝트(Pearl River Delta)와 중국 본토와 가까운 구룡반도 서쪽을 문화 컨텐츠 중심 도시로 재개발하는 프로젝트의 장기적 추진을 발표한다.

홍콩의 공연예술 프로듀서이자, 문화예술 행정가인 루이스 유(Louis Yu)는 90년대 중반에 문화예술계에 입문해 역사적인 변화의 중심에 있었다. 공연에 대한 리뷰를 쓰면서 연극인들과 작업하던 젊은 독립기획자는 1994년, 홍콩아트센터(Hong Kong Arts Centre) 프로그래머로 스카우트됐고, 홍콩아트센터 디렉터로 승진해 10년이 넘게 이 극장에서 일했다. 2007년, 루이스는 홍콩예술위원회(Hong Kong Arts Development Council) 디렉터로 자리를 옮기면서 문화예술 행정가로 탈바꿈한다. 그리고 3년 뒤, 오랜 현장 경력과 정책 관리 능력이 종합적으로 요구되는 서구룡 문화지구의 공연예술 총책임자로 낙점되었다. 루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변화하는 홍콩과 예술 경영인의 역할에 대해 들어보았다.

Q: 20대에 연극에 대한 리뷰를 쓰면서 문화예술계에 입문하게 되었다고 들었다. 연극의 어떤 점에 매료되어 글을 쓰기 시작했나?

A: 연극을 보기위해 극장을 찾는 관객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학생 시절 난 연극을 굉장히 좋아했다. 공연을 보는 것 외에도 희곡을 읽고 연극에 대한 책을 열심히 찾아 읽었다. 자연스럽게 80년대 후반 시대 상황과 연극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발전시키게 됐고, 신문과 잡지에 공연 리뷰를 쓰기 시작했다.

Q: 홍콩 연극인의 한 사람으로서 홍콩 공연예술계의 강점과 약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홍콩은 다른 중화권 도시들과 차별화된 연극 문화를 발전시켰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북경어가 아닌 광동어를 쓴다. 서양과의 문화 교류에 대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영어와 광동어를 동시에 사용하는 연극(bilingual theatre, Cantonese and English) 전통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연극은 아직 미미한 관심에 머물러 있으며, 사회에 강한 영향력을 미치지는 못하고 있다.

Q: 공연을 읽는 사람에서 기획하는 사람으로 위치를 전환한 시점이 있다. 홍콩아트센터로 옮기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는가? 홍콩아트센터에서 당신은 어떤 예술적 성과를 얻고자 했나?

A: 연극 평론은 내 일이 아니다. 나는 공연 리뷰를 쓰는 동안에도 여러 극단과 극장에서 프로듀서와 예술 행정가로 일했다. 1994년 홍콩아트센터에 공연예술 프로그래밍 디렉터로 입사했다. 공연제작을 마음껏 해볼 수 있는 꿈같은 직업이었다. 홍콩아트센터가 가지고 있는 430석과 80석 두 개의 소극장에서 내가 만들고 싶었던 것은 실험적인 연극과 아시아 예술가간 교류에 초점을 둔 작업들이었다.

| 사진제공: 서구룡 문화지구


Q: 5년 전 홍콩아트센터를 방문했을 때, 극장 사무실을 적은 임대료만 받고 함께 쓰고 있는 극단, 페스티벌 사무국, NGO 예술단체, 예술 아카데미 등을 소개하면서 당신의 역할은 이들을 연결하는 ‘정원사(gardener)’라고 설명한 것에서 홍콩아트센터의 운영철학과 공연기획자로서의 철학을 읽을 수 있었다. 다시 한 번 그 이야기를 해 줄 수 있겠는가?

A: 예술경영인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가 문화예술계의 많은 자원과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예술의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치고 통솔할 수 있을까? 가끔 예술경영인이 예술가에게 무엇을 만들어야 하는지, 어떻게 창작해야 할지 알려줄 수 있다고 믿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고 그릇된 생각이다. 예술경영인은 스스로를 정원사라고 생각해야 한다. 정원에 장미를 심을 수 있지만, 몇 송이의 장미가 피어날 지, 어떻게 장미가 자랄지 결정할 수 없다. 흙을 준비하고, 물을 주고, 빛의 양을 조절할 수 있지만 장미에게 자라는 방법을 가르칠 수는 없다. 얼마나 영향력이 있는지, 예술 경영인들이 얼마나 많은 자원을 관리하는지 중요하지 않다. 예술가가 작업할 수 있도록 가능한 넓은 공간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우리는 정원을 만드는 사람이지 장미를 만드는 사람이 아니다.

Q: 2007년에 홍콩아트센터 디렉터에서 홍콩예술위원회(Hong Kong Arts Development Council)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위원장으로서 문화예술지원과 정책을 수립하는데 있어 주안점은 무엇이었는가? 세계적인 경기 침체 상황에서 정책 입안자들과 예술가들 사이에서 어려운 점은 없었는가?

A: 홍콩예술위원회에서 상당한 책임이 따르는 공적 기금을 운영하는 법을 배웠다. 예술경영인이 정원사라면, 예술위원회의 역할은 농업부에 해당한다. 예술가들이 창의적이고, 위험을 감수할 수 있도록 공간과 자유를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하지만, 동시에 공적 자금은 매우 신중하게 쓰여야 하며, 위험을 감수하기 힘든 속성이 있다. 경기가 좋지 않을 때 민간 후원이 대부분 중단되어 정부는 작은 예술단체들을 지원하는데 강한 책임을 느꼈다. 그래서 우리는 예술 단체들을 위한 기금이 축소되지 않고, 오히려 증대시킬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였다.

Q: 서구룡 문화지구의 진행상황이 궁금하다. 이 프로젝트의 비전은 무엇이며, 공연예술 총책임자(Executive director of performing arts)는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가? 앞으로 진행될 일들과 지금 역량을 쏟고 있는 일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 달라.

A: 서구룡 프로젝트는 대단히 야심찬 문화 프로젝트이다. 여느 국가나 도시의 다른 큰 문화 프로젝트처럼 이것도 많은 논란과 토론의 중심에 있었다. 정부는 이 프로젝트를 90년대 후반부터 준비했다. 많은 변화를 겪으면서 계속 진행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2012년에 공간에 대한 건축 설계가 시작될 예정이다. 서구룡 문화지구에는 총 15개의 극장이 들어선다. 내가 맡고 있는 일은 사용자 입장에서, 즉, 예술가와 관객이 극장에서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의하고, 어떤 공연장들이 먼저 건립되어야 하는지, 미래에 이들 공연장을 어떻게 운영할지 계획하는 일이다. 여러 다른 종류의 프로그래밍과 프로젝트에 대해 고려하고 있으며, 현재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이러한 계획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설계도를 완성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공연장들에 더 교육적인 기능을 포함시켜 극장 안에서 더 많은 학습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 사진출처: 서구룡 문화지구 홈페이지(www.wkcda.hk)


Q: 가까운 미래에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 있는가? 방문하게 된다면 특별히 리서치 것,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A: 2006년에 광주에서 열린 아시아 공연예술포럼에 참석한 이후 한국에 방문하지 못했다. 광주 아시아 문화중심도시를 비롯해 새로운 공연장들의 발전상황을 보기 위해 곧 방문할 예정이다. 우리는 한국 문화계와 우호적인 관계를 만들어가고 싶다. 한국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이 많으리라 생각한다. 물론 한국의 오랜 친구들도 만날 계획이다.

관련 링크:

| 홍콩 서구룡 문화지구  www.wkcda.hk

신민경 _ 독립기획자

신민경은 현재 공연예술 기반의 독립기획자로 활동 중이며, <단편소설 극장전-서울1964년겨울코끼리개는맹수다> <33인의 스튜디오>의 프로듀서이다. 영국 워릭대학교와 암스테르담대학교에서 에라스무스 문더스 공연예술국제교류 석사과정을 마쳤으며, 이전에는 서울프린지네트워크, 예술경영지원센터, 의정부음악극축제에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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