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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축제, 마켓 및 공간, 작품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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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아우테목 나제라 루이스 _ 멕시코국립자치대학교 문화예술센터 무용감독
쿠아우테목 나제라 루이스 _ 멕시코국립자치대학교 문화예술센터 무용감독
작성자 : 최해리 _ 한국춤문화자료원 연구위원 2011.11.18 북미 > 멕시코

멕시코 무용교류의 게이트웨이
[Who&Work] 쿠아우테목 나제라 루이스 _ 멕시코국립자치대학교 문화예술센터 무용감독


멕시코의 한국현대무용축제

지난 10월 18일부터 23일까지 멕시코국립자치대학의 문화예술센터에서 한국현대무용축제가 개최되었다. 이 축제는 예술경영지원센터의 해외진출 프로그램인 센터스테이지 코리아-중남미(Center Stage Korean - Latin America) 사업의 일환으로, 멕시코에 한국 컨템포러리 댄스를 알리고 한국과 멕시코의 무용교류에 가교를 놓기 위해서 이루어졌다. 멕시코의 협력기관으로 나선 멕시코국립자치대학(Universidad Nacional Autónama de México: UNAM)의 문화예술센터 무용분과는 한국 참여자들이 현지 무용가들은 물론이고 일반 관객들과 두루 소통할 수 있도록 공연, 관객과의 대화, 포럼, 워크숍, 네트워킹 파티 등 다양한 장을 마련해 주었다.

축제에는 박순호무용단, 리케이댄스(이경은), EDx2(이인수)가 초청되었는데, 각 무용단은 이틀간씩 총 6회의 공연을 펼쳤다. 매 공연마다 객석은 현지 무용가들과 일반인들로 가득 메워졌으며, 모두가 한국 안무가들의 글로벌한 감각, 무용수들의 뛰어난 신체표현력에 환호를 보냈다. 선호하는 무용단의 공연을 연속 관람하는 무용가들, 유명 가수의 콘서트에라도 온 것 마냥 기립박수와 환호성을 질러대는 관객, 안무가를 기다렸다가 사인을 받아 가는 학생 등 공연이 끝날 때마다 한국 컨템포러리 댄스에 심취한 현지인들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났다. 무엇보다도 이경은과 이인수가 진행한 창작워크숍에 참여한 현지 무용가들의 뜨거운 반응은 모던댄스의 단계를 지나 컨템포러리 댄스로 진입하는 멕시코 현대무용의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 주었다.

박순호무용단 <조화와 불균형> 리케이댄스 <이것은 꿈이 아니다> EDx2 <현대식 감정>

이 모든 프로그램을 진두지휘했던 인물이 UNAM 문화예술센터의 쿠아우테목 나제라 루이스(Cuauhtémoc Nájera Ruiz) 무용감독이다. 다음은 10월 20일에 쿠아우테목 감독과 가졌던 인터뷰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무용가이자 예술행정가, 전지전능한 무용감독

Q: 한국현대무용제를 지켜보았는데, 당신이 없는 이 행사는 상상할 수 없을 것 같다. 행사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당신만 찾고, 당신의 지시만 기다린다. 대학의 무용감독으로 있으니 당연히 무용을 가르치는 교수님일 테고, 또 극장을 운영하고 있으니 예술행정가처럼 보이기도 하다.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는가

A: UNAM은 대학이지만 교수들로만 구성된 곳이 아니다. UNAM의 전문 인력은 ‘교육’ ‘연구’ ‘문화전파’라는 3가지 축으로 구성된다. 나는 문화전파를 담당하는 문화예술센터에 소속되어 있다. 여기에는 공연예술, 필름, 문학 및 출판, 박물관, 미디어 등 13개 분야가 있고, 각 분야마다 감독이 존재한다. 나는 그중 무용을 담당하는 감독이다.

무용감독으로서의 임무를 모두 설명하기는 어려운데, 극장 운영, 무용 강습, 무용 공연이 핵심이다. 극장 운영은 극장의 무용프로그램을 코디네이션하거나 전문 무용단체들에게 극장을 대여해 주는 일을 포함한다. 무용 강습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연간 4천명 이상이 수강할 정도로 인기가 높으며, 모든 연령층과 모든 종류의 춤을 아우르는 것이 특징이다. 어린이 발레교실은 물론이고 살사댄스와 로큰롤댄스 등 다양한 과정이 있다.

무용 공연은 원하는 곳에 무용단을 꾸려서 찾아가는 무대로 진행된다. 주로 UNAM의 지방 분교나 부속고등학교를 찾아가서 공연하는데, 이외에도 요청하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 공연을 한다. 개방형 무대라서 극장에서 할 때도 있고, 주차장이나 야외에서 간이 무대를 만들어 공연하기도 한다.

쿠아우테목 나제라 루이스

Q: 그렇다면 무용을 직접 교육하지는 않는가?

A: UNAM에는 무용과가 없기 때문에 학생들을 가르칠 수 없다. 대신에 다른 대학에 강사로 출강하고 있고, 가끔 전문 무용가들을 대상으로 무용을 가르친다. 1주일 후에 멕시코 전역의 대학생들이 참가하는 발레페스티벌이 열리는데, 여기에서 고전발레 ‘파 드 되(Pas de deux)’를 가르칠 예정이다. 그리고 올해 초에 멕시코문화예술위원회(El Consejo Nacional para la Cultura y las Artes: CONACULTA) 산하의 공영채널인 채널22(Canal 22)에서 발레 리얼리티 쇼 ‘발레 졸업생들을 위한 오디션 프로그램’이 방영되었다. 이 프로그램의 디렉터로 활동하며, 참가자들을 심사하고 멘토 역할을 수행하였다.

Q: UNAM의 극장은 대학의 부속기관임에도 불구하고 멕시코시(市)에서 무용공연의 중심지로 역할하고 있다. UNAM의 극장시스템에 대해 소개해 달라.

A: UNAM에서 무용 공연을 할 수 있는 공간은 모두 3개로, 700석 규모의 대극장, 300석 규모의 중극장, 60~100석의 소극장이 있다. 대극장과 중극장의 공연프로그램은 2분기로 구성된다. 상반기 프로그램은 UNAM에서 투자했거나 공동제작한 작품들로 이루어진다. 모두 초연작이며, 공연의 70%가 현대무용이다. 하반기 프로그램은 상반기 공연에서 선택한 작품, 해외무용단 초청작, 페스티벌로 채운 후 나머지는 전문 무용단체에 대관을 준다.

블랙박스라고 부르는 소극장은 공연, 포럼, 워크숍 등 다목적으로 활용 가능한 공간으로 자유자재로 구성할 수 있다. 이 공간은 주로 신진안무가와 색다른 공연을 시도하는 무용가들이 선호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열리는 이색적인 프로그램의 하나는 ‘댄스마라톤’이다. 한 달에 한 번씩 개최되며, 주제가 정해지면 연관된 무용가들이 모여 자유롭게 공연을 진행한다. 6시간동안 공연이 진행되는데, 관객들은 공간을 자유자재로 이동하며 공연을 지켜볼 수 있다.

멕시코 무용가들이 선망하는 한국 무용가들의 신체표현력

Q: 멕시코 현대무용의 창작경향을 소개해 달라.

A: 멕시코 무용가들의 창작성은 다른 나라에 비해 비교적 높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테크닉 측면은 그렇지 못하다. 즉, 능력은 구비되었으나 미개발된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제 업그레이드해야 하는 시점에 도달했다. 이번 한국현대무용제에 관객들의 반응이 좋았던 이유 중 하나는 한국 무용가들의 표현력과 전달방법이 뛰어났기 때문이다.

멕시코 현대무용의 창작경향은 매우 다양한데, 무용계를 끌고 나갈 30대 젊은 안무가들이 선호하는 것은 첨단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하이퍼미디어 공연이다. 이들의 춤에는 멀티미디어가 주로 활용되며, 몸에 센서를 부착하고 인터랙티브한 공연을 추구하기도 한다. 움직임을 아예 배제하거나 그 반대로 아주 피지컬하게 추거나 하며, 움직임을 양 극단으로 몰고 가는 것도 특징이다.

Q: 지금까지의 ‘한국현대무용제’ 성과를 추려본다면 어떠한가.

A: 이번 행사를 계기로 멕시코 무용가들은 한국의 컨템포러리 댄스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이 행사의 성과에 대해 매우 만족하고 있다. 어떤 프리젠터는 이곳에 온 무용단 하나를 자신이 다시 초청하는 것 뿐 아니라, 미국과 캐나다 공연까지 연계시켜 보겠다고 의사를 밝혔다. 그리고 여러 무용가들이 한국으로부터 안무가를 초청해서 워크숍을 개최하거나 공동작업을 해 보고 싶다고 전해 왔다.
공연 입장을 기다리는 멕시코 관객 공연 전 진행된 관객과의 대화
한국-멕시코 무용수 워크숍 한국-멕시코 현대무용 포럼

멕시코와의 무용교류, 진정성과 열정이 중요

Q: 개막 리셉션에서 만난 국립예술원(Instituto Nacional de Bellas Artes: INBA)의 무용교류 담당 사무관이 멕시코와의 무용교류를 원한다면 정부기관인 자신들보다 당신을 통하는 것이 빠르고 효율적일 것이라고 얘기했다. 그리고 당신을 멕시코 무용교류의 게이트웨이(Gateway), 관문 혹은 지름길이라고 표현했다.

A: 매우 감사한 표현이다. 정부기관보다 대학기관에서 일을 추진하는 것이 훨씬 자유롭기 때문에 그렇게 말했을 것이다. 대학에서 일을 추진하다보니 대학 예산을 적절하게 활용할 수도 있고, 행정절차가 간소해서 일 진행이 수월한 편이다. 또한, 예술가들도 대학기관이 표현의 자유가 풍부한 곳이라며 신뢰해 주니 일하기 편하다.

Q: 멕시코와의 무용교류를 원하는 한국 무용가들에게 조언을 준다면?

A: 기관마다, 또 사람들마다 취향이 다양하기 때문에 하나의 콘셉트를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이번 축제에서 목격했듯이 한국의 무용가들이 열정을 갖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멕시코 관객들은 감동을 받았다. 다시 말해 특정 콘셉트보다는 열정적으로, 또 진정성을 갖고 공연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 INBA나 UNAM을 통해 보다 많은 한국 무용가들이 멕시코에서 공연하게 되기를 기대한다. 또한 양국의 무용가들이 교류를 쌓아가며 풍부한 인맥을 형성해 가길 바란다.

쿠아우테목 나제라 루이스
쿠아우테목 나제라 루이스(Cuauhtémoc Nájera Ruiz)는 멕시코국립자치대학교 문화예술센터의 무용감독이다. 국립예술원 산하의 발레전문학교를 졸업하고 다년간 멕시코국립발레단(Compania Nacional Danza: CND)에서 솔리스트로 활동했다. CND의 예술감독으로 7년간 재직하고, 2004년 10월에 UNAM의 무용감독으로 부임하였다. 멕시코의 문화예술계 전반과 해외 무용계에 인맥이 풍부하여 국제무용교류의 일인자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관련링크

| 멕시코국립자치대학 문화예술센터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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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예술원   바로가기

최해리 _ 한국춤문화자료원 연구위원

최해리는 창무예술원 기획실장, 무용월간지 [몸] 편집장, 아르코예술정보관 객원연구원을 역임했으며, 다년간 여러 대학에서 무용이론 및 예술경영 관련 과목을 강의해왔다.  현재 이화여대 공연예술대학원에 출강하고 있으며, 한국춤문화자료원의 연구위원으로 일하면서 댄스웹진 [춤누리]의 편집주간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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