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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축제, 마켓 및 공간, 작품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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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MS Choice] 제이제이브로(JJbro)
[PAMS Choice] 제이제이브로(JJbro)
작성자 : 조형빈_자유기고가 2015.09.30 아시아 > 한국

[피플] 일탈, 자유분방함으로 풀어낸 해학의 메시지
[PAMS Choice] 제이제이브로(JJbro)


제이제이브로는 날것 그대로의 움직임을 통해 춤 자체를 새로 들여다보려 하는 두 무용수가 결성한 그룹이다. 이들은 무대 위에서 가면을 쓰기보다 아주 일상적이고 개인적인 움직임들을 재료로 세상의 시선에 질문을 던지는 작품을 만들고자 뭉쳤다. 2015년 팸스초이스에 선정된 <지미 앤 잭>은 바로 그런 소외된 움직임들을 해학적으로 풀어낸 그들의 첫 작품이다. 장난스러운 움직임 속에 감추어진 메시지들에 대한 호기심을 안고, 전흥렬, 표상만 두 사람을 만나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자유분방한 개성으로 뭉친 듀오

Q(조형빈). 팸스초이스에 선정된 것을 축하한다. 소감은 어떠한지.

전흥렬(이하 ‘전’) : 우선은 선정된 것만으로 매우 기뻤다. 심사를 거쳐 선정되는 것이 호락호락한 과정은 아니기에,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아, 인정받았구나’하는 것이었다. 그다음에는 아무래도 팸스초이스를 발판 삼아 해외 커넥션에 새로운 기회가 생길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그런 기회들을 더 만들어 나가고 싶은 것이 지금 심정이다.

Q. 간략한 단체 소개를 부탁한다.

전 : 제이제이브로라는 팀명을 가지고 활동하는 전흥렬, 표상만이다. 학교 후배인 동생과 작년 말부터 호흡을 맞추게 되었는데, 추구하는 성향도 맞고 색깔도 비슷해서 함께 팀을 만들게 되었다. 주로 우리 둘로 구성되는 듀엣을 하고 있고, 아직은 다른 사람을 추가하지 않고 이렇게 둘이서만 작업하고 있다. 팀 이름은 우리가 각자 가지고 있는 애칭, 지미와 잭의 이름을 따서 제이제이브로라고 짓게 되었다.

Q. <지미 앤 잭>이라는 작품으로 국내외 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들이 있었는지 설명해 달라.

전 : 맨 처음에 작품을 만들게 된 것은 작년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에서 서울댄스컬렉션이라는 경연에 지원하면서부터였다. 거기서 초연을 하고 상을 받고 나서, 일본 후쿠오카 댄스 프린지 페스티벌(Fukuoka Dance Fringe Festival)에 초청되어 올해 2월에 공연을 다녀왔다. 그리고 독일의 포츠담 탄츠타게(Potsdamer Tanztage) 페스티벌이라고 있는데, 올해 5월에 거기 가서도 <지미 앤 잭>을 공연했다. 한국에 들어오자마자 6월에 노원국제코믹댄스페스티벌(CoDance)에서 초청을 받아 또 같은 작품으로 공연을 올렸다. 가장 최근에는 8월에 춘천아트페스티벌에서 <지미 앤 잭>을 공연했다.

<지미 앤 잭> 공연 ©JJbro <지미 앤 잭> 공연 ©JJbro


Q. 무용 공연의 특성상 한 작품을 가지고 여러 번, 또 오래 활동을 하기가 쉽지 않은데 활발한 활동을 한 것 같다. 특히 해외 공연의 경우 한국과는 또 다른 반응이 있었을 것 같은데.

전 : 현지 반응은 매우 좋았다. 공연이라는 것이 장소와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 환경에서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데, 그런 것들을 고려하더라도 상당히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작품의 발랄함 때문인지 어린 아이들에게 큰 호응을 받은 것이 좀 흥미로웠다. 작품의 수위가 높아서 아이들은 오히려 배제하고 작업했는데, 어떤 때는 아이들이 더 좋아하더라. 6월에 참가했던 코믹댄스페스티벌 같은 경우, 2월에 있었던 일본 공연을 보시고 저희를 초청해 주신 경우다. 해외에서의 공연이 국내의 커넥션으로 확장된 경우라고 할 수 있겠다.

틀림과 다름, 다양성을 풀어낸 해학

Q. 작품 이야기로 들어가 보자. <지미 앤 잭> 작품을 구상하는 데 있어서 특별히 추구했던 방향이나, 어떤 것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이 있다면.

전 : <지미 앤 잭> 같은 경우는 개인적으로 무용을 오래 쉬었다가 다시 도전하게 되면서 만든 작품이다. 그래서 오히려 눈치를 덜 보고 작업을 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우리 둘만이 가지고 있는 평소에 장난치는 모습, 우리 고유의 느낌들을 많이 살려서 작업할 수 있었다. 솔직히 어떤 작업을 하는 데 있어서 다른 사람들이나 관객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작업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그런 부분에서 벗어나 우리의 색깔을 완벽하게 다듬어가고자 하는 게 지금 목표다.

표상만(이하 ‘표’) : 저는 원래 형이랑 팀을 만들어서 하기 전에는 한국무용을 했는데, 춤이라고 하면 보통 평상시의 모습과 다른 모습을 무대에서 보여주게 되지 않나. 그래서 이전까지는 한국무용의 그런 점에 매우 익숙했었던 것 같다. 평상시의 내 모습과 무대에 올라갔을 때의 모습이 많이 다를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형 같은 경우는 대학교 때부터 그런 자유로움에 대해 계속 갈구해왔던 것 같다. 형이 나를 믿어주고 같이 팀을 하게 되면서, 두 사람 모두 그런 부분에서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전까지 우리가 춤을 춰 왔던 것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융합돼서, 좀 더 자유분방하고, 감추고 싶은 면까지도 무대에서 그대로 드러내 보일 수 있는. 그런 것들이 <지미 앤 잭>을 통해서 많이 나왔던 것 같다.

Q. 자유로움을 표출하고자 하는 모습이 무대 언어로 구체화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실제로 <지미 앤 잭>에 나오는 동작들은 어떻게 보면 원초적인, 아이들 같은 천진난만함을 주지 않나. 이런 천진함과 해학을 통해 작품에서 말하고자 했던 것은 무엇이었나.

전 : 작품의 메시지라고 할 수도 있겠고, 어떻게 보면 작품을 만들게 된 동기라고도 할 수 있겠다. 나는 사실 방 안에서 혼자 상상하고 움직이는 게 많은데, 이걸 남들이 봤을 때는, ‘어 이상해. 쟤 왜 저러지?’라는 반응을 할 수 있는 것들이다. 이런 것들을 항상 숨기고 무대에서조차 숨겨왔었는데, 어느 날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하는 이런 독특한, 어떻게 보면 일반적이지 않은 행동들이 사실 틀린 것은 아닌데. 그냥 성향이 다른 것뿐인데 왜 이런 것들을 감추려고 해야 하나. 이걸 무대 위로 옮겨보고 싶었다. 우린 틀리지 않았다, 단지 다른 것일 뿐이다, 라는 것.

표 : 공연을 하고 나면 보신 분들로부터 다양한 평을 듣는데, <지미 앤 잭>에 대한 이야기 중 이런 것도 있었다. 남자 둘이 장난스럽게 노는 모습이 동성애적 코드로 해석된다는 것이다. 작품을 만들 때 우리가 의도한 바는 전혀 아니었지만, 실상 메시지 자체는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지 않나. 어떻게 보면 훌륭한 또 하나의 해석이기도 하고. 그런 것들이 흥미로웠다.

Q. 그렇게 볼 수도 있겠다. 작품을 보면 무용수 둘이 서로의 하체를 터치하는 동작이 자주 나온다. 매우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마치 어린아이들이 노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는데.

전 : 어렸을 때 보면, 남자아이들이 성기를 가지고 장난치지 않나. 그런 데서부터 장난스럽게 나온 동작인데, 관객들은 다양하게 해석을 해주시더라. 작품에 보면 여자 목소리의 나레이션이 나오는데, 작품 초반에 나오는 친절한 나레이션을 통해 동화나 애니메이션 같은 느낌을 주려고 했다. 작품 전체의 메시지는 가볍지 않지만, 관객들이 더 쉽고 편안하게 작품 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넣은 장치다. 하지만 그 목소리는 후반부에 가서 지미와 잭이 하는 어떤 일탈적인 행동들에 대해 놀라고 강제하려는 것으로 바뀐다. 창피한 행동, 하지 말아야 하는 행동 같은 것들이 거부 받기 시작하는 거다. 사실 집에서 혼자 하면 아무렇지 않은 것들인데, 목소리는 ‘잭, 너 그러면 안 돼, 그건 나쁜 짓이야’라고 강제하기 시작한다. 이게 비윤리적이거나 반도덕적인 것이 아닌데도, 그저 이상하다는 것 하나로 사람들에게 손가락질받는 상황을 표현해보고 싶었다.

표 : 사실 저희가 안무를 할 때 하체를 터치하는 부분에서도 고민을 많이 했다. 서로 친하기 때문에 작품을 하는 것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만, 경연에 가지고 나가는 작품이었기 때문에. 심사위원이나 관객들이 보기에 좀 그렇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머리 싸매고 하다가, 결국 형이 ‘아 몰라, 그냥 해!’ 하면서 그대로 밀고 나가게 되었다. 내가 형한테 영향을 많이 받으면서 어느 순간은 형보다 더 자유분방하고 이상한 짓들을 많이 하게 되었는데, 그때가 딱 <지미 앤 잭> 작업을 같이했던 시기다.

전 : 이 작품의 메시지가 어떻게 보면 나 스스로에게 던지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나의 모습이 동생에게는 자유분방하게 보일 수도 있는데, 어디 가서는 또 위축될 때도 있다. 그럴 때면 항상 나 자신에게 얘기하는데, 이게 도덕적 규범에 어긋나거나 법적인 것에 어긋난 게 아니라 내 색깔이 다른 것뿐인데 내가 왜 표출을 못 하지? 그래서 나 스스로에게 하는 이야기일 수도 있고, 감추지 말고 더 당당해지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

<지미 앤 잭> 공연 ©JJbro <지미 앤 잭> 공연 ©JJbro


Q. 10월 초에 있는 서울아트마켓 이후로 차기작을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다. 앞으로 만들 작품에서 새롭게 시도하거나, 해보고 싶은 것이 있는지.

전 : 10월 말에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에 참가하는 새 작품을 준비 중이다. 작년에 수상했던 자격으로 다시 참가하게 되었는데, 신작의 경우에는 좀 다른 것들을 시도하려고 생각 중이다. <지미 앤 잭> 같은 경우는 연극적인 것이 많이 들어가 있다. 그런데 이번에 새롭게 만들고 있는 작품은 춤만으로 풀어내 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 캐릭터적인 부분을 많이 배제하고, 춤 속에서 캐릭터가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느낌의 작품을 구상 중이다. <지미 앤 잭>이 우리 캐릭터가 이것이라고 대놓고 보여주는 작품이었다면, 차기작에서는 춤을 더 추고 싶은 욕심이 있다.

Q.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구상이나, 단체의 방향성에 대해서 말해달라.

전 : 우선 팸스초이스 등을 통해 해외에 우리를 알릴 기회를 더 많이 만들고자 한다. 어린아이 같은 욕심일 수도 있는데, 해외에 진출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다. 구체적으로 계획이 정해진 것은 없지만, 아직 해외에서 공연을 많이 한 케이스가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차기작이 성공적으로 올려져서 국내에서도 더 많이 공연되었으면 한다. 처음에 팀을 만들면서는 관객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어린아이 시점에서 보고, 해석해서 보여주자는 컨셉을 가지고 있었다. 지금은 거기에서 나아가 우리 색깔을 좀 더 뚜렷하게 만들자는 목적이 얹어졌다. 그냥 잠깐만 스쳐봐도 제이제이브로는 저렇지, 라고 할 만한 우리만의 색깔을 어떻게 갖출 수 있을까 그런 부분을 지금 많이 고민하고 있다. 이러한 것들을 바탕으로 더 많은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

  

©조형빈


 
2015 팸스초이스 선정 작품 : <지미 앤 잭>

“자신에게 더욱 솔직해지고 고유의 모습을 스스로 인정하는 그 순간을 위해.”
 <지미 앤 잭>은 그저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자아를 감추고, 자신을 숨기고 드러내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만든 작품이다. 2014년 서울댄스컬렉션에서 안무상을 수상했으며, 2015년 2월 일본 후쿠오카 댄스 프린지 페스티벌, 6월 노원국제코믹댄스페스티벌에 초청되었다.  

2015 팸스초이스 선정단체 : 제이제이브로(JJbro)

제이제이브로(JJbro)는 전흥렬과 표상만으로 구성된 현대무용 듀오이다. 현시대의 모든 현상을 소년의 감성으로 바라보고, 해석하고, 나아가 그 해결점들을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조형빈_자유기고가
대학에서 사회학과 문화학을 전공하고, 무용에 관한 문화연구를 해오고 있다.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 등에서 공연 기획 업무를 맡았었고, 현재는 창작과 비평에 대한 글을 쓰고 있다.  이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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