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영역

피플

본문 영역

피플

해외 축제, 마켓 및 공간, 작품 소개

  • 프린트
  • 스크랩
동시대 월드뮤직의 최대 메카이자 네트워킹의 원천, 워멕스
동시대 월드뮤직의 최대 메카이자 네트워킹의 원천, 워멕스
작성자 : 김민경_소닉아일랜즈 대표 2015.12.07 유럽 > 독일

동시대 월드뮤직의 최대 메카이자 네트워킹의 원천, 워멕스
[피플] 월드뮤직엑스포(WOMEX)의 디렉터 알렉산더 발터(Alexander Walter)


지난해, 순례자의 길목인 스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에서 개최 20주년을 기념한 월드뮤직엑스포(The World Music Expo, WOMEX, 이하 워멕스)가 열렸다. 그리고 일 년 후 다시 열린 워멕스는 유럽의 3대 야경으로 손꼽히는 아름다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2015년 10월 21일부터 25일까지 5일간 진행되었다. 이번 21번째 워멕스는 동유럽 최초의 워멕스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시작 전부터 상황이 좋지 않았는데, 시리아 난민구제에 비협조적이었던 헝가리 정부에 대한 반발로 다수의 워멕시안들이 갑작스레 참가 불참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적잖은 심적 부담을 겪었을 워멕스의 젊은 수장 알렉산더 발터(이하 알렉스)가 서울아트마켓(PAMS)을 찾았다. 행사 개최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었지만 언제나 그러하듯 손발이 척척 맞는 팀원들 덕분에 서울을 방문할 수 있었다는 알렉스. 그는 워멕스의 가장 큰 원동력이자 오랫동안 함께 해 온 동료들에게 모든 공을 돌리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Q(김민경). 상당히 젊은 나이에 디렉터로서 워멕스를 이끌어 가게 되었다. 워멕스와 함께하고 있는 지금까지 당신의 여정이 궁금하다.

알렉산더 발터(이하 ‘알렉스’): 나는 독일 남부에 위치한 울름 출신으로, 슈투트가르트를 거쳐 베를린에 정착한 지 10년이 넘었다. 대학에서 사회과학을 전공하였고,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잠시 교환학생 시절을 보내기도 했다. 2004년부터 워멕스의 콘퍼런스와 피란하 아츠(Piranha Arts)가 기획했던 페스티벌 ’하이마트클랭에’(Heimatklänge)의 인턴으로 일을 시작했다. 그동안 워멕스에서 콘텐츠&프로그램 매니저와 뮤직 프로그램 디렉터를 역임하면서 워멕스의 전반적인 구조와 업무를 배우고 경험할 수 있었다. 워멕스를 준비하는 데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팀워크이다. 인턴들과 수습직원들의 역할 또한 상당히 중요하다. 지속적으로 수습직원들을 교육하고, 그들을 업무에 투입하고 있다.

Q. 음악공연 기획과의 첫 인연은 어떻게 맺게 되었나?

알렉스:15~16살 무렵, 밴드 활동을 한 적이 있다. 공연할 기회를 늘 노렸지만, 결코 쉽지 않던 시절이었다. 직접 공연을 기획해서 올리면서부터가 시작이다.

<바리abandoned> 공연포스터

<바리abandoned> 공연 모습

월드뮤직엑스포(WOMEX) 디렉터 알렉산더 발터(Alexander Walter) ©이강혁

Q. 피란하 아츠(Piranha Arts) 조직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해 주기 바란다.

알렉스: 1987년에 처음 설립된 피란하 아츠는 음악을 중심으로 새로운 아티스트를 발굴하고 그 음악을 소개하는 피란하 레코즈&퍼블리싱(Piranha Records & Publishing), 페스티벌 기획과 운영서비스를 총괄하는 피란하 컬쳐(Piranha Kultur), 음악 시장의 관계자와 전문가들이 모이는 네트워킹 플랫폼 워멕스와 클래시컬 넥스트(Classical:Next)뿐만 아니라, 브라질 헤시피에서 개최되는 포르투 무지칼(Porto Musical), 카보베르데에서 개최되는 아틀란틱 뮤직 엑스포(Atlantic Music Expo),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사운드 오브 더 시티(Sound Of the Xity), 콜롬비아에서 개최되는 써큘아트(Circulart), 쿠바 하바나에서 개최될 프리메라 리니아(Primera Linea)와 파트너십을 통해 컨설팅과 스페셜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피란하 컨설트(Piranha Consult), 그리고 피란하 리서치(Piranha Research)로 크게 6개의 조직으로 구성된다. 특히 리서치팀은 정부지원을 통한 리서치 프로젝트들을 운영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음악과 문화계에서 대두하는 변화를 인식하고, 아티스트와 인디음악 기획자들이 더욱 나은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한다. 이는 워멕스팀을 비롯한 우리들의 기획과 컨설팅에 중요한 소스로 활용된다.

Q. 워멕스는 유럽에서 시작되어, 유럽의 각지를 순회하고 있다. 이 기조는 변함이 없는가? 각 도시를 순회하기 위한 선정과정은 어떻게 되는가?

알렉스: 분명 워멕스는 유럽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이것이 변화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는 상당수의 워멕스 참가자들이 유럽에서 활동하거나 유럽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개최지1)는 유럽 내 도시들을 제안받고, 입찰을 통해 최종 확정된다. 이때 워멕스를 유치하는 도시는 로컬 프로덕션과 예산, 주요 지역자치단체들과의 협력관계들을 책임지고 이끌어가게 된다.

1) 2016년 워멕스 개최지는 다시 스페인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확정되었다. 현재 2017년 개최지가 아직 발표되지 않은 상황에서 2018~2020년까지 워멕스 개최지 공모가 진행 중이다.

Q. 워멕스 유치 도시에 워멕스팀이 주는 일종의 혜택은 어떠한 것이 있는가?

알렉스: 좋은 질문이다. 워멕스는 도시를 옮겨가며 축제를 유치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을 피력하고 싶다. 워멕스 유치 준비 기간과 유치 이후에 남겨진 노하우는 지역 문화가 글로벌하게 성장할 수 있는 계기와 이를 이어가는 원동력이 된다는 점이 매우 중요하다. 2009~2011년까지 3년간 코펜하겐에서 개최된 워멕스에서는 북유럽 권역(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그리고 핀란드)의 문화와 예술성을 보다 심도 있게 소개하기 위해 노르딕 클럽 스테이지(Nordic Club Stage)를 추가로 기획하였는데, 매우 성공적이었다. 이후, 2012년 그리스 테살로니키에서는 클럽 글로발칸 스테이지(Club Globalkan Stage)를 통해 그리스와 발칸반도의 음악을, 2013년 웨일스 카디프에서는 호라이즌 스테이지(The Horizons Stage)라는 타이틀로 영국, 스코틀랜드, 웨일스와 아일랜드의 음악을 소개했고, 지난해 스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서는 아틀란틱 커넥션즈 스테이지(The Atlantic Connections Stage)에서 스페인 전역과 남아메리카 출신의 아티스트들을 특별히 소개한 바 있다. 올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는 클럽 두나(Club Duna2))라는 타이틀을 선정하여 헝가리를 중심으로 폴란드에서부터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출신 아티스트까지 총 9팀을 소개했다.

 
이러한 기획은 개최지를 중심으로 한 지역 내 음악관계자들과 아티스트들을 적극적으로 노출하고, 비즈니스와 문화적 교류의 교두보가 되며, 서로 간 굳건한 결속력을 지속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었다. 또한, 해당 지역/권역과 해외관계자들의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발전시켜나가는 데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이러한 지역 내 아티스트들의 쇼케이스 무대는 그들의 문화와 음악의 예술성을 해외 관계자들에게 선보이고 자축하는 것뿐 아니라, 지역 관객들을 유치하는 데에도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는 권역/지역별 월드뮤직에 대한 인식을 넓히고, 나아가 추후 공연 기획으로 이어지는 등 새로운 비즈니스 네트워크로 확장되기도 한다. 2013년 워멕스의 로컬 파트너인 크루심루(Creu Cymru)는 웨일스 출신과 해외 아티스트들의 포스트 워멕스 투어(Post-WOMEX tour)를 기획 한 바 있다. 스페인 세비야에서 시작된 사운즈 프롬 스페인(Sounds from Spain) 역시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매김하여, 지역/권역 중심으로 형성된 네트워크가 꾸준히 유지되는 좋은 사례다.3)

2) DUNA는 부다페스트 다뉴브 강의 헝가리어 이름이다. 
3) 알렉스는 이러한 기획이 단발성으로 그치지 않고 자발적으로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워멕스가 남긴 ‘유산’(Legacy)이라는 근사한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바리abandoned> 공연포스터

<바리abandoned> 공연 모습

WOMEX 15에서의 바라지(Baraji) 쇼케이스 ©Jacob Crawfurd WOMEX 15 포스터 ©WOMEX

Q. 올해, 난민구제에 대한 헝가리 정부의 비협조로 일부 워멕스 참가자들이 보이콧을 선포하는 등 축제 개최에 험난한 길이 예상되었지만, 다행히도 워멕스를 옹호하고 지지하는 참가자들 덕분에 진정국면에 든 것으로 보인다. 준비하는 입장에서 어떠했나?

알렉스: 이런 상황에선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 (특정 상황에 대해) 참가자들이 우려를 표명하는 점에 대해선 우리 또한 더욱 신중해야 한다. 이번 사태와 관련하여 워멕스는 그 어떠한 인종차별이나 혐오주의적인 행태에도 맞설 것이며, 문화와 국경을 넘어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한다는 워멕스의 목표와 목적에 따라 더 나은 사례를 만들어가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는 헝가리 로컬 파트너 행베토(Hangvető)와의 공동성명으로 발표되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는 웨멕스가 개최되는 동유럽권 최초의 도시라는 점 이외에도, 오랜 기간 이 지역의 음악문화를 이끌고 있는 도시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워멕스는 물리적, 문화적, 정치적 혹은 상업적인 경계와 장벽을 허문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사례가 되는 것이 중요한데, 올해 약 50여 국가가 워멕스 참가를 확정했다. 워멕스는 다시 한 번 문화 다양성의 중요성을 입증하게 되었다.

<바리abandoned> 공연포스터

<바리abandoned> 공연 모습

WOMEX 홈페이지 ©WOMEX

Virtual WOMEX 홈페이지 ©WOMEX

Q. 워멕스는 모든 문화적 배경과 종교, 정치를 아우르며 월드뮤직 커뮤니티 간의 화합과 소통을 중요시한다. 아티스트들의 정치적 목소리를 높이는 점에 대한 당신의 의견이 듣고 싶다.

알렉스: 미국의 음악가 프랭크 자파(Frank Zappa)는 “유머가 음악에 종속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그는 실제로 ’그렇다’의 예시를 선보였다. 나에게 ’정치가 음악에 종속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면 내 대답 역시 (아티스트가 정치적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느낀다면) ’물론’이다. 워멕스는 정치적 성향을 띠거나 그러한 액션을 취하는 조직이 아니다. 다만, 워멕스는 전 세계의 아티스트들과 음악관계자들이 그들의 콘텐츠를 통해 교류를 이어가고, 다양한 활동을 시작하는 플랫폼이다.

Q. 2016년 워멕스는 다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서 개최된다. 지난 20년을 성공적으로 달려온 워멕스의 향후가 기대된다.

알렉스: 워멕스는 ’진행 중’이다. 워멕스의 핵심은 월드뮤직 커뮤니티 그 자체라는 것이다. 해마다 콘퍼런스, 쇼케이스와 영화 프로그램을 기획하기 위한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심사위원들 역시 워멕스 월드뮤직 커뮤니티의 일원들로 구성된다. 당연히 워멕스의 참가자들은 훌륭한 프로그램 기획에 대해 기대를 하게 마련이다. 네트워킹 기회를 확충하고, 새롭게 대두하여 뜨겁게 논의되는 현재의 이슈들에 관해 의견을 나누고, 아울러 지식과 정보가 공유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워멕스가 다문화와 타문화 간의 이해를 높이고 공유하는 최고의 마켓(Prime Market)으로 지속하기 위해서는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보다 더 헌신적인 자세와 보다 더 열린 시각으로 음악 시장에 접근해야 할 것이다.

<바리abandoned> 공연포스터

<바리abandoned> 공연 모습

WOMEX 15 ©Jacob Crawfurd

실제로 이번 워멕스에서는 지금까지의 워멕스를 통틀어 가장 많은 문화권이 쇼케이스와 콘퍼런스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되었고, 동유럽 최초 개최인 만큼 폴란드, 체코, 세르비아, 러시아 참가자들과의 만남의 기회도 많아졌다. 특히 한•중•일 동아시아를 포함한 아시아 참가자들과 아티스트의 수가 현격히 증가했음을 체감할 수 있었다. 이는 한국 월드뮤직이 지난 몇 년에 걸쳐 (재)예술경영지원센터(KAMS)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특히 워멕스를 발판으로 세계 시장에서 활발한 활동을 함에 따라 다른 아시아 주요 국가에서도 주목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 국내는 물론 아시아 전역에서도 새로운 마켓이 생겨나고 있으며, 권역 내에서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가고자 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알렉산더 발터와의 인터뷰를 통해―워멕스의 참가자로서도, 유사한 행사를 기획하는 입장에서도―국제적으로 음악을 중심으로 한 마켓이 ’비즈니스 기회의 창출을 위한 교류와 네트워킹’이라는 기능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타문화에 대한 이해(Cross-Cultural understanding)가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다. 또한, 커뮤니티 간의 건강한 유대관계 형성과 이를 기반으로 한 순차적 확장이 필요하다는 점, 기획 의도가 표방하는 분명한 목표 설정과 달성을 위한 의지의 중요성 등을 다시 한 번 각인하게 되었다. 

   

©KAMS




 

김민경_소닉아일랜즈 대표
김민경은 영국 웨스트민스터 대학(University of Westminster)에서 뮤직 비즈니스 매니지먼트를 전공하고, 처용문화제(월드뮤직 페스티벌)와 ‘에이팜’(Asia Pacific Music Meeting, APaMM)에서 해외 아티스트 운영•관리 및 주요 음악관계자 섭외•의전을 총괄한 바 있다. 현재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소닉아일랜즈의 대표로 해외 투어 기획, 기획공연 및 미디어 홍보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 프린트
  • 스크랩
Copyright
Origin
http://kor.theapro.kr

top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