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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전문가들을 통해  해외 공연예술계의 주요 동향 및 이슈를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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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사운드아트, 매개와 촉진을 통한 확장으로
대만의 사운드아트, 매개와 촉진을 통한 확장으로
작성자 : 류성효_독립 프로듀서 2016.02.02 아시아 > 타이완

대만의 사운드아트, 매개와 촉진을 통한 확장으로
[동향] 대만의 사운드아트


사운드아트는 여전히 낯설고 해석과 접근에 있어 의견이 분분한 대표적인 분야가 아닐까 싶다. 사운드아트는 실험음악 등으로 불리며 그 배경과 과정에서 구분 점을 만들어 내기도 했으나 넓은 관점에서는 장르와 무관하게 소리를 주요 매체나 재료로 하는 예술작업을 통칭하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대만에서 진행된 2차 아시아 프로듀서 플랫폼 캠프(Asia Producers’ Platform CAMP)에 참가하면서 사운드아트 현장의 주요 단체 및 아티스트들과 인터뷰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관심사가 맞물리는 부분이 많아 즐겁게 리서치를 진행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인터뷰에 응한 사람들이 각자의 취향과 상황을 온전히 담아내는 활동을 펼치고 있어 개인적으로 사운드아트에 대해 이해하고 있던 것보다 더 다양한 상징적 흐름을 볼 수 있었던 점이 흥미로웠다. 대만의 사운드아트 리서치를 위해 인터뷰를 진행했던 주요 단체와 아티스트들을 상대적인 특징 중심으로 소개해 보겠다.



4명의 시각예술 작가들이 시작한 Lacking Sound Festival(失聲祭)은 사운드아트 행사로 상징성을 획득한 이후, 새로운 운영주체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 뉴미디어아트를 전공한 아주 젊은 2명의 작가에게 바통을 넘겼고, 기존보다 조금 더 이상적인 기운이 덧입혀져 꾸준하게 기획되고 있다. 이 페스티벌은 소리와 행위, 또는 결과이자 방법으로서의 악기(기성 악기, 또는 소리를 위해 제작된 고유한 형태의 구조물)가 유기적으로 치환되는 과정을 사운드아트로 보고, 설정된 개념과 관객과의 상호작용이 일어나는 현장으로서의 페스티벌을 제안한다. 이는 소리를 작업의 전체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소리가 전달하지 못하는 기록이나 결과로서의 커뮤니케이션에 상당한 가치를 부여하는 페스티벌의 태도를 반영한다. 또한, 이러한 경험을 공유하는 단계를 통해 사운드아트에 대한 기호를 획득한 특별한 소수(관객, 또는 잠재적 아티스트)의 확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왼쪽 위) Junichi USUI 臼井淳一 x Olifa Hsieh 謝瀞瑩 ©Lacking Sound Festival/오른쪽 위) Marc Vilanova & Chi-Hsia Lai ©Lacking Sound Festival/왼쪽 아래) Sangatsu ©Lacking Sound Festival/오른쪽 아래) 林其蔚 Lin Chiwei ©Lacking Sound Festival

왼쪽 위) Junichi USUI 臼井淳一 x Olifa Hsieh 謝瀞瑩 ©Lacking Sound Festival
오른쪽 위) Marc Vilanova & Chi-Hsia Lai ©Lacking Sound Festival
왼쪽 아래) Sangatsu ©Lacking Sound Festival
오른쪽 아래) 林其蔚 Lin Chiwei ©Lacking Sound Festival

Kandala Records는 improvisation/noise/avant-garde 음악을 대상으로 한 넷-레이블이다. 주로 사운드작업의 결과물을 CD-ROM/CD-R 또는 FLAC/MP3로 발매하거나 공연을 기획하는 일을 하고 있다. 여러 경로를 통해 직접 아티스트를 만나고 논의해 함께 활동하기도 하고, 관련 음악 작업을 하는 아티스트가 자료를 보내오면 선정 작업을 거쳐 결과물을 발표하고 유통하기도 한다. 대만의 사운드아트 씬이 넓게 형성되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개별 활동과 함께 다른 주체에서 진행하는 행사와 결합하거나 협력하는 등의 작업도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Kandala Records는 주요한 아티스트와의 연계를 통해 이러한 흐름을 촉진하는 상징적 포지션을 획득하고 있다. 

인터뷰를 진행한 운영자 Yo-Sheng ZHANG(張又升)은 원래 밴드로 7년여간 활동하다가 음악적 지향점의 변화와 함께 사운드 아티스트로 전환한 케이스다. 현재 대학에서 정치학 박사과정에 집중하고 있어 Kandala Records가 직접 기획하거나 앨범을 발매하는 등의 주요 활동은 잠시 유보하고 있지만 다른 기획행사와의 협업은 꾸준하게 참여 중이다. 

Kandala Records의 재미있는 지점은 Private donate/Micro-payments/Membership을 기반으로 활동에 필요한 재정적인 배경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정부의 지원정책에만 의존하거나 사업 수익을 통해 재투자하는 형태가 아니라 사운드아트와 다양한 경로로 연결된 소수 소액 투자자와 기타 여러 작은 후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인터뷰 중인 Lacking Sound Festival(좌)과 Tao CHIANG(蔣韜)(우) ©류성효

인터뷰 중인 Lacking Sound Festival(좌)과 Tao CHIANG(蔣韜)(우) ©류성효

Tao CHIANG(蔣韜)은 또 다른 유형의 아티스트다. 그는 연극을 전공하고 극단 작업을 하며 그 과정에서 소리와 관계된 다양한 경험을 축적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그가 운영하는 프로젝트팀 Against-Again의 작업 내용에서 확인되는 부분인데, 음악 또는 사운드아트가 극을 구성하는 주요 요소로 역할을 자청하여 전체적으로 극과 폭넓게 상호이해를 형성하는 것이 흥미로운 실험으로 보여진다. Tao CHIANG은 개인적으로 밴드 활동을 하기도 했고, 최근에는 일렉트로닉 기반의 음악 활동을 다른 뮤지션과 함께하고 있는데, 개인적 음악 활동의 영향도 작다고 할 수는 없지만 언제나 극단 활동을 중심에 배치하고자 하는 태도가 느껴졌다. 

Tao CHIANG은 또한 기존 악기로 연주나 작곡을 하는 것뿐만 아니라 소리를 만들어 내는 장치를 개발하고 내러티브를 부여하며 그것 자체를 하나의 완성된 작업으로 인지하는 과정을 보여주기도 한다. 종종 드러나는 작업에서의 위트도 그의 작업을 인상적으로 기억하는 동기가 되는데 그가 제작한 모바일 사운드 키트에 ‘존’이라는 이름을 부여하고 구조물(Cage) 안에서 센서와 컨트롤러로 작동하는 작업을 ‘존스 케이지’라고 명명함으로써 사운드아트에서 존 케이지의 상징성을 유쾌하게 연계하기도 한다. 

그의 활동 유형 특징과 상징성을 압축하자면 한마디로 Theater Director와 Musician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는 아티스트, 또는 인터뷰에서 그가 직접 한 말 “I made music and theater, but not musical theater”로 정리할 수 있을 듯하다.

P Festival에서 공연 중인 晨曦光廊-Sun Of Morning(좌), Balmorhea(우) ©Hwchensfotostudio

P Festival에서 공연 중인 晨曦光廊-Sun Of Morning(좌), Balmorhea(우) ©Hwchensfotostudio

White Wabbit Records_KK(葉宛青)는 음악콘텐츠 유통의 대안으로 페스티벌을 기획하는 레코드숍 오너이자 뮤지션이다. 대학 시절 초기부터 음악콘텐츠를 유통하는 일에 관심이 많아 직접 숍을 운영하기 시작했으며, 이후 에이전시, 또는 레이블 운영과 같은 업무를 추가하며 끊임없이 생산적 비즈니스를 고민한다. 이러한 생산적 비즈니스의 결과로 최근 실행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P Festival이다. P Festival을 한마디로 설명하면 피아노 페스티벌이다. 공연의 중심에 피아노가 위치하며, 클래식한 피아노 외에 건반으로 구성된 악기를 포함한 다양한 구성이 모두 대상이 된다. 이 페스티벌이 사운드아트의 영역에서 거론되는 이유는 공연의 형태와 장소, 음향 설치방법 등에서 실험적 요소를 적극적으로 찾아내고 도입한다는 점 때문이다. P Festival은 익숙한 듯하지만 흔하지 않은 피아노 중심의 공연이라는 유니크한 전략을 설정하고 이를 통해 브랜딩이 가능한 영역을 효과적으로 확보하는 성공적 도전이 되었으며, 앞으로 좀 더 탄력적인 프로그램 구성을 위해 퍼포먼스와의 결합에 관한 구체적 구상도 시작하고 있다.

인터뷰 중인 White Wabbit Records와 류성효 프로듀서(가운데) ©류성효

인터뷰 중인 White Wabbit Records와 류성효 프로듀서(가운데) ©류성효

Sandra Tavali Wuan-chin LI(李婉菁, 이하 Sandra)는 음대 교수였던 부친의 영향으로 불가피하게 음악수업을 수용해야 했던 어린 시절을 딛고, 주체적 삶의 형태로 음악을 받아들이는 일련의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보여주고 있는 뮤지션이자 작곡가, 강사, 프로듀서이다. 클래식 음악을 공부한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컴퓨터 음악으로 학위를 받았다. 대만으로 돌아와서는 개인소유 가능한 노트북과 같은 보편적 장비를 통해 사운드아트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기계적 학습이 아닌 능동적 표현의 영역으로 공유하는 학습을 실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직업적 특성으로부터 고유한 소리를 추출할 수 있는 여러 사람이 잠재적 사운드 아티스트로서 무대에 등장하기도 한다. 그뿐만 아니라 Sandra는 좀 더 입체적으로 사운드와 음악 모두를 스스로의 삶 안에 장착하고 있다. 앞서 설명한 활동 외에도 대만의 가장 유명한 메탈 밴드의 멤버이기도 하며, 일본의 래퍼를 초대해 오페라 가수와 함께 무대에서 배틀을 하는 형식의 기묘한 공연을 만들어 내는 등 기획과 연출에서도 재능을 보여준다.

인터뷰 중인 Sandra Tavali Wuan-chin LI ©Sandra

Sandra가 활동 중인 밴드 CHTHONIC ©Sandra

인터뷰 중인 Sandra Tavali Wuan-chin LI ©Sandra Sandra가 활동 중인 밴드 CHTHONIC ©Sandra

마지막으로 Nicole’s Creative Artists Agency(尼可樂表演藝術, 이하 NCAA)를 소개한다. NCAA는 클래식 음악에 기반을 두고 다양한 형태의 예술적 실험과 비즈니스를 동시에 실행하고 있는 젊은 단체다. 공연기획 및 콘텐츠 제작, 아티스트 에이전시라는 주요한 활동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대만뿐만 아니라 해외를 포함한 아티스트 연계 활동을 지향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의 예술적 실험을 보여주는 Taiwan International Improvised Music Festival(이하 TIIMF)을 기획하고 있기도 하다. TIIMF는 기존 음악의 표기법과는 다른 즉흥과 아방가르드 음악을 대상으로 행사를 기획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창조의식 생성과 예술 활동에 대한 욕구 충족, 다른 결로 인지되는 감성적 경험을 제공하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독립 프로듀서로 활동하면서 ‘아시아 프로듀서 플랫폼 캠프(APP CAMP)’에 참가하여 얻은 여러 가치와 경험은 예상보다 훨씬 인상적이었다. 프로듀서의 역할과 가치에 관한 고민을 나누는 것에서 시작해 프로젝트와 관련된 논의를 진행하고, 이 글을 통해 소개하는 대만의 사운드아트 리서치와 같은 지역 이해의 소중한 계기를 만나기도 했다. 리서치 이후, 자연스럽게 관련 활동을 하는 한국의 사운드 아티스트들을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 따라 왔다.

NCAA의 Taiwan International Improvised Music Festival 포스터 ©Taiwan International Improvised Music Festival

Sandra가 활동 중인 밴드 CHTHONIC ©Sandra

Kandala Records의 Asia Noise Connection 포스터 ©Kandala Records NCAA의 Taiwan International Improvised Music Festival 포스터 ©Taiwan International Improvised Music Festival

대만 사운드아트 씬의 주요한 아티스트, 단체, 행사를 리서치하는 과정에서 최종 대상을 컨택하고 준비했던 Yung-Hung Wang(Taiwan), 함께 리서치를 진행한 Annette Shun Wah(Australia), Christine Eping Huang(China), Junko Uemura(Japan)가 내용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동의한 바대로 실험적 예술활동에서 특히 강조되는 것은 매개와 촉진일 것이다. 이 점은 한국의 사운드아트 씬에도 그대로 적용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프로듀서에게 생각은 다만 생각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는 다짐도 덤으로 주어졌다. 새로운 창작자에 대한 갈증과 협업을 통한 동기 부여, 관객을 확장하기 위한 방법으로 국경을 넘나드는 것이 익숙한 사운드아트 세계에서 국내 아티스트들에게도 필요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관심과 지원, 매개자가 필요하다.

ⓒKAMS



◈ 참고자료 및 관련링크

- Lacking Sound Festival
- lsf.taiwan@gmail.com
http://lsf-taiwan.blogspot.com
https://www.facebook.com/LSF.Taiwan

- Kandala Records(旃陀羅公社)
 - kandalarecords@gmail.com
- 5 Fl., 166, Fu-Yang Street, Daan, Taipei 10676, Taiwan
https://www.facebook.com/kandalarecords
http://www.kandalarecords.tw
https://vimeo.com/kandalarecords/videos
http://www.discogs.com/label/193528-Kandala-Records

- Tao CHIANG(蔣韜)
https://www.facebook.com/tao.chiang.7
https://soundcloud.com/raventao>> AGAINST AGAIN
http://against-again.blogspot.kr/

- White Wabbit Records _ KK(葉宛青)
http://www.wwr.com.tw/
>> P-FESTIVAL
http://pfestival.tw/

- Sandra Tavali Wuan-chin LI(李婉菁)
http://sandrawcl.wix.com/demo
https://www.facebook.com/sandrawcl

- Nicole’s Creative Artists Agency(尼可樂表演藝術)
http://www.ncaa.com.tw
https://www.facebook.com/ncaa2012
>> Taiwan International Improvised Music Festival
http://www.tiimf.com/

기고자프로필

류성효_독립 프로듀서
류성효는 전시기획, 공연, 축제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2003년부터 10년간 부산의 대안문화행동 재미난복수, 독립문화공간 아지트의 예술감독으로 일했으며, 2012년부터 독립 프로듀서로 여러 지역을 오가고 있다. 최근 독립예술 관련 아시아 네트워크에 관심을 가지고 구체적인 리서치를 진행 중이다. artbefr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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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kor.theapr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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