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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없다_ 미국 경기침체기의 축제경영
위기는 없다_ 미국 경기침체기의 축제경영
작성자 : GIG 2010.08.04 북미 >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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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없다_ 미국 경기침체기의 축제경영

 

니겔 레덴(Nigel Redden), 총 감독
                  스폴레토 페스티벌 USA(Spoleto Festival USA) & 링컨 센터 페스티벌(Lincoln Center Festival)
출처: Gig No. 3. Page 9 “What Crisis?”


현 경기침체의 시련은 과거에 경제 위기 폭풍을 경험했던 문화예술 매니저들에게는 딱히 새로울 것도 없다.

 

5월 28일부터 6월 13일까지 개최되는 스폴레토 페스티벌(Spoleto Festival USA)은 갖가지 예측과 우려를 일축하며 기획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문화예술계가 2010년 들어 더 큰 재정적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으나, 스폴레토 페스티벌은 오히려 2009년 보다 큰 규모로 진행될 예정이다. 스폴레토 무대에 오를 행사의 수는 2009년 125개에서 2010년 145개로 증가했고, 이에 비례해 예산 규모도 확대됐다. “우리는 2010년 운영예산을 약 6백35만 달러(4백 61만 유로)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작년 예산이 5백 90만 달러였던 것에 비하면 약 7% 가량 증가한 셈이죠.” 레덴 감독은 말한다. 미국 예술축제의 대부분이 그렇듯이, 스폴레토 페스티벌 자금 지원의 반 이상이 민간에서 조달된다. “사실, 민간 펀드 조성이 예전 같지는 않습니다. 특히 기업 후원액이 이런 저런 이유로 감소했습니다. 예를 들어, 일부 기업들이 사우스 캐롤라이나 지역에서 비즈니스를 접는다거나 하는 이유들도 있구요. 그런 상황에서 축제를 개최하는 일이 쉽진 않습니다. 부족한 펀드와 행사 비용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야 하니까요.” 레덴 감독은 예산난이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러나, 레덴 감독에게 이런 경제적 어려움은 처음이 아니다. 레덴 감독이 스폴레토 페스티벌 일에 손을 떼고 5년이 지나 다시 복귀했던 1996년, 스폴레토 페스티벌은 3백만 달러에 달하는 부채를 안고 있었다. “모든 일들이 순조롭게 진행됐었구요, 경영진들도 매달 예산 대비 비용 수지를 잘 맞춰나갔었습니다. 그래서, 점차 고용을 늘렸었죠, 그런데, 갑자기 그야말로 쓰나미급 경제 위기가 닥치게 된 거죠. 그때서야, 한 달에 백만 달러 가량 지출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구요. 예산과 비용에 대해 꿰뚫고 있지 않아서, 별 생각 없이 흥청망청 예산을 낭비하게 된 결과죠.” 라고 라덴 감독은 회고한다. 라덴 감독이 스폴레토 페스티벌로 복귀했을 땐, 이미 한때 22명에 달했던 직원 수가 6명으로 줄어 있었는데, 라덴 감독은 당시에 남은 6명 중에 4명을 더 해고해야 했다고 말한다. “운영 회의에 참석해서 저는 “지난 2년간 우리는 어려운 시기를 지내왔는데요, 어찌됐건, 여러분들에게 빚을 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었습니다. 그런데, 실은 세 번 중에 두 번 꼴로 페스티벌 직원들에게 빚을 져야만 했었습니다. 예산이 부족해 월급을 줄 수 없던 상황 때문입니다.”


결국 부채는 2-3년 만에 정리됐는데, 그 과정에서 페스티벌 자체에 별다른 부정적인 영향은 없었다. “행사 규모 등을 축소하는 등 약간의 예산 감축 조치를 취했습니다. 오페라 규모도 축소했구요. 그러나, 축제 프로그램의 수준을 일정 정도 유지하지 못하면서 예산을 줄이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점은 모두의 공통된 의견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간접비용을 대폭 축소하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일례로, 그 때 이후 직원 수가 22명까지 늘어난 적이 없었습니다.” 그 밖에도 레덴 감독과 스폴레토 페스티벌 이사진들은 축제를 살리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펼치기도 했다. 이들은 사우스 캐롤라이나 지역을 순회하며, 스폴레토 페스티벌이 지역 사회에 기여하는 정도, 그 중요성과 함의에 대해 설명하고 홍보했다. 실제로 사우스 캐롤라이나 경영 대학원의 2005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폴레토 페스티벌은 2005년 행사를 통해 약 28,080명의 관객을 동원, 5천 5백만 달러의 매출을 달성하며 찰스턴 지역 경제에 기여했다.


레덴 감독에 따르면, 미 전역 50개 주에서 스폴레토 페스티벌에 참여하고자 찰스톤을 찾는 관객들이 많다고 한다. 실험적인 오페라, 챔버 뮤직, 드라마, 댄스, 인형극, 째즈, 참신한 예술 작품과 전시회 등 색다른 형식의 다채로운 예술 체험, 이와 더불어 오랜 전통을 간직한 도시의 매력이 스폴레토가 관객을 끄는 비결이다. “제가 처음 찰스톤을 찾은 건 25년 전입니다. 당시, 찰스톤은 다소 “투박한” 도시였습니다.” 레덴 감독은 말을 이어간다. “1989년, 허리케인 휴고가 도시를 휩쓸고 지난 후, 도시가 말 그대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허리케인의 여파로 수많은 나무들이 쓰러지기도 했구요. 그런데, 실은 그때서야 도시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또, 언론보도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찰스톤을 찾기 시작했고, 찰스톤 거주자들은 보험금을 받아 무너진 주택을 보수했습니다. 요즘에 그 주택들은 수 백만 달러를 호가합니다. 그 이후로 남달리 페스티벌을 아끼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찰스톤을 찾게 됐습니다.”


페스티벌이 제 몫을 하려면 어느 정도는 장소 특정적 요소가 필요합니다. 축제가 열리는 장소와 무관한 페스티벌은 맥도날드 체인처럼 아무데서나 볼 수 있는 그런 형태의 축제가 되는 거죠.”


스폴레토 페스티벌의 프로그램은 다분히 국제적이다. 올해만 하더라도 그루지아 국립 발레단(The State Ballet of Georgia), 서아프리카 밤바라(West Africa Bambara) 음악, 밀란에 소재한 인형 극단 등 다양한 국적의 공연단을 초청한 상태이다. 그러나, 스폴레토 페스티벌의 성격을 규정하는 결정적인 축은 역시 찰스톤의 전통유산이다. 일례로, 올해 페스티벌의 대표 오페라는 미국의 가장 유서깊은 극장 중의 하나로 최근에 새롭게 단장한 도크 스트리트 극장(Dock Street Theater, 21 페이지 참조) 에서 개최될 것이며, 레덴 감독은 찰스톤과 관련된 주제들, 예를 들어 찰스톤 지역의 지형과 관련된 주제나 및 노예 무역 등을 주제로 전시회 시리즈를 기획하고 있다. 1991년에도, 레덴 감독은 “과거를 담은 곳들 (Places with a Past)”이라는 주제로 도시 이곳 저곳에서 61개의 비쥬얼 아트 전시회를 주관했다. “공간(places)”에 대한 문제로 레덴 감독과 메노티(Gain Calo Menotti)예술 감독 사이에 반목이 불거지기도 했었다. 메노티 예술 감독은 1977년 스폴레토 페스티벌을 만든 창립자로, 당시 레덴 감독이 예술 감독인 자신의 권위에 도전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곤 했다. 당시 일을 회상하며 레덴 감독은 말한다. “메노티 감독은 변화를 원했구요. 제가 스폴레토를 떠났으면 했습니다. 반면, 이사진들은 제가 남아 있길 원했구요. 그래서 분위기가 상당히 어색해졌죠.” 1986년 이래 스폴레트에서 일했던 레덴 감독은 그 해 1991년, 스폴레토를 떠나, 산타페 오페라(Santa Fe Opera)에서 전무 이사직(Executive Director)을 역임하게 된다. 그리고 1996년에 재정 위기를 맞은 스폴레토로 돌아오기 전, 또 메노티 감독이 스폴레토를 떠나기 전까지, 5년 동안 링컨 센터 페스티벌의 감독으로서 내슈빌, 필라델피아, 뉴욕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축제를 관장하기도 했다.


“페스티벌이 제 몫을 하려면 어느 정도는 장소 특정적 요소가 필요합니다. 축제가 열리는 장소와 무관한 페스티벌은 맥도날드 체인처럼 아무데서나 볼 수 있는 그런 형태의 축제가 될테고, 그러면 굳이 축제를 보기 위해 축제 개최지를 별도로 찾는 사람들은 없을 것입니다.“ 레덴 감독은 말한다. 뉴욕 최고의 문화 단지에 소재한 링컨 센터 페스티벌은 색다른 방식으로 그 정체성을 실현해 왔다. “서유럽 고전주의에 뿌리를 두면서도, 센터 컨셉의 외연을 확장해 왔습니다.” 레덴 감독은 설명을 이어간다. “우리는 문화 수도라 불리는 이 곳의 관객들이 원하는 작품을 선보입니다. 쿤슈 오페라(Kunshu Opera), 가부키 극장, 타지예(Ta’ziyeh) 뿐만 아니라, 2011년에는 왕립 셰익스피어 극단(Royal Shakespeare Company)의 초청 공연을 기획 중입니다. 사실 왕립 세익스피어 극단과 같은 앙상블 극단의 공연은 지금까지도 흔히 볼 수 있는 공연이 아닙니다.”


레덴 감독이 늘 말버릇처럼 하던 말이 있다. “지금은 이동과 이주가 활발해지고, 다양한 문화간 소통이 이루어지는 절정기입니다.” 이러한 시기에 축제는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런 측면에서, 외교관 아버지 덕분에 어릴 적부터 각국의 문화를 체험한 라덴 감독의 풍부한 경험은 다양한 축제 기획에 도움이 되었다. 키프로스에서 태어나 4살 때 영국으로 이주한 후, 12세 부터 이탈리아에서 거주하기 시작한 레덴 감독, 사실 지금도 그의 영어에는 영국 엑센트가 배어있다. 그는 예일대학에서 예술사학을 공부하던 시절, 이탈리아의 스폴레토 페스티벌에서 5년 동안 매 여름 자원봉사자로 축제 일을 도왔던 경험이 있다. “1969년, 당시에 젊은 세대에 대한 예술계의 관심은 가히 폭발적이었습니다.” 레덴 감독의 회상은 이어진다. “저는 경륜 있는 예술가들 사이에 끼어, 젊은 세대의 상징 같은 존재였습니다. 그 곳에서, 죤 케이지(John Cage), 머스 커닝햄(Merce Cunningham), 에즈라 파운드(Ezra Pound) 등, 당대의 대가들을 만나 볼 수 있었죠. 당시 제 직책은 “학생 도우미” 정도였지만, 멀리서나마 축제 진행을 지켜보는 것 만으로도 축제 경영에 대해 서서히 배워가는 계기가 됐습니다.”


1976년, 레덴 감독은 미국 무용 축제(American Dance Festival)의 홍보를 맡게 되고, 그 이후 곧바로 미네아 폴리스의 워커 아트 센터(Walker Arts Center)에서 일하게 된다. 그는 6년 동안 공연 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한 후, 국립 예술 진흥 재단(National Endowment for the Arts) 으로부터 댄스 프로그램 감독을 맡아 달라는 제안을 받게 된다. 그리고, 1986년 메노티가 스폴레토로 그를 영입하면서 인생의 큰 전환기를 맞게 된다.


현재, 라덴 감독은 자신의 예술 감독으로서의 인생을 예고한 이탈리아 스폴레토의 페스티벌 데이 두에 몬디(Festival Dei Due Mondi)와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2년 전, 죠르지오 페라라(Giorgio Ferrara)가 그곳 감독이 된 이후, 우리는 협업의 가능성을 모색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는 이렇다할 공통 분모를 찾지 못했습니다. 페라라는 음악이나 오페라보다는 연극 쪽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라덴 감독은 말한다.


www.spoletousa.org
Spoleto Festival USA


니겔 레덴
사진: 촬영 허가-스폴레토 페스티벌 USA
인터뷰: 크리스챤 로이드(Christian Lloyd, GIG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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