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영역

동향

본문 영역

분야별 전문가들을 통해  해외 공연예술계의 주요 동향 및 이슈를 소개

  • 프린트
  • 스크랩
실험적 모델 _ 활로를 찾아가는 노르웨이 무용계
실험적 모델 _ 활로를 찾아가는 노르웨이 무용계
작성자 : GIG 2010.12.07 유럽 > 노르웨이
 
 

GIG –theApro.kr 기사 서비스


‘더아프로’는 영국의 공연예술 전문 저널인 GIG International Arts Manager (www.gigmag.co.uk)와 제휴하여 세계 각국의 공연예술 시장 정보가 담긴 GIG의 기사 일부를 한글로 번역하여 제공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본 기사의 저작권은 GIG에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제휴된 기사 외에 GIG의 다양한 기사의 정기구독을 원하시면  www.gigmag.co.uk 를 통해 구독 신청이 가능합니다.


실험적 모델 _ 활로를 찾아가는 노르웨이 무용계


취재: 잉거 솔베르그(Inger Solberg)
출처: Gig No. 17. Page 8 “Experimental Model”


“한때 무용계의 후발 주자였던 노르웨이는 이제 대담성과 깊이 있는 철학을 담은 무용 문화의 허브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다만, 전국 순회공연 분야는 여전히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오슬로의 유일한 현대무용 전용극장인 Dansens Hus에서 9월 5일과 6일 양일간 사상 최대 규모의 시즌 개막 공연이 펼쳐졌다. 1,000여명 이상의 관객들이 개막작, “Now She Knows”를 관람하기 위해 객석을 채웠으며, 오슬로 소재 Zero Visibility Corp가 헬싱키 댄스 컴퍼니(Helsinki Dance Company), 스웨덴의 NorrandsOperan, 코펜하겐 댄스 씨어터(Copenhagen Dance Theatre), 노르웨이의 최대 현대무용단 까르뜨 블랑쉐(Carte Blanche) 등과 협작해 무대에 올린 이 작품은 20명의 북유럽 출신 여성 무용수가 동원되는 등 해당 공연 사상 최대 규모로 연출됐다. 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남녀역할에 대한 도전을 주제로, 세익스피어에서 시몬느 드 보봐르 등의 작품을 모티브로 활용하는 등 철학적 통찰력과 국제적 수준의 구성으로 공연의 깊이도 남달랐다. 또, 공연과 더불어 “딜레마” 란 주제로 개최된 강연회는 인종, 계급, 종교, 정치 등 사회적, 정치적 문제점들을 공연 작품과 연동해 짚어 나가면서 본 무용 공연에서 만큼이나 많은 관객들의 참여를 유도하기도 했다.


이렇듯 성황리에 마무리된 개막 공연은 8월에 초빙된 Dansens Hus(무용의 집)의 Un-Magritt Nordesth 신임 감독에게는 분명 좋은 징조이다. “예술에서 이론과 실제의 연계는 중요합니다. 따라서, 끊임없이 연구하고, 논쟁하고, 이러한 이론들을 구체적으로 표현해낼 수 있어야 합니다.[…]물론 모든 예술가들이 이론가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론과 실제의 연계 중요성을 적절한 형태로 강조할 필요가 있습니다.[…]최근 이 부분에 착목한 새로운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Nordesth 감독이 Dansens Hus의 감독직을 수락하면서 한 말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특히 노르웨이 현대무용계의 발전 양상과도 맞물려 있다. 1970년대부터 부상하기 시작한 노르웨이 현대무용은 그 후 20년간 고유의 정체성을 형성하면서 꾸준히 성장해 왔다. 사실 노르웨이의 무용 예술인 노동조합 노다(Noda)는 1947년에 조직되어 상당히 오랜 역사를 갖고 있지만, 노르웨이 국립 발레단(Norwegian National Ballet)과 뉴 노르웨이 발레단(Ny Norsk Ballet: New Norwegian Ballet)만이 발레학교를 갓 졸업한 신진 무용수들에게 정규 포지션을 제공했기 때문에, 대다수의 무용수들은 결국 영세한 무용단 창단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정부 지원도 미흡한 수준이어서, 오랫동안 명맥을 유지한 무용단은 거의 없었다. 독립 공연예술에 대한 정부 지원은 1980년에서야 시작됐는데, 이것 조차 대부분은 프로젝트 중심의 작품 활동에 집중되어 무용단에게는 큰 힘이 되지 못했다. 그러나 1990년대에 두 가지 획기적인 계기를 통해 무용에 대한 대중적 인식이 변화하게 된다. 1993년이 “무용의 해”로 지정되면서 무용이라는 예술 장르가 대중들의 관심을 사로잡았고, 1994년에는 릴리함메르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무용이 중앙 무대를 차지해, 무용이라는 예술장르가 새로이 부각되는 계기가 마련됐다. 또, 94년은 노다가 창립하고 문화부가 후원하는 노르웨이 무용 정보 센터 “노르웨이 무용 정보 (Dance Information Norway: DIN)”가 설립된 해이기도 하다.


노다는 또한 2008년에 개관한 Dansens Hus의 건물 신축을 위한 재원 마련 로비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노르웨이에는 무려 123개의 독립 무용단이 있고, 2008년 한해만 197편의 작품, 총 1,324 회의 공연이 무대에 올랐다. 이런 점을 감안해 볼 때, 수도 오슬로에 무용 전용 공간이 필요하다는 점은 이견의 여지가 없었다. 1997년만 하더라도 노르웨이에 소재한 무용단은 30개에 불과했고, 연간 작품 제작 수도 62편 정도였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노르웨이 무용계는 그 동안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온 셈이다. 이러한 성과를 거두기까지 무용 진흥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문화부의 역할이 컸다. 그러나 아직도 문화부의 연간 정기 지원을 받는 단체는 노르웨이 국립 발레단(Norwegian National Ballet)과 국립 현대무용단 까르뜨 블랑쉐, 두 곳뿐이다. 문화부 이외에 연방 정부로부터 기금지원을 받는 단체는 2010년 기준 Dansens Hus, DIN, Stellaris Dance Theatre 등 추가로 8 곳이 더 있고, 그 밖의 무용 단체들은 지방 위원회나 노르웨이 예술 위원회(Norwegian Art Council) Kulturrad의 보조금 지원을 신청할 수 있다. 이들 위원회의 가장 최근 지원액인 6월 보조금 예산 총 1690만 크로네(217만 유로)가 44개의 프로젝트에 집행됐다. 최근에는 현대무용이 총 무용 장르 지원액의 54%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수준의 지원을 받고 있고, 이와 대조적으로 발레 지원액 비율은 3%에 불과하다.


DIN이 집계한 통계치에 따르면, 후원이나 기부금은 노르웨이 무용단들이 조달하는 총 재원의 2.5%에 불과하나, 2001년 대비 작품 제작건수는 다소 완만하게 증가한 반면 연간 티켓 판매수는 140% 증가했다. 한편, 여러 설문 조사 결과, Strømgre, Hooman Sharifi, Ingun Bjørnsgaard와 같은 노르웨이의 대표적인 무용 예술가나 안무가의 인지도는 오슬로, 베르겐, 트론헤임 등 문화 중심지를 제외한 타 지역에서는 거의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과거 무용 예술가들의 활동 무대에서 일정 정도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Dansens Hus가 개관하기 전까지 현대 무용 안무가들은 대부분 세 개의 아방가르드 무용단, 오슬로의 “블랙 박스(Black Box),” 베르겐의 BIT Teatergarasjen (현재 건물 신축 공사중), 트론헤임의 The Teaterhuset Avant Garden을 기반으로 활동했다. 이 세 극장은 모두 80년대 중반에 창단됐고 당시 현대무용 발전에 큰 공헌을 하며 탄탄한 국제 네트워크 기반을 다졌다. 그러나, 이 세 도시를 제외하고는 무용장르의 발전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최근에야 노르웨이 북부 끝단에 위치한 함메르페스트에서 Stellaris 와 같은 무용단을 지원하는 등 타 지역에서도 무용에 대한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Dansens Hus “Springboard” 행사에서 공연 중인 오슬로 공연예술 대학(Oslo Academy of Performing Arts) 안무학과 학생들
사진: Hallgrim Rogn
사진: Carte Blanche ⓒ Fred Jonny Hammerø/Orangeriet; “Now She Knows,”
“Horisontale Plan,” “Poppea” © Erik Berg


길이가 1,600 마일에 달하는 거대한 땅 노르웨이는 전국 순회 공연 인프라가 부족한 상태다. 그 결과, 대다수의 소규모 무용단들은 해외 순회 공연을 선택해 왔다. 특히 외교부나 예술 위원회의 지원을 받는 경우, 해외 공연이 현실적으로 더 용이하기 때문이다. 1997년부터 2007년까지, 해외 공연을 한 무용단의 수는 8배 증가했으며 현재 노르웨이 무용단들은 노르웨이에서보다 해외에서 더 많은 공연을 펼친다. 또, 아이러니하게도, 1980년대에 BIT Teatergarasjen가 창립한 국제 무용 네트워크가 80년대부터 지금까지 국내 공연예술 네트워크인 Nettverk for Scenekunst보다 오히려 노르웨이 무용계에 더 많은 지원을 해왔다.


“이제 무용 공연은 수요가 가장 많고, 가장 많은 공연을 펼치는 문화예술 행사가 되었다.”


정부가 세운 2010년 문화정책 목표가 “전문적인 연극, 오페라, 무용 공연 예술의 전국적인 틀을 확립하는 것”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노르웨이 연극 네트워크 및 극예술에 대한 지원 수준이 무용에 대한 지원 수준보다 훨씬 높다. 노르웨이 국립 극장 Riksteatret는 자체적인 극장 네크워크를 통해 매년 두 편의 무용 작품 정기 순회 공연을 펼쳐왔다. 그러나, 이 작품들의 대부분은 정부 주도의 국책 사업 Kulturelle Skolesekken (문화배낭 계획: Cultural School Bag) 지원의 일환으로 구성되어, 아동 무용극이 주를 이루고 있다. 2001년에 도입된 이 정책안은 음악, 공연예술, 시각예술, 영화, 문학, 문화 유산에 대한 참여를 증대시키기 위해 마련되었으며, 지역의 예술가들과 순회 공연 단체들이 모두 함께 하는 사업인 만큼 지원액의 20%가 시 위원회에서 집행되고, 나머지는 정부의 복권 사업 수익을 통해 조달된다. 이 안의 목표는 문화계와 교육계를 보다 긴밀히 연계시키고 실질적인 형태로 이른바 “교육과 예술의 분업 체계”를 세우는 것이다. 무용은 앞서 언급한 국책 사업 Skolesekken의 대상 예술 장르 중 가장 인기 있는 장르 중 하나인데, 영미권의 “So You Think You Can Dance”와 같은 무용 관련 TV 프로그램이 성공하면서, 자라나는 청소년의 문화 교육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점이 그 본보기가 되었다. 이제 무용 공연은 위원회들과 교사들 사이에서 수요가 가장 많고, 가장 많은 공연을 펼치는 문화예술 행사가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규모가 작고 기술적으로 까다롭지 않은 공연들만이 순회 공연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위와 같은 청소년 무용극의 성공에 비해 성인 대상 무용 공연은 아직도 갈 길이 먼 것이 현실이다. 


문화부의 최근 정책 덕분에 Kulturrad 등에서 보여지듯, 무용계는 보다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모습으로 변모해 가고 있다. 올해, 문화부는 젊은 안무가를 위한 시범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170만 크로네의 예산을 혁신 프로젝트에 할당했다. 이 계획은 공연 예술 프로젝트 지원안과도 맞물려 진행되는 것으로, 2010년 총 23개의 지원작품을 선정하는 이 두 안에 지원한 신청자만도 126명에 달한다. 프로젝트 입찰에 성공한 작품 중에는 1978년에 설립된 가장 오래된 현대 무용단인 DansDesign의 Leif Hernes과 Anne Grete Eriksen가 출품한 “OFF” 라는 제목의 무용극이 있다. 이 공연은 오슬로 오페라 하우스에서 펼쳐지는데, 오페라 하우스의 상징인 비탈진 지붕이 무대가 된다는 점이 이목을 끈다. 거대한 지붕 공간을 활용해 “두 개의 극단(extreme) 사이에서 미학은 어떻게 전개되는가”를 탐구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위원회는 또한 “장르 초월적이고 다학제적인 경향”을 선보이는 프로젝트 및 “대중과의 소통을 추구하는” 작품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향후 5년을 내다볼 때, 노르웨이 무용계의 미래는 밝다. 2004년에 정부는 2014년까지 국가 예산의 1%를 문화예술에 투자하겠다고 공표했는데, 무용은 정부가 발표한 15개 지원 대상 문화부문 중 하나이다. 2010년, 문화 지원 총 예산은 94억 크로네로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더라도 2005년 이래 약 20억 크로네가 문화 부문에 추가 편성된 셈이다. 또, 2001년과 2008년 사이, 무용 프로젝트의 순수입은 거의 5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무용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많은 관객들을 유치한 Dansens Hus가 이러한 증가세를 잘 보여주는 일례라 하겠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시범 계획의 자금 지원을 받은 프로젝트는 올해 13개에 그쳤고, 그 중 아홉은 오슬로 소재의 무용단이었다는 점을 통해 노르웨이에서 창작산업은 여전히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세 개의 무용단과 한 개의 무용 축제를 자랑하는 함메르페스트와 같은 도시들은 노르웨이라는 거대한 나라에서 여전히 전초기지로 남아 있다.   

 

www.danseinfo.no
Dance Information Norway
www.dansenshus.com
Dansens Hus
www.denkulturelleskolesekken.no
Cultural School Bag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순서:
“When Clarity Visits,” Carte Blanche/안무-Club Guy & Roni, 2009년 오슬로 국제 무용 축제(International Dance Festival: CODA);
“Now She Knows,” Zero Visibility Corp;
Carte Blanche의 “Horisontale Plan”;
Ingun Bjørnsgaard Project의 “Poppea”

기고자프로필

GIG

GIG –theApro.kr 기사 서비스


‘더아프로’는 영국의 공연예술 전문 저널인 GIG International Arts Manager (www.gigmag.co.uk)와 제휴하여 세계 각국의 공연예술 시장 정보가 담긴 GIG의 기사 일부를 한글로 번역하여 제공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본 기사의 저작권은 GIG에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제휴된 기사 외에 GIG의 다양한 기사의 정기구독을 원하시면  www.gigmag.co.uk 를 통해 구독 신청이 가능합니다.


  • 프린트
  • 스크랩
Copyright
Origin
http://kor.theapro.kr

top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