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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전문가들을 통해  해외 공연예술계의 주요 동향 및 이슈를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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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의 현재와 미래를 고민하다 _ 젊은 축제기획자를 위한 아틀리에
축제의 현재와 미래를 고민하다 _ 젊은 축제기획자를 위한 아틀리에
작성자 : 최석규 _ 아시아나우 프로듀서 2011.06.21 아시아 > 싱가폴
축제의 현재와 미래를 고민하다
[포커스] 젊은 축제기획자를 위한 아틀리에 (The Atelier for Young Festival Managers)

지난 5월 14일부터 21일까지 일주일 동안, 아시아 지역에서는 최초로 싱가포르에서 ‘젊은 축제기획자를 위한 아틀리에’(The Atelier for Young Festival Managers, 이하 아틀리에)가 열렸다.
아틀리에는 유럽공연예술축제연합(European Festival Association, 이하 EFA)에서 시작한 프로그램으로 2006년 독일의 괴를리츠(Gorlitz)에서 처음으로 열렸으며, 올해로 3회째로 EFA와 싱가포르 라살예술대학(Lasalle College of the Arts), 아시아유럽재단(Asia-Europe Foundation) 이 공동기획하고 싱가포르아츠페스티벌의 협력 프로그램으로 열렸다. 아틀리에는 젊은 축제기획자들이 축제 프로그래밍과 축제 기획경영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나누고, 공연예술축제의 차세대 기획자들의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만드는 곳이다. 공연예술축제 현장에서 이미 15년 이상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축제감독들과 축제 기획에 열정을 가지고 있는 젊은 기획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그들의 경험과 도전적 아이디어를 나누는 자리인 것이다.

멘토와 프리젠터(축제감독)로는 휴고 드 그리프(Hugo De Greef, 전 유럽공연예술축제연합 사무총장), 로즈 펜톤(Rose Fenton, 런던국제연극제 , 고칭리(Goh Ching Lee, 싱가포르아츠페스티벌 전 예술감독), 넬레 허틀링(Nele Hertling, 독일 헵벨씨어터(Hebbel-Theatre) 전 디렉터), 그레이스 랑(Grace Lang, 홍콩아츠페스티벌 프로그래머), 버나드 페브르 다시에(Bernard Faivre D’Arcier, 전 아비뇽페스티벌 감독) 등 10명이 참가 하였고, 유럽(벨기에, 독일, 영국, 러시아 등), 아시아(싱가포르, 몽골, 태국,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 아프리카(짐바브웨), 남미(아르헨티나, 자메이카), 오세아니아(뉴질랜드, 호주)의 각 대륙에서 34명의 연극, 무용, 음악 장르별 축제기획자들뿐만 아니라 극장의 시즌 축제 프로그래머들이 참여하였다. 우리나라 공연예술축제 젊은 기획자는 한 명도 참석하지 못해 아틀리에의 의미 있는 경험들을 함께 나누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34명의 참가자는 사전에 본인이 일하고 있는 축제에 대한 프로그램 분석과 새로운 방향 제시, 혹은 새로운 축제 기획안을 작성하여 제출하였고, 그 자료를 토대로 일주일 동안 동료들과 토론 하거나 멘토들과의 대화를 통해 다양한 문제점에 대한 해결 방법을 찾아보았다.

전체 프로그램은 축제기획에 관한 주제별 자유토론(Open discussion), 멘토와 프리젠터들의 프리젠테이션과 토론(Mentors’ presentation and discussion), 싱가포르 현지 예술가와 예술경영인들과의 대담, 그리고 일반인들과 함께하는 공개토론(Public discussion)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참가자들 모두는 일주일 동안 숙식을 함께 하면서 모든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아틀리에의 프로그램은 '축제의 철학과 정체성에 따른 축제 프로그램'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구성되어있어 축제의 기본을 먼저 생각할 수 있게 하였다는 면에서 흥미로웠다. 토론 운영방식은 일방적으로 토론의 주제를 멘토와 프리젠터의 그룹이 정하는 것이 아니라, 참가들이 가지고 있는 축제에 대한 고민과 문제점을 중심으로 주제 토론을 이끌어 가게 하였다. 즉 멘토와 프리젠터의 역할이 참가한 젊은 축제기획자들에게 가르치는 역할보다는, 토론이 심화 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는 길잡이 역할을 하게하여 수평적 구조의 토론의 장을 만들었다. 그러나 의사 표현을 좀 소극적으로 혹은 남의 이야기를 듣기를 우선시하며, 영어로 말하기에 아직 익숙하지 못한 아시아 축제기획자를 고려하는 효과적인 컨퍼런스 운영방식은 무엇인가라는 숙제도 남기는 자리이기도 하였다.

오프닝 디너
그룹토론


축제의 미션과 비전부터 조직의 변화까지
일주일 동안 많은 주제별 토론이 이루어 졌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그 중 가장 핵심이 되는 요소는 축제 철학, 축제의 정체성(identity)과 그에 따른 축제의 미션과 전략 만들기다. 시간과 공간의 변화 속에서 축제가 자신의 미션과 비전을 유지하며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였다. 이것은 현재 한국 공연예술축제들이 프로그램의 차별성을 잃어가고, 모든 축제에서 넌버벌(non-verbal) 중심, 야외∙거리공연 프로그램 강화, 그리고 커뮤니티 프로그램의 확대로 서로가 닮아가고 있는 현실에서 다시 한 번 축제의 프로그램 차별화 전략을 생각하게 해주었다.

또한 '예술가를 위해 일하기, 관객을 위해 일하기(Serving Artist, Serve the Pubic)'라는 주제 토론에서는 현대공연예술축제가 예술가 중심에서 관객과 함께하는 축제로의 변화과정을 겪게 되는데, 공연예술축제에서 관객개발의 의미는 관객들이 원하는 재미와 흥미위주의 프로그래밍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예술가들에 대한 창작지원을 토대로 다양한 관객층을 개발해야 한다는 생각을 환기시켜 주었다.

공연예술축제가 그 시대(time)와 지역(place)에서 살아가고 있는 예술가들의 정신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한다면, 축제의 프로그램에서 전통(tradition)의 보존과 지원, 컨템퍼러리(contemporary) 작품의 개발, 하이브리드(hybrid, 다원예술)의 실험 등에 있어서 어떻게 균형감을 가져야 할지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오갔다. 이 논의에서는 많은 공연예술축제들, 특히 아시아 공연예술축제의 경우 해외 프로그램 중심이 되어가고 있는 현실 속에서 자국 내 프로그램 개발과, 해외프로그램의 지역적 맥락(local context) 만들기는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가, 지역의 역사성, 사회성 그리고 정치적 이슈에 대한 축제의 책임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이 던져졌다.

많은 이야기가 오간 또 하나의 주제는 축제를 만드는 사람과 축제 조직에 관한 내용이었다. 이전에 축제를 만드는 사람의 역할이 예술감독, 축제감독 혹은 행정감독으로 구분되던 축제 조직이 축제의 미션과 프로그램의 방향성이 다양해짐에 따라, 축제 프로그래머(programmer) 큐레이터(curator), 프로듀서(producer), 축제 드라마트루기(dramaturgy) 등의 다양한 역할로 변화되고 있다. 이것은 축제가 성장, 변화함에 맞게 조직은 탄력적으로 변화해야 하지만, 축제 고유의 미션과 방향성을 유념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축제 상부조직과 스태프 그리고 행정가(예술위원회, 시 그리고 기금단체) 등 축제 관련자들이 축제 미션을 공유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축제 자원봉사자의 의미 등에 대한 토론이 진행되었다.

이외에도 ‘축제는 매년 주제(theme)를 갖는 것이 바람직한가?’ ‘축제는 사회-정치적 이슈를 어떻게 반영할 것인가?’ ‘축제는 예술가들에게 새로운 작품을 커미셔닝(commissioning) 해야 하는가?’ ‘야외와 공공공간에서 축제 프로그램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가?’ ‘축제 간 공동제작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등에 대한 토론도 진행되었다. 또한 축제 컨퍼런스의 단골 주제라 할 수 있는 ‘축제의 안정적 재정확보’도 중요한 이슈였다. 특히 각국의 예술지원예산이 줄어들고 있는 현실에서 축제 재정에 대한 토론은 다양한 기금조성 방법과 축제의 마케팅 전략이 그 중심을 이루었다.

 

공개토론
인증서 수여


한국 공연예술축제 토론과 네트워크 필요
한국의 경우, 2000년 초기까지 축제기획자 네트워크가 굉장히 활발했다. 90년대 말, 서울세계무용축제, 춘천마임축제, 서울프린지페스티벌, 춘천인형극제와 다움아카데미를 중심으로 축제경영전문워크숍 프로그램을 통해 공연예술축제 현장에 있는 젊은 인력들이 축제 프로그램 기획전략, 시공간전략, 세계예술축제의 경향, 관객개발, 축제정책, 축제평가, 축제조직, 그리고 축제의 재정에 대한 자발적인 열띤 토론의 장을 열곤 했다. 이후 서울문화재단을 중심으로 서울국제축제기획자 네트워크 세미나(Seoul International Seminar for Festival Organizers, SINSFO)를 통해 국제네트워크와 축제, 축제와 문화관광 그리고 창조도시와 축제에 관한 축제기획자 네트워크로 이어졌다. 최근에는 예술경영지원센터의 예술경영 아카데미가 축제기획 인력에 대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 공연예술축제의 미래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 것일까? 아니면 이미 안정적 기반에서 축제를 만들고 있기 때문에 토론과 논쟁의 장이 더 이상 필요 없어진 것일까? 왜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이번 아틀리에의 토론에 참여하면서 한국 공연예술축제 현장인들 안에도 축제의 경영뿐 아니라 축제의 철학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토론과 네트워크가 필요함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제 4회 Atelier For Young Festival Managers는 2011년 10월 터키 이즈므르(IZMIR)에서 열릴 예정이다. 관심 있는 한국 젊은 축제기획자를 관련 웹사이트를 참조하길 바란다.


관련 링크:

| 유럽공연예술축제연합 바로가기
| 아틀리에 관련 기사 바로가기
 

기고자프로필

최석규 _ 아시아나우 프로듀서

최석규는 1994년 춘천마임축제를 시작으로 15년 동안 공연예술축제의 현장에서 활동하였다. 춘천마임축제 해외공연팀장을 시작으로 사무국장을 거쳐 2008년까지 부예술감독으로 공연프로그래밍과 예술가 개발 프로그램, 국제워크숍, 컨퍼런스를 기획하였다. 2003년 런던의 Central School of Speech and Drama에서 Creative Producer 석사과정을 마친 후 한국 연극의 국제교류와 국제공동창작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아시아나우(AsiaNow)를 설립하여 극단 여행자, 사다리움직임연구소, 극단 뛰다 등과 함께 공연예술 국제교류 작업을 하고 있다. 2011년 ‘젊은 축제기획자를 위한 아틀리에’에 멘토와 프리젠터 역할로 참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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