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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극장의 진화가 필요하다" _ 2011 레이더 L.A. 페스티벌 심포지엄
작성자 : 김요안_두산아트센터 프로듀서 2011.07.05 북미 > 미국
"제작극장의 진화가 필요하다"
[포커스] 2011 레이더 L.A. 페스티벌 심포지엄

지난 6월 14일부터 5일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2011 레이더 L.A. 페스티벌(RADAR L.A. Festival)이 개최되었다. 레이더 L.A.는 2011년 새롭게 시작하는 국제 컨템포퍼리 공연축제로, 매년 뉴욕에서 개최되고 있는 언더 더 레이더 페스티벌(Under The Radar Festival) 및 심포지엄의 서부 버전으로 기획된 행사다.

레이더 L.A. 페스티벌은 서부지역, 특히 LA 지역 주요 제작극장을 주축이 되어 LA 문화청과 2008년부터 장기간 협력해온 결실이다. 이 페스티벌의 모태인 언더 더 레이더 페스티벌은 매년 연초, 뉴욕에서 개최되는 미국공연기획자협회(Association of Performing Arts Presenters:APAP 더아프로 디렉토리 참조) 컨퍼런스 등 공연계 주요 행사가 집중된 기간에 뉴욕 퍼블릭씨어터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미국 내 가장 컨템퍼러리하고 혁신적인 공연예술축제이다.

레이더 L.A. 페스티벌은 뉴욕페스티벌 디렉터 마크 러셀(Mark Russell), 이 지역의 대표적 비영리극장이며 칼아츠(CalArts) 대학극장인 레드캣(REDCAT)의 총감독인 마크 머피(Mark Murphy), 역시 LA지역에 위치한 미국 내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벌이는 비영리 극장기구인 CTG(Center Theatre Group)의 부감독인 다이아나 로드리게즈(Diane Rodriguez)가 공동프로듀서를 맡고 있다. 레이더 L.A.를 추진한 공동 프로듀서의 면모를 볼 때 이 축제가 미국 서부 지역을 넘어서 미국 비영리 극장계의 핵심인사들이 힘을 합쳐 만들어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도 L.A.문화청과 L.A.극장연합(L.A. Stage Alliance), 로스앤젤레스연극센터(Los Angeles Theatre Center) 등 지역의 가장 주요한 공연 관련 기관들이 참여하였다.

위기 이후의 위기
'위기감'. 레이더 L.A.를 돌아보며 가장 분명하게 느낄 수 있는 정서였다. 미국 공연계는 2001년 911테러 이후 급격하게 보수화되고 닫혀버린 미국 사회에 대한 반성과 지난 10여 년간 세계적 흐름에 동떨어져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이 위기감 속에 '미국 공연 시스템이 이를 해결할 방법을 가지고 있는가'라는 문제의식이 미국 공연계 리더들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올해 처음 열린 레이더 L.A.는 이러한 위기감 가운데에서 미국, 특히 뉴욕(동부)을 제외한 타 지역의 각성과 자구적 해결책에 대한 고민이 축적되어 드러난 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 페스티벌은 "현대공연의 진화에 참여하라!(Be a part of the Evolution of Contemporary Theater!)"라는 주제 아래, 일본, 멕시코, 아일랜드, 칠레, 호주 등의 해외 초청작품을 포함하여 '인터내셔널(International)'과 '컨템퍼러리(Contemporary)'를 프로그래밍의 중심 키워드로 삼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주제의식은 페스티벌 기간 중 진행된 다수의 심포지엄에서 보다 깊이 있게 논의되었다. 심포지엄은 미국 극장의 전문성 제고를 돕는 기구인 TCG(Theater Communication Group) 더아프로 "실질적이고도 정신적인 지원을 위하여" 참조 의 50주년 행사와 연계 진행되어 한층 무게감을 실어 주었다.

심포지엄은 공연의 미래에 대한 현장 예술가들의 목소리를 담은 '극장의 미래(Future of Theater)', 미국 내 공연시장의 최신 동향을 개괄하는 '최신의 프로그램(Current Programs)', 자국 아티스트의 미국 내 투어링에 대해 논의하는 '온 더 로드(On the Road)', 새로운 공연제작 방식을 소개하는 '프리젠팅하는 제작자, 제작하는 프리젠터(Producers Who Present and Presenters Who Produce)', '다른 작업, 다른 방식(Different Work Different Ways)', 그리고 비주얼씨어터 작업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비주얼씨어터, 토크백(Visual Theater and Talkback)' 등의 세션으로 구성되었다.


 
 
새로운 형태의 창작 협업
페스티벌의 공동 프로듀서인 CTG의 다이아나 로드리게즈는 '최신의 프로그램' 세션에서 현재 미국 컨템포러리 공연예술의 전반적인 흐름과 상황, 이를 지원하는 기관과 프로그램을 소개하였다. 다이아나는 컨템퍼러리 공연의 발전을 위해 미국 내 제작극장과 지역극장에게 '디바이스트 씨어터(Devised Theater)', 즉 기존의 전통적인 텍스트와 극작 중심의 신작 개발 시스템을 넘어서는, 비언어적이고, 다원적이며 새로운 공동창작방식 등 다양한 창작방식에도 관심을 갖고 시도해볼 것을 제안했다. 또한 극단 등 극장 외부에서 만들어진 신작에 대해서 투어링과 프리젠팅을 지원하는 것 역시 신작 제작 이상으로 가치 있는 일임을 강조했다.

새로운 창작/제작방식의 사례로서 라 졸라 플레이하우스(La Jolla Playhouse)의 '엣지 시리즈'(EDGE Series)가 소개되었다. 이 시리즈는 라 졸라 플레이하우스와 창작자들의 집단적 작업의 결과물이자 장소특정적(site-specific) 공동기획 작품으로 극장의 물리적 한계를 없애고 '모험'과 '발견'이라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극장 경험을 제공했다. 기존의 대형 브로드웨이 쇼에서는 불가능한 커뮤니티 기능과 내용을 담고 있는 이 프로젝트는 지역민에게도 좋은 호응을 얻으며, 이러한 새로운 형태의 공연을 지지하는 관객이 지역극장에도 존재함을 보여주었다.

심포지엄에서 다양하게 제기된 새로운 공연의 제작방식은 기존의 극작을 중심으로 한 창작개발 방식을 대체한다는 의미보다는 새로운 연극 및 제작모델을 발전시키기 위함이다. 새로운 공동창작 방식에는 기존처럼 극작가가 참여하되 작가가 모든 것을 주도하는 방식이 아닌, 모든 구성원들이 수평적 관계로 작업에 참여하는 방식이 그 특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소통의 장 필요
이번 페스티벌과 심포지엄을 통해 한국 공연계에 유의미한 시사점을 몇 가지 찾을 수 있었다.

첫째는, 페스티벌과 주요 제작극장이 축제공간을 적극 활용하여 작품과 창작자 간의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교류채널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한국에도 충실한 컨템퍼러리 페스티벌이 다수 개최되고 있다. 축제가 관객과의 소통을 넘어 극장과 창작자의 교류와 정보교환의 장으로 활용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음으로 극장 네트워크의 필요성을 더욱 절실하게 체감했다. 컨템퍼러리 작품에서는 제작뿐 아니라, 작품 초청과 지역 투어링도 작품개발을 위한 유용한 기회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지역의 기획/제작극장들이 프로그램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필자가 주목한 레이더 L.A. 공연

· <메소드 건> (The Method Gun), 극단 루드 멕스(Rude Mechs)

텍사스 지역의 극단과 독립 프로듀서 단체가 협업하여 만든 작품. 미국의 현대희곡인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연습 과정을 배경으로, 다양한 연극 메소드를 한 무대에 모아낸 작품으로 독특한 형식을 보여주었다.


· <핫페퍼, 에어컨, 그리고 고별사>
(Hot pepper, Air Conditioner, and the Farewell Speech, 첼피시(Chelfitsch)

해외 초청작 중 가장 주목 받은 작품 중 하나 더아프로 "일본 연극계의 새로운 조류 제로세대" 참조 새로운 텍스트 구성, 독특한 움직임 연구와 이를 축적한 연극적 메소드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작품의 주제의식과 사회성에 대한 긍정적 평가도 많았다.


· <자동차 연극 : LA 스토리> (The Car Plays: L.A. Stories), 무빙 아츠(Moving Arts)

LA 지역기반의 극단으로 '자동차'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 두 명의 배우와 두 명의 관객이 탑승하여 진행되는 독특한 시츄에이션극. '자동차 특화적'(Car-specific) 공연으로 25대의 차량에서 각각 다른 극을 볼 수 있다.


· <투옥의 주>(State of Incarceration), LA 빈민 담당부(Los Angeles Poverty Department)

역시 LA 기반 극단으로 사회행동주의를 잘 드러낸 작품. 실제 로스엔젤리스 감옥 수감 경험자가 다수 출연하고, 감옥을 재현한 공간에서 관객에게 실제와 유사한 감옥 체험을 제공함으로써 미국 캘리포니아 주 정부의 지나친 수감정책에 대한 문제제기를 보여준다.




관련 링크:

| 레이더 L.A. 페스티벌 바로가기
| 라 졸라 플레이하우스 바로가기
 

기고자프로필

김요안_두산아트센터 프로듀서

김요안은 광고회사 오리콤 AE, 공연기획사 악어컴퍼니 기획, 동숭아트센터 씨어터컴퍼니 프로듀서를 거쳐, 2007년 개관부터 두산아트센터의 공연 프로듀서로서 재직하고 있다. 아트 인큐베이팅을 주 업무로 하고 있으며, 아트 인큐베이팅에 관심 있는 국내외 단체들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잠재력 있는 창작자와 단체를 연결하고, 새로운 작품을 다양한 방식으로 개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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