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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전문가들을 통해  해외 공연예술계의 주요 동향 및 이슈를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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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클로스의 나라 핀란드에서 펼쳐지는 춤의 함성 ‘Ice Hot 2012’
산타클로스의 나라 핀란드에서 펼쳐지는 춤의 함성 ‘Ice Hot 2012’
작성자 : 유인화_ 경향신문 논설위원 2013.01.29 유럽 > 핀란드

산타클로스의 나라 핀란드에서 펼쳐지는 춤의 함성 ’Ice Hot 2012’
[동향]Ice Hot 2012 리뷰


눈의 나라에서 펼쳐진 ’뜨거운 이성(理性)’의 향연

핀란드 헬싱키에서 펼쳐진 제2회 ’아이스 핫(Ice Hot) 2012’는 ’차가운 열정’, ’뜨거운 이성(理性)’을 상징하는 행사명처럼 빙하를 맴돈 청정기류속의 신선한 춤향기를 전한 겨울의 축제였다. 이 행사에 참가한 세계의 예술인들은 도시를 새하얗게 덮은 채 반짝반짝 빛나는 눈 속에서 한데 어울려 얼음처럼 맑고 은빛 눈처럼 고고한 예술혼을 논했고, 동시대의 춤을 고민했다. 아이스 핫은 전 세계 무용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펼쳐지는 노르딕 댄스 플랫폼으로 우수한 무용공연과 쇼케이스, 포럼, 네트워킹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노르딕 지역의 현대무용을 소개하는 행사이다. 주로 북유럽국가인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아이슬랜드, 핀란드 등 5개국의 무용단체들이 참가하며, 이 국가들은 노르딕 위원회(Nordic Council)를 통해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 여러 분야에 걸쳐 협력 체계를 이루고 있다. 노르딕 문화기금(Nordic Culture Fund), 노르딕 컬쳐 포인트(Nordic Culture Point), 스웨덴예술위원회(Swedish Arts Council) 등 기금을 지원받아 운영되며, 각 무용단이 부스를 마련하는 댄스마켓과 달리 플랫폼의 개념을 지향하며 상업성을 넘어 자연스런 교류를 지향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Ice Hot 2012 포스터

’아이스 핫(Ice Hot)’은 ’아이스’와 ’핫’, 정 반대의 이미지를 담은 풍경들이 조합된 행사제목부터 유쾌하고 자유롭다. 격년제로 열리는 이 행사는 2010년 12월 스웨덴에서 첫 회를 유치한 후 지난 2012년12월12~15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두 번째 축제를 마련했다, 제 1회 아이스 핫이 열린 스웨덴 스톡홀름에서는 21개 공연, 12개 프리젠테이션 공연, 2개의 포럼 등이 진행됐다. 이번에는 총 33개의 공연 단체가 참가했고 41개국에서 300여명의 춤 관련 전문가들이 모여 교류의 현장을 화끈하게 달구었다. 2014년에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개최될 예정이라고 한다. 특히 이번에 한국 예술경영지원센터(대표 정재왈)가 지난 2010년부터 3년 동안 진행해 온 핀란드와의 교류프로그램을 점검하고 두 나라간의 내일을 위한 교류와 소통을 담은 발표의 자리가 있었다. 2012년 12월14일 복합문화공간인 키아스마의 1층 세미나실에서 마련된 인포셀 ’한국-핀란드 교류성과 보고회’는 한국-핀란드가 진행한 예술교류현장과 과제를 점검하고 두 나라간의 무용인들이 하나의 완벽한 춤 예술을 위해 고민하는 포럼이었다. 이날 발표자로 참가한 임은아 지식정보팀장은 지난 3년 동안 두 나라의 활동상황을 영상으로 구성해 무용수들의 자유로운 언어소통 없이 움직임만으로 공감대가 형성되는 작업이야말로 춤의 진정성을 가장 정확하게 입증했음을 알려준 발제에 참가자들의 뜨거운 박수가 이어졌다.

 

댄스 인포 핀란드(Dance Info Finland)의 사나 리콜라(Sanna Rekola)의 환영사, ⓒHanna Koikkalainen   씨어터 아카데미에 마련된 인포 데스크, ⓒHanna Koikkalainen

이번 아이스 핫의 경우 단센스 후스 스톡홀름(스웨덴), 단세할레르네(덴마크), 단센스 후스 오슬로(노르웨이), 퍼포밍 아츠 아이슬란드(아이슬란드) 등의 기관이 협력하여 개최됐다. 크리스마스 휴가를 맞아 도심을 떠나는 사람들로 인해 한산한 도시의 거리를 춤으로 채우는 아이디어가 참신하다. 다른 유럽 국가들이 여름축제를 통해 바캉스 떠나는 이들을 사로잡듯 이국의 무용인들을 눈의 나라로 초대하는 셈이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댄스인포 핀란드(Dance Info Finland)는 핀란드 내 무용전문 민간 지원기관으로 자국의 무용 관련 부분의 해외교류와 진출을 지원하고, 핀란드의 댄스 정보를 제작, 제공해 해외에 핀란드 댄스를 홍보한다. 또 춤 관련 통계를 수집 및 발행하고, 컨설팅 등도 담당한다.

 

’늦은 밤 미팅 포인트(Late Night Meeting Point)’ 토크, ⓒHanna Koikkalainen

핀란드 헬싱키 행사 현장

이번 ’아이스핫’은 4일 동안 매일 5-8개의 공연이 헬싱키 전역에 흩어져있는 7개의 공연장에서 이어졌다. 본부역할을 하는 시어터 아카데미, 조디악, 키아스마, 루미, 시티 시어터 등에서 3개의 개막식 공연과 33개의 선정 공연 등 총 36개의 공연이 마련됐다. 또한 행사에서 주목받는 나라들의 춤에 다가가는 소통의 통로 겸 교류의 폭을 넓히기 위한 발표장인 ’인포 셀’, 하루의 공연이 끝난 후 춤 유통자들이 모여 서로의 의견을 나누고 정보를 교환하는 ’늦은 밤 미팅 포인트(Late Night Meeting Point)’ 토크, 한 자리에서 젊은 무용수들의 실험작품이 15분씩 짧게 1시간 정도 이어지는 ’더 더 더(More More More)’도 눈길을 끌었다.

공연을 이루는 ’공연자’ ’관객’ ’유통자’의 3대 조건 중에 이번 행사의 초점은 공연 공급을 담당하는 공연 ’유통’에 맞춰졌다. 1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북유럽의 작품들을 감상하고 교류목록에 올리기 위해 모인 세계의 춤 관계자들만 세계 40개국의 300여명이다. 주로 춤 기획자와 유통자들인 이들은 자비로 숙박비를 해결하고 85유로의 참가비를 지불하는 등 ’핫’한 자발성을 자랑하며 행사를 찾았다. 행사의 중요성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이번 행사에 선정된 무용팀들 역시 각 공연장마다 관객이 아닌 문화 빠꼼이들이 객석을 차지했기 때문에 작품에 임하는 각오와 열기가 남달랐을 것이다. 본부격인 시어터 아카데미 1층 로비는 각 국의 무용단을 홍보하는 팸플릿과 DVD가 끊임없이 제공돼 행사의 취지를 십분 살렸다.

, Tero Saarinen ⓒSakari Viika


 

격년제로 열리는 만큼 첫 회에 이어 이번에는 더욱 많은 단체가 참가신청을 했고, 5개국에서 신청한 총 200개의 작품가운데 21개 작품만이 뽑혔다. 지난해 3월 세계 무용계에서 인정받는 3명의 무용인들이 함께 모여 선택한 작품들은 기존 미주지역이나 서부 유럽에서 이루어지는 무용작품들과 차별화된 성향을 보여주었다. 특히 한국 한국공연예술센터 안애순 당시 예술감독이 3명 중 한명의 심사위원으로 활약해 한국무용계의 위상을 입증했다. 안애순 감독외에 베를린 탄츠임어게스트 예술감독인 앙드레 테리아 울트, 브라질 댄스페스티벌 감독인 에드와르도 보니토 등 세계적인 무용인들이 심사한 작품들은 북유럽 현대무용의 현주소를 축제기간인 4일 동안 고스란히 보여준다. 선정된 주요무용단체는 핀란드 Liisa Pentti+Co, Eeva`Muilu Milja Sarkola, 스웨덴 Eva Ingermasson Dance Production, 핀란드 헬싱키댄스컴퍼니, 덴마크 Marie Topp, Kitt Johnson X-Act, 노르웨이 Winter Guests, 카르트 블랑슈 등을 꼽을 수 있다. 개막식에는 내한했던 핀란드 무용단인 테로 사리넨 무용단을 비롯 수잔 라이노넨 무용단, 카투넨 콜렉티브 등 3개 무용단이 초청됐다.

예술경영지원센터 주관 ’한국-핀란드 커넥션’ 발표

 

인포셀에서 한국-핀란드 커넥션 사업을 발표중인 임은아 팀장(국제사업부 지식정보팀)

한국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아이스핫 중 포럼 성격인 ’인포 셀’에 참가해 한-핀 커넥션 및 우수프로젝트사례를 소개했다.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서울아트마켓을 통해 2007년부터 국제교류의 다각적 채널을 확대해왔고, 그중 2009년부터 핀란드와 협력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했다. 2010년부터는 공연예술 글로벌역량강화사업(커넥션사업)의 일환인 의 파트너 기관으로 핀란드가 참여했다. 한국-핀란드 국제교류사업은 3년 전인 2010년 공연예술 글로벌역량강화사업의 일환인 이 시작돼 비약적인 발전을 보이고 있다. 한국의 예술경영지원센터와 핀란드의 댄스인포핀란드는 양국 무용전문가간의 협력 프로젝트를 활성화하기 위해 (한국-핀란드 공연예술 글로벌역량강화사업)을 진행해왔다.

임은아 팀장(국제사업부 지식정보팀)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2010년에는 양국 무용전문가 7인(무용수, 안무가, 기획자, 축제감독 등)을 공동으로 선발한 후 핀란드 무용전문가 7인이 한국을 방문, 한국의 무용전문가 7인과 리서치 워크숍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2011년은 양국 무용전문가 7인을 공동으로 선발해 8월 핀란드 헬싱키페스티벌 참가 등 등 리서치 프로그램에 한국 참가자들이 동참했고, 10월 서울아트마켓 참가 등 리서치 프로그램에는 핀란드 참가자들이 나서는 등 양국 무용전문가들의 리서치 프로그램이 적극적으로 이뤄졌다. 2012년 4월에는 2개년 리서치 협력프로젝트 중 심사를 통해 3개의 우수 프로젝트가 선정됐다. 한국 참가자의 프로젝트 개발에 필요한 사업비 일부를 지원하되, 이 중 1개의 프로젝트는 댄스인포핀란드에서 매칭으로 핀란드 참가자에게도 사업비를 지원했다.

 

<더블 익스포저(Double Exposure)>

이외에 한국과 핀란드가 공동제작한 <더블 익스포저(Double Exposure)> 사례도 성공적으로 꼽힌다. <더블 익스포저>는 한국의 안성수픽업그룹과 핀란드의 비주얼시어터단체 WHS 단체가 공동추진한 1차 협업 공연인데, 2012년 10월13일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안성수 안무, WHS 의 저글링단원인 빌 왈로(Ville Walo)와 안성수픽업그룹 단원들과 함께 공연하는 공동제작 작품으로 초연됐다. 핀란드 현지 연습 공간 및 숙박비는 핀란드 스토아 센터(Stoa Center)에서 제공했고 핀란드 초연은 8월 헬싱키 페스티벌(8월 18일~22일), 한국 초연은 10월 서울세계무용축제(10월 13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각각 이뤄졌다.

북유럽 권역은 서유럽 권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국내 공연예술계에 덜 알려져 있지만, 타 문화권과의 교류에 적극적이고 기금 운영도 활성화된 편이다. 예술경영지원센터는 다른 국가들과의 협력작업을 지속적으로 타진해왔고 가장 적극적이었던 핀란드와의 교류를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특히 교류와 소통을 키워드로 하는 국제협력사업은 우리 공연계의 중요 과제인 만큼 이 시도는 자체만으로도 귀한 의미를 담고 있다.

 

기고자프로필

유인화_ 경향신문 논설위원

경향신문 논설위원으로 재직중이다. 1982년 언론사입사 후 사회부, 체육부, 전국부 기자를 거쳐 1988년부터 문화부기자로 근무했다. 2004년부터 한국춤평론가회원으로 춤평론을 시작했고, 지금은 한국춤평론가회장과 성신여대 겸임교수로 대한민국 문화예술의 주소를 묻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저서로는 '춤과 그들', '윤석화가 만난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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