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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지역극장과 대학의 협력관계
[공간] 미국 지역극장과 대학의 협력관계
작성자 : 이창원_액터스 스튜디오 드라마 스쿨 2013.11.19 북미 > 미국

미국 지역 극장과 대학의 협력관계
[공간] 미국의 지역 극장 둘러보기 II


올 6월 말부터 8월 초 김미혜 (재)예술경영지원센터 이사장을 수행해 미국 지역 극장 40여 곳을 탐방했다. 한여름 40학번 가까이 차이 나는 대선배와 함께 40여 일 동안 채집한 이야깃거리야 무궁무진했지만 이사장께서 탐방의 전반적인 개괄을 해주었던 지난 원고 「반세기를 맞는 미국 지역극장의 현재」에 이어, 탐방한 지역극장 중 대학과 긴밀한 협력관계에 있는 곳을 소개하려고 한다. 대학 캠퍼스에 상주하는 시어터-인-레지던스(Theater-in-Residence)와 캠퍼스와는 떨어져 있지만 대학과 공동으로 학위를 수여하는 오프-캠퍼스(Off-campus) 극장들이 있다. 

지역 극장 스태프가 캘리포니아주 공무원 연금을 수혜?

라호야 플레이하우스(La Jolla Playhouse)에서 일하는 스태프들은 캘리포니아 주에서 고용한 공무원 신분으로 연금과 의료보험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유럽에서나 있을 법한 이러한 특수한 경우가 UC 계열 대학 소재의 일부 지역극장에서는 가능하다. 라호야 플레이하우스와 UC 샌디에이고(University of California, San Diego)는 법적으로나 재정적으로 완전히 분리된 기관이지만, 시설과 테크니컬 프로덕션 스태프를 공유하고 있으며, 석사학위(MFA)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극장 측은 시설 건립 및 보수 용도로 모금한 기부금을 대학 측에 양도하는 등 이와 같은 파트너십을 2050년까지 체결한 상태이다. 〈로마의휴일〉의 주연배우 그레고리 펙(Gregory Peck)이 본인의 고향인 라호야에 두 명의 동료와 공동으로 설립했던 라호야 플레이하우스를 UC 샌디에고 측이 캠퍼스에 상주할 수 있게 초대하며 시작된 인연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라호야 플레이하우스 게펜 플레이하우스
이와는 달리 게펜 플레이하우스(Geffen Playhouse)는 본래 1970년대 웨스트우드 플레이하우스(Westwood Playhouse)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던 극장을 UCLA(University of California, Los Angeles) 측에서 1990년대 완전히 매입하며 재탄생했다. 당시 대학 총장이 UCLA 연극 영화 TV학과(School of Theatre, Film and Television)를 설립했던 초대 학장 길 케이츠(Gil Cates)를 프로듀싱 감독으로 임명했고 지금까지도 UCLA 측에서 극장 운영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아무래도 연극보다는 영화나 텔레비전이 중요한 도시 및 학과에 속해서인지 모르겠으나 방문한 극장 중에서 수준이 뛰어난 편은 아니다. 대조되는 사례로는 보스턴 대학(Boston University)이 비슷한 목표로 연극학과를 위해 1982년 설립했던 헌팅턴 시어터 컴퍼니(Huntington Theatre Company)가 있다. 설립 후 4년 만인 1986년 대학에서 독립된 기관으로 전환된 후 꾸준히 성장해 온 결과 올해 우수 지역 극장에 수여되는 토니상을 받았다.

극장과 대학이 분리와 통합의 과정을 반복한 경우도 있다. 프린스턴 대학(Princeton University)의 연극 동아리 트라이앵글 클럽을 위해 세워졌던 맥카터 극장(Princeton McCarter Theatre)은 손톤 와일더(Thornton Wilder)의 <우리 읍내>의 초연이 있었을 만큼 1930년 오픈한 후 브로드웨이로 가기 전 시험 공연(Pre-Broadway tryout)이 잦던 대관 전문 공연장으로 번창하다가, 2차 대전 후 재정적으로 힘들어지면서 대학에서 다시 책임을 지고 운영하기도 했다. 1960년대 후 대관뿐 아니라 직접 작품을 제작하는 극장으로 전환한 후 다시 도약을 시작해 1973년부터 또다시 프린스턴 대학에서 독립된 기관이 되었다. 현재도 트라이앵글 클럽이 맥카터에서 공연하기는 하지만 앞으로는 아마도 대학의 구조를 다시는 받지 않아도 될 만큼 미국을 대표하는 지역극장 중 하나임이 분명하다.

캠퍼스 타운인 버클리에 위치했지만 맥카터 극장과 프린스턴 대학의 관계와는 대조적으로, UC계열 최고의 명문 대학인 UC버클리(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의 상주 극장이라 오해하기 쉬운 버클리 레퍼토리 시어터(Berkeley Repertory Theatre)는 과거나 현재 모두 UC버클리와는 전혀 연관 없는 극장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학생 수가 적은 프린스턴과는 달리) 관객의 상당 부분을 대학의 교직원 및 대학원생 등이 차지하기 때문에 시즌 레퍼토리 선정에 있어 아무래도 고학력인 관객층의 구미에 맞는 보다 문학적, 지적 프로그램이 많이 들어가게 된다.

유럽식 컨서버토리 모델을 미국 연극계로: 윌리엄 볼과 로버트 브루스타인

음악이나 무용의 경우 유럽이나 미국이나 ‘극장=학교’ 모델인 컨서버토리(Conservatory)가 생소한 개념이 아니지만, 연극에 있어 미국에서 이러한 모델이 처음 도입하려 했던 것은 윌리엄 볼(William Ball)이 1965년 피츠버그에서 아메리칸 컨서버토리 시어터(American Conservatory Theatre, 이하 A.C.T.)를 설립한 후 2년 후인 1967년 샌프란시스코 시내에 둥지를 틀면서부터다. A.C.T.는 현재까지도 자체적으로 석사학위(MFA)를 수여하는 프로페셔널 극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아메리칸 컨서버토리 시어터

비슷한 시기 예일 대학의 예일 드라마스쿨(Yale School of Drama)의 학장이었던 로버트 브루스타인(Robert Brustein)이 볼과 같은 의도로 연극 전문대학원을 컨서버토리처럼 운영할 수 있도록 1966년 예일 레퍼토리 시어터(Yale Repertory Theatre)를 설립했다. 드라마스쿨의 학장이 곧 레퍼토리 극장의 예술감독인 (부학장이 부 예술감독, 이런 식으로 겸직을 하는) 둘을 딱히 구분해 생각할 수 없는 구조이다. 하버드 대학(Harvard University)의 영문과에서 ‘47 워크숍’이라는 전설적인 극작 수업을 운영해 유진 오닐(Eugene Gladstone O’Neill)을 가르쳤던 조지 피어스 베이커(George Pierce Baker)가 학생들이 수업에서 배운 것을 직접 공연해 볼 공간을 달라고 학교 측에 요구했다가 하버드는 (예술의) 이론을 배우는 곳이라는 이유로 거절당한 후, 예일로 자리를 옮기며 1924년 설립된 예일의 연극학부의 초대 학과장이 된 바 있다. (현재의 전문대학원은 1955년 예술학부에서 독립해 설립되었다.)

1979년에는 거꾸로 로버트 브루스타인이 예일을 떠나 하버드로 옮기며 1980년도 오픈한 아메리칸 레퍼토리 시어터(American Repertory Theatre, 이하 A.R.T.)를 설립하게 되었다. 브루스타인이 13년간 학장 및 예술감독으로 몸담으며 현재의 예일 드라마 스쿨과 레퍼토리 시어터를 만들어 놓았는데도, 아이비리그 최대의 라이벌 학교로 옮기게 된 것은 당시 예일대 총장이던 A. 바틀릿 지어마티(A. Bartlett Giamatti, 명배우 폴 지어마티(Paul Giamatti)의 부친이며 메이저리그 사무총장도 역임했던)와의 불화가 주된 이유였다. A.R.T.는 거의 오픈과 동시에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1986년 우수 지역극장상을 받은 후 현재 브로드웨이에서 제일 잘 나가는 연출 중 하나인 예술감독 다이앤 파울루스(Diane Paulus)의 지휘 아래 계속해서 미 연극계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최근 2년 동안 토니 시상식에서 2012년과 2013년 뮤지컬 부문 최우수 리바이벌 작품상을 받은 〈포기와 베스>와 〈피핀〉모두 그녀가 연출했고, A.R.T.에서 초연 후 브로드웨이로 옮겼다) 브루스타인의 컨서버토리 철학에 따라 1987년부터 역시 A.R.T. 인스티튜트(공식 명칭: A.R.T./Moscow Art Theater School (MXAT) Institute for Advanced Theater Training at Harvard University)가 운영되고 있는데, 아직까지도 하버드 학칙상 예술 실기에 학위를 수여할 수 있는 근거가 없어서 모스크바 예술극장(Moscow Academic Art Theatre) 산하의 연극원에서 대신 학위를 주고 있다.

오프-캠퍼스 지역극 장과 대학 간의 학위 수여 컨소시엄

트리니티 레퍼토리 컴퍼니

트리니티 레퍼토리 컴퍼니(Trinity Repertory Company)는 미국 지역 극장 운동의 선구자 중 하나였던 아드리안 홀(Adrian Hall)의 지휘하에 50년 전부터 대표적인 지역극장의 명성을 누려왔다. 브라운 대학(Brown University)의 연극학과와 트리니티 레퍼토리 컴퍼니가 공동으로 MFA 프로그램 컨소시엄을 시작했을 때 명문 아이비리그 대학과 명문 지역극장의 파트너십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사실 트리니티 레퍼토리 컴퍼니가 위치한 로드 아일랜드 주의 프로비던스 시내에서 브라운대학 캠퍼스는 걸어서 갈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오프-캠퍼스라고 하기에도 애매한데, 현재 미국의 지역극장 중 몇 남지 않은 상주극단을 유지하고 있는 극장인 트리니티의 단원들이 브라운대학의 수업을 가르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편 샌디에이고의 올드 글로브(Old Globe)는 셰익스피어 극장이라는 특징을 살려 샌디에이고대학(University of San Diego)과 파트너십을 맺고 고전에 중점을 둔 연기 프로그램으로 MFA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하지만 매 학년 단 7명의 학생만 받기 때문에 위의 경우에 비해서 극장 운영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다. 또 미니애폴리스의 거스리 극장(Guthrie Theatre)과 미네소타 대학(University of Minnesota)은 공동으로 연기과 학사(BFA)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데 최근 조금씩 명성을 쌓아가고 있기는 하지만 거스리 극장이 교육과정에 그렇게까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단계는 아닌 것처럼 보였다. 우선 미네소타 대학의 연극학과의 타 학위 및 전공의 경우에는 거스리 극장과 아무런 파트너십이 없다는 차이가 있는데 이는 예를 들면 전 분야에 걸쳐 연계되어 있는 예일이나 극장에서 주도적으로 학교를 운영하는 A.R.T. 인스티튜트의 경우와는 차이가 있다.

이외에 학위는 주지 않지만, 학생들에게 극장에서 인턴십이나 축제 참여의 기회를 제공하는 등의 협업을 하는 케이스도 있는데 루이빌 액터스 시어터(Actors Theatre of Louisville)와 루이빌 대학(University of Louisville), 시카고의 스테픈울프(Steppenwolf Theatre Company)와 노스웨스턴 대학(Northwestern University), 그리고 애슐랜드의 오리건 셰익스피어 페스티벌(Oregon Shakespeare Festival)과 남오리곤 대학(Southern Oregon University)이 이러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유진 오닐 연극 센터(Eugene O’Neill Theatre Centre)의 경우에는 수많은 대학들과 제휴를 맺고 학생들이 극장에서 수업을 들을 경우 학점을 인정해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한다.

기고자프로필

이창원_액터스 스튜디오 드라마 스쿨

이창원은 고려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한 후 최근 뉴욕 액터스 스튜디오 드라마 스쿨(The Actors Studio Drama School)에서 극작과정 석사학위(MFA)를 받았다. 2011년 여름부터 <한국연극>의 미국통신원으로 활동했으며 현재 뉴욕 거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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