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영역

집중조명

  • 전체
  • 축제/마켓
  • 학술행사
  • 공간

본문 영역

집중조명

해외 축제, 마켓 및 공간, 작품 소개

  • 프린트
  • 스크랩
2014 프랑스 공연예술의 현황과 이슈
 2014 프랑스 공연예술의 현황과 이슈
작성자 : [theApro] 편집팀 2014.10.21 유럽 > 프랑스

2014 프랑스 공연예술의 현황과 이슈
[축제/마켓] FRANCE NOW! 커넥션 살롱토크


지난 9월 18일 대학로에서 네 번째 ‘커넥션 살롱토크(Connection Salon Talk)’가 열렸다. (재)예술경영지원센터(이하 KAMS) 커넥션 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된 커넥션 살롱토크는 커넥션사업 참가자들은 물론 해외 전문가들의 리서치 및 프로젝트 진행 사례들을 공유하는 자리이다. 국제협력 프로젝트를 미리 경험해 본 참가자들의 사례를 공유하고, 참석자와 자유로운 의견교환을 통해 공연예술 국제교류에 대한 정보 제공 및 네트워크를 형성하고자 마련되었다. 이번 토크는 지난 7월 아비뇽페스티벌 기간에 맞추어 ‘한-프 커넥션’의 프랑스 방문 리서치를 진행한 커넥션사업 참가자들의 생생한 리서치 후기를 공유하고, 참가자별 리서치 주제에 따른 프랑스 공연예술의 현황과 이슈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다.

iccpr2014 힐데스하임, 독일

 

[커넥션 발제]

아비뇽페스티벌 살펴보기(박정제_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 국제교류팀장)

아비뇽페스티벌이 열리는 아비뇽은 프랑스 남동부에 위치한 인구 18만 명의 작은 도시이다. 축제는 대체로 바캉스 시즌인 7월 첫째 주 금요일에 시작해 7월 마지막 주 토요일까지 진행되며, ‘IN과 OFF’로 프로그램이 구성된다. 올해 예술감독이 새로 선임되면서 2014년 아비뇽페스티벌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정규 공연예술 종사자들에게 지급되는 보조금 삭감이 발표되자마자 비정규직, 정규직 가릴 것 없이 페스티벌은 물론 모든 공연예술 종사자들이 파업에 동참하였다.1) 2003년 파업 때는 페스티벌이 취소되었는데, 2014년에는 다행히도 축제의 일부가 진행되었다. 파업 여파로 개막작인 <함부르그 왕자(Le Prince de Hombourg)>는 보지 못했지만, 올리비에 피(Olivier PY) 예술감독의 <오를랑도 혹은 초조함(Orando Ou L’impatience)> 작품이 상연되기 전 파업의 한 형태로, 빅토르 위고가 파업 당시 읽었던 전문을 낭독했다. 공연 역시 문화부장관을 비꼬고, 조롱하고, 문화정책에 대한 비판이 많았기에 어떻게 보면 낭독 역시 연극의 일부분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리비에 피가 선보인 작품 중, 첫 번째 <오를랑도 혹은 초조함>는 유명 여배우의 아들이 겪게 되는 해프닝을 그린 작품으로 연출 기법이 흥미로웠다. <비트리올리(Vitrioli)>는 그리스국립극장이 2013년에 위촉하여 프랑스에서 초연된 작품이었는데, 음악적이었지만 (폭력적인) 음악, 조명 모두 어두웠다. 관객석을 마주 볼 수 있게 무대를 체육관 내에 만들고 거기다가 검은색 흙을 깔아 묘한 분위기를 만들었던 작품이었다. 마지막 <소녀, 악마 그리고 방앗간(La jeune fille, le diable et le Moulin)>은 <오를랑도 혹은 초조함>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작품으로 현지 반응이 아주 좋았다고 전해진다. 이외에도 IN에 상연된 <강타(Coup Fatal)>는 벨기에 연출가와 콩고 안무가, 뮤지션, 연기자, 댄서 등이 협업하여 만든 작품으로, 축제 기간 가장 반응이 좋았던 공연이다. 완성도가 아쉬웠긴 했지만 협업제작의 좋은 예시를 보여준 공연이었다. 교황청 뜰에서 상연된 개막작 <함부르그 왕자>는 성벽을 이용한 무대장치로 멋진 이미지가 펼쳐졌다. 하지만 모든 언어가 불어로 진행되어 이해하기 힘들었고, 당시 연기자의 목소리 상태도 좋지 않아 다소 지루함을 주었다. <5월, 6월, 7월(Mai, Juin, Juillet)>은 1968년 프랑스 파리 오데옹 극장을 점거했던 대학생 장면에서 시작되는 작품이었는데, 내용 자체가 프랑스적인 내용이 많이 들어가서 그런지 가장 프랑스다운 연극이란 느낌이 들었다. 언어적 묘미가 좋았다는 평이 많았던 연극이었다.

1) 관련기사 Weekly@예술경영 265호 참조, [해외동향] 프랑스 실업보험수당 개정 반대 시위

2014 아비뇽페스티벌 공식포스터

<함부르그 왕자>ⓒChristophe Raynaud de Lage

2014 아비뇽페스티벌 공식포스터 <함부르그 왕자>ⓒChristophe Raynaud de Lage

이번 아비뇽페스티벌에서는 필요를 위해 불편함을 감수하는 프랑스를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프랑스 문화와 프랑스어를 보호하고자 하는 이들의 자세는 영어권자들에게 불편함을 주지만 자국 문화를 지키고자 하는 의지로 보여 좋았다. 한국에서도 이런 마음가짐으로 페스티벌을 운영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번 문화예술종사자들 파업 역시, 스태프들이 무대에 나와 자기 목소리를 내는 걸 보면서 아비뇽이 문화예술종사자들을 위한 페스티벌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들이 문화예술종사자들을, 아티스트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서 프랑스 문화에 대한 이들의 자부심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프랑스 극장 소개(이현정_LG아트센터 기획팀장)

아비뇽페스티벌에 한국 공연 작품들이 제대로 소개되지 않는 건, 작품 수준의 문제가 아닌 한국공연정보에 대한 무지, 자국 문화에 대한 보호 때문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국제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자막을 제공하지 않는 불친절함도 그렇고, 페스티벌 기간 야외 공연이 많았던 점도 그러했다. 정말 좋은 극장에서 공연을 보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다양한 공연 관계자들이 모두 모여 교류할 수 있고, 새로운 열정과 영감,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어 큰 보람이었다. 그 중 극장관계자들에게 전해들은 공연, 극장들의 교류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프랑스 북동쪽에 위치한 북동극장(Nord Est Théâtre, 이하 NEST)은 벨기에, 독일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티옹빌(Thionville)에 위치한 극장이다. NEST는 매년 9월 초에 단편 페스티벌(Short Festival)을 개최하는데, 10~15분 정도의 모든 장르의 공연들을 선보인다. 2009년부터 예술감독으로 있는 장 브와로(Jean Boillot)는 이 축제 기획의도에 대해 “단편 공연은 모든 공연의 시작을 알리며, 장편으로 발전할 수 있는 근간을 마련해준다.”라 밝혔다. 국경이 세 나라와 인접해 있다 보니 근처 극장들과의 교류가 활발하다. 현재는 7개 유럽 공연장과 협업해서 공연도 만들고, 배우 교육이나 관객 개발 방법까지 공유하고 있다. NEST에서는 향후 아시아와의 교류를 희망할 정도로 한국 작품에 대한 관심이 많다.

북동극장ⓒ북동극장 홈페이지

파리 중심가에 위치한 시어터 드라빌(Theatre de la Ville)는 피나 바우쉬(Pina Bausch)가 매년 신작을 발표하는 공연장으로 유명하다. 맞은편 똑같은 모양의 샤뜰레극장(Théâtre la ville Châtelet)과 쌍둥이 극장으로 불리기도 한다. 시어터 드라빌 소극장에서는 새로운 아티스트와 젊은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대극장에서는 명성 있는 아티스트의 공연이 이뤄진다. 로사스(안느 테레사드키에르스마커), 빔 반데키부스, 마기 마랭, 알랑플라텔, 아크람 칸 등 유명 무용 단체들의 신작이 공연될 정로도, 우리에게는 무용극장으로 유명한 곳이다. 많은 유럽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으로 유명한데, 대략 40% 정도는 직접 투자한 협업 공연들이다. 무용극장으로 유명하긴 하지만, 2008년에 엠마뉴엘 드마르씨-모타(Emmanuel Demarcy-Mota) 연출가가 부임하면서 베를린 앙상블, 로버트 윌슨, 로메오 카스텔루치 등의 다양한 공연들이 펼쳐졌고, 특히 음악과 무용이 균형 있게 프로그래밍 되었다. 지금은 연극, 무용, 음악, 월드뮤직, 네 가지 장르를 모두 골고루 소화하고 있다. 이런 변화들은 다목적 극장으로 출발한 시어터 드라빌의 본래 색채로 돌아가는 것이라는 평이다.

시어터 드라빌 로고

시어터 드라빌 전경

시어터 드라빌 로고(좌), 전경(우)ⓒ시어터 드라빌

새로운 변화와 비전의 바람은 시어터 드라빌 곳곳에서도 발견된다. 유럽의 모든 극장들이 노령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래 관객 개발을 위해 만든 구독(Subscription)제도는 특히 흥미로웠다. 별도의 회비를 내는 것이 아닌 연간 일정 부분을 패키지처럼 구매하여 다음 시즌의 티켓 예매 기회를 한 달 정도 먼저 주는 제도이다. 처음 패키지를 구매한 사람은 그 다음에, 실질적으로 싱글 티켓을 구매한 사람은 거의 예매할 수 없을 정도로, 기존에 회원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공연이 유명 순서로 A, B, C, E로 구분되어 있는데, 처음 보는 사람은 스터디를 해야 할 정도로 굉장히 복잡하다. 현재 이 구독 제도를 통해 판매되는 티켓이 전체 판매량의 80%를 차지한다. 하지만 일반관객들에게는 볼 기회가 없다는 불만이 많아 지금은 구독 제도를 60%로 제한하고 있다. 그래서 일반관객들에게도 싱글 티켓을 판매하여 다양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미래를 위한 준비로 시어터 드라빌에서는 아동 청소년 관객 개발을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모색하고 있다. 학교와 연계한 워크숍 진행, 아티스트와의 만남, 방과 후 공연을 통한 프로그램 창작 등 여러 제도를 통해 아동청소년 개발을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이다. 무용 장기 공연의 경우, 공연이 진행될수록 매표율이 점점 떨어지지만 이는 신규 관객 유입의 첫걸음이자 필요한 일이다. 아울러 30세 이하 관객들, 청소년, 대학생, 일반 관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하여 젊은 관객들을 모집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격년으로 에르메스가 후원하는 국제댄스경연(International Dance Competition)을 개최하여, 수상자(3명의 수장자)에게 상금을 주고 10분 정도의 프레젠테이션을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관객들은 무료로 공연을 볼 수 있는데, 이들 수상자 중 1명을 선정하여 공연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1등에게만 주는 것이 아니라 가장 공연으로 성공할 수 있을 만한 1명을 뽑아 공연 기회를 주는 경연이다. 댄스 경연이긴 하지만 무용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무대 디자인, 음악, 무대 장치 등 장르와 상관없이 수상자를 선정한다. 이를 통해 신진 아티스트 발굴, 젊은 관객 개발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지향하고자 한다. 이외에도 아시아 공연장과의 연계 방법으로, 매년 한 개의 아시아 국가를 정해 페스티벌을 여는데, 2016년에는 한국이 포커스 국가로 선정되어 열릴 예정이다.

파리 샹젤리제 근처에 있는 시어터 롱포엥(Théâtre du Rond-Point)은 1980년에 설립된 연극과 제작 공연 중심 극장이다. 대극장과 2개의 소극장, 총 3개 극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프로그램으로 시즌 전에 현존 작가의 작품을 공모를 통해 몇 작품 선정하여 워크숍, 희곡 읽기, 레지던시 등 다양한 방법으로 희곡으로 작품화하는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작가연합회(Écrivains Associés du Théâtre)와 연계해, 한 달에 한 번 새로운 작품의 희곡낭독회를 통해 어떻게 작품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관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시스템으로 정착되어서 좋은 프랑스의 작가들을 발굴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단 불어로만 가능하고, 아직 아시아 작품이 선정된 적이 없다 하니 한 번 활용해보면 좋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었다.

시어터 롱포엥ⓒ시어터 롱페엥 홈페이지

극장 관계자들을 만날수록 국제교류라는 것이 이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 이상 특정 누군가가 아닌 우리 모두에게 열려있는, 해야만 하는 일이라 여겨졌다. 다만 조금 시간이 필요한 일이고, 그것이 서로가 알아가야 하는 시간이지 않을까 했다. 단기가 아닌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계속 교류해 나가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해 보였다.

프랑스와 한국의 거리예술(조동희_서울문화재단축제기획팀장)

‘거리예술’은 극장 밖으로 나온 예술로, 극장, 전시장 등 우리가 전통적, 관습적으로 알고 있는 예술 표현 공간을 벗어난 예술들을 일컫는다. 기존 고전적인, 전통적인 표현형식들과 달리 대중 지향적 성향이 강하고, 문화예술을 다르게 접근하려 하며, 예술표현 행위들이 모여 있어 분업보다 집단적이고, 도시적인 특징을 지닌다. 도시 공간 시설을 많이 이용해서 이벤트적인 부분과 맞물리는 게 있어, ‘축제’와 ‘이벤트’의 성격이 양면적으로 존재한다. 장르 혼합이라든지, 관습적인 표현들에서 벗어난 작품들로 관객들에게 다가가고, 관객들과 직접적인 작업들을 하고자 하는 예술가들이 ‘거리예술가’인 셈이다.

2000년대 중반 자료를 볼 때, 프랑스 거리 예술 표방하는 단체들은 약 1,000개 정도이며, 서커스단은 400개 정도이다. 그 중 대표적인 단체들을 살펴보면, 주로 크레인을 사용하여 공중곡예 작업을 하는 트랜스 익스프레스(Transe Express), 연극을 하긴 하지만 조형예술과 관련된 공연을 많이 한 일로토피(Ilotopie), 대형 퍼레이드를 특징으로 하는 오포지토(Oposito), 마지막으로 정치적, 사회적 이슈들을 표현하며 굉장히 거친 표현 방식을 차용하는 제네릭 바푀(Générik Vapeur) 등이 있다. 거리 예술 축제는 대략 200개 정도로 굉장히 작은 지역 규모의 축제들이 대부분이었고, 메이저라고 볼 수 있는 축제는 대략 30개 정도이다. 대부분의 축제가 5월부터 9월 사이에 집중된다. 거리예술 축제에서 거리 예술이 공연되거나 배급되는 비율은 20% 내외밖에 안되는데, 이때 축제 자체가 거리예술 배급에 허브 역할, 메인 줄기 같은 역할을 담당한다. 거리예술공연은 대부분 무료라 매표행위가 이루어질 수 없기에 대부분 공연단체의 수익 등은 공공 정책, 시장과 관련이 되어 있다. 즉 공공 정책이 따라 주지 않으면 거리예술 장르가 발전하기 쉽지 않은 구조이다. 대표적인 거리예술 축제인 오리악국제거리극축제(Festival d’Aurillac) 경우, 산악지역으로 교통이 불편했던 오리악시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오리악시에서 만든 경우이다. 오리악축제는 대부분이 무료공연이나 특정 공연에 너무 많은 관객들이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일부 공연들을 유료화하여 관객을 제한하고 있다. 예산은 대략 15억 정도로, 시에서 간접 지원받는 것들까지 포함하면 20억을 넘어가지 않는 규모이다.

오리악국제거리극축제

프랑스의 푸노(위), 한국의 인천아트플랫폼(아래)

오리악국제거리극축제ⓒ오리악축제 홈페이지
 
프랑스의 푸노(위), 한국의 인천아트플랫폼(아래)ⓒ푸노/인천아트플랫폼 홈페이지

제작 공간에 있어 거리예술은 야외, 우리가 주로 생활하는 공간에서 작업이 이루어지므로 작품 제작 공간이 별도로 많이 필요하다. 공간에 대한 필요성이 나타난 건 1980년대 말이다. 90년대 창작센터들이 대거 설립되면서, 정책적인 필요성, 예술가들의 필요성, 축제 필요성, 공급의 안정, 지역 필요성, 지속적인 지원제도와 안정적인 공간에 대한 요구가 제기되었다. 이후 제작공간들이 많이 만들어지게 되는데, 2005년 국립 거리예술센터라는 명칭으로 예산지원이 이루어졌다. 대표적인 공간으로 국립거리예술창작센터(Centre national de creations des arts de la rue, Lieux Publics, Marseille), 국립거리예술센터(Centres nationals des arts de la rue, CNAR), 거리예술제작소(Lieux de fabrique des arts de la rue), 다원예술제작소(Lieux pluridisciplinaires) 등이 있다. 국립거리예술센터는 프랑스 전역에 퍼져있으며, 7개 축제와 단체 2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그 중 라바트와(L’Abattoir)은 예전 도축장시설을 용도 변경하여 만든 창작공간이다. 노르망디 북서쪽에 위치한 아틀리에231(L’Atelier 231)는 기차 철도를 만들었던 공간을 문화 예술 공간으로 바꾼 곳으로 예전 공간의 흔적들을 찾아볼 수 있다. 6월 말에 Viva Cité라는 축제를 같이 운영하는 곳이다. 브르타뉴 지방 항구도시에 있는 푸노(Le Fourneau)는 항만창고를 개조한 곳으로, 한국의 인천아트플랫폼 유사하다. 브르타뉴 지방의 축제를 같이 운영하고 있다. 극단이 운영하고 있는 르 씨트롱 존(Le Citron Jaune)는 앞선 공간들과는 달리 유휴공간을 개조한 것이 아니라 본인들의 직접 건축한 공간이다. 앙제(Angers) 도시 옆에 있는 라 파페리에(La Paperie)는 거리예술뿐만 아니라 서커스가 공연되는 공간으로, 서커스 학교, 어린이 교양 교육, 전문가들을 위한 교육 등이 함께 이루어고 있다.

한국에서 거리예술이 본격적으로 논의된 지 십 년 정도 되었지만 실제로는 몇몇 축제들 중심으로 개념이 퍼져 있다. 현재는 수도권 중심의 몇몇 지자체들과 하이서울페스티벌 등의 축제들에서 주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창작단체들 중 젊은 단체들의 비중이 많고, 넓게 잡아 대략 100여 개 내외의 단체들이 거리예술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거리예술공간으로는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 호텔과 한강 사이에 있는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가 있다. 취수장이었던 공간을 2012년부터 거리예술을 위한 창작공간으로 조성 중이다. 거리예술이나 서커스 창작공간이 된 이유로 18층 건물 높이가 작품제작, 서커스 기예 연습에 적합하겠다는 판단에서였다. 창작은 물론 공간과 의상 지원, 창작/제작된 작품의 배급 지원 등이 주된 기능이 될 것이다. 전문가 양성, 지역사회 프로그램 등을 통해 교류를 증진시킬 예정이며, 정보센터, 아카이브 등의 역할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커넥션 토크]

사회자(김석홍_한-불 상호교류의 해 사무국장) : 커넥션사업(KAMS Connection)은 공연예술 분야 국제교류 및 협력 사업을 다각화하고, 전문 인력의 역량을 강화하고자 2010년부터 시행해 오고 있는 공연예술 글로벌역량강화사업으로, 해외 협력기관과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중장기 국제협력 강화를 위한 단계별 지원 프로그램이다. 영국, 독일, 미국, 핀란드, 호주, 덴마크 등을 거쳐 올해는 말레이시아와의 커넥션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오늘 살롱토크에서는 한국 프랑스 커넥션 사업에 참가했던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 국제교류팀장 박정제, LG아트센터 기획팀장 이현정, 서울문화재단축제기획팀장 조동희 분들을 모시고 이야기 나누어본다. 먼저 프랑스에 다녀오신 소감과 이번 방문을 통해 어떤 아이디어를 얻으셨는지가 궁금하다.

이종호(CID-UNESCO 한국본부 회장, 시댄스 예술감독) :
이번 프랑스는 KAMS 커넥션 사업 아비뇽페스티벌의 멤버로 다녀왔는데, 이번처럼 일주일 내내 있으면서 비중 있는 분들을 만날 수 있는 방문은 처음이었다. 개인적으로 무용 축제를 만드는 사람이기에 프랑스 무용계와 좋은 접촉과 좋은 작품 발견을 내심 고대했다.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몇 가지의 소득을 얻을 수 있었다. 서구성, 현대성, 민족 고유의 정체성 등에 대한 고민들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만의 고민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전통 작품을 무대화하여 현대화한 작품 등에서 이와 유사한 고민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프랑스의 지방에서 프랑스 전통이 분명히 존재하면서 현대적으로 재창작하고자 하는 걸 보면서 우리와 똑같은 고민한다는 게 굉장히 놀라웠다. 프랑스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노르웨이, 스웨덴에서도 고유의 전통을 어떻게 현대화해볼까 하는 고민은 무용계 종사자나 기획자 입장에서 새로운 발견이었다.

커넥션 사업 참가자들

커넥션 살롱토크 현장

커넥션 사업 참가자들

(왼쪽부터 김석홍, 이종호, 박정제, 이현정, 조동희)ⓒKAMS


 

관객 : 프랑스에서 한국 공연문화의 위상이 어떠한지 궁금하다.

이종호 :
십 년 전만 해도 차이는 매우 컸었는데 이번에 가보니 한국과 프랑스 공연문화의 차이가 이제는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무용의 경우, 십 년 전만 해도 한국의 좋은 공연을 소개해도 반응이 거의 없었다. 상황은 점점 나아져 올 해 2014 시댄스(SiDance)에서는 예정작을 포함해서 18개 단체를 외국에 내보내게 되었다. 작품 자체가 예전보다 많이 좋아짐은 물론, 정부의 재정, 행정지원이 굉장히 증가하기도 했다. 또한 각 분야에 포진해 있는 기획자나 네트워커들로 구성된 네트워크 형성도 이러한 상황변화에 일조했다. 올해 아비뇽에 참가하면서 우리가 조금만 더 기획 마인드를 가지고 전략을 세운다면 얼마든지 아비뇽에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높아진 한국 공연예술문화의 위상에는 이외에도 몇 가지 요인을 더 꼽을 수 있다. 우선 대중문화가 불러온 한류에 대한 관심이 한국문화의 전반부로 이어지면서 전통예술, 음악, 미술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 두 번째로는 프랑스 사람들의 새로운 것에 대한 모험심이 다른 나라보다 유난히 많다는 점이 그것이다. 프랑스는 예술적 영감을 아프리카나 아시아에서 잘 찾곤 하는데, 이를 프랑스식으로 재조립하는데 탁월하다. 다른 아시아 국가인 중국, 일본, 인도에 비해 한국은 아직도 프랑스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상태라 지금이 한국문화를 알릴 수 있는 좋은 타이밍이라 생각한다.

관객 : 올해 아비뇽페스티벌이 파업 때문에 반쪽 축제라는 현지 평가도 있었지만 이전 연도에 비교할 때 큰 차이를 못 느꼈고, 기량도 전혀 뒤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아쉬웠던 부분은 페스티벌 참여 자체에만 굉장한 의미를 두고, 흥행에 대해선 크게 관여하지 않는 부분이 아쉬웠다. 아비뇽페스티벌에 대한 지원이 따로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별도의 지원제도가 있는지 궁금하다.

김석홍 :
아비뇽페스티벌만을 위한 지원제도는 없다. 에든버러나 다른 축제도 마찬가지다. 국내 순수예술 분야에서 대표적인 지원 기구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문예위)와 KAMS가 있다. 문예위의 경우는 포괄적이어서 구체적인 타깃이 없다. 공연예술 경우, IN 공연은 지원할 수 있지만 특별히 초청자가 없는 프린지 형태의 OFF 공연은 지원하지 않는다. 반드시 초청료를 받고 초청받아야 한다는 지원조건이 있다. 아비뇽이 홍보기획이라든지 티켓 세일즈 같은 분야에 참여하지 않는다 비판하였는데, OFF라도 전략적 접근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특히 OFF 중 주요 메인 극장에서 진행하는 경우에는 대관이나 공동 제작 부분에서 사전논의가 많이 이루어져야 한다 생각한다.

사회자 : 리서치 지원을 통해 생성된 아이디어와 새로운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KAMS의 목표이다. 다음 행보로 어떤 것들을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조동희 : 이번 리서치가 한-불 상호교류의 해에 맞춰져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 만나는 일에 집중했다. 이외에 거리예술 쪽에서 제안한 사업으로 공동창작이 있다. 2013년부터 시작한 작품들(두 작품)로 올해 하이서울페스티벌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거리예술창작센터의 공간 조성 시기에 맞춰 “한-불 상호교류의 해”와 함께 새롭게 조성될 공간에서 진행될 프로그램 런칭을 준비 중이다. 교육프로그램 교류, 자료 아카이빙 등 단순히 창작이나 배급 문제뿐만이 아니라 예술의 간접적인 부분까지 같이 교류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현정 : “한-불 상호교류의 해”를 계기로 진행된 프로젝트가 있는데, 세부적으로 콜라보레이션과 프레젠트를 논의 중이다. 이제까지 만들었던 연극 작품을 프랑스에 소개하는 작업들을 계속 하고 있고, PAMS 기간 선보일 극장내 쇼케이스도 준비 중이다. 극장에 메여있기보다는 극장에서 장기적으로 후원하고 있는 예술가과 콜라보레이션 할 수 있는 방안들을 협의하고, 다각적인 방면에서 이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

박정제 : 2015년 페스티벌을 위해 작품 인바운딩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이번 리서치는 공연을 실질적으로 선정하기 위해 직접 보러 간 것이었다. 콜라보레이션은 1~2년 정도 진행되어야 하는 것이어서 축제 상황상 그쪽에 중점을 두고 있지 않다. 리서치 기간 만났던 관계자들과는 계속 연락하면서 내후년 이후 새롭게 제작될 작품에 대해서도 관심을 둘 생각이다. 될 수 있으면 그 작품을 한국에서 볼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 하는 것이 목적이다.

※ 관련 기사 더보기
- [동향] 커넥션 살롱토크 - 오딘씨어터 피어 벡 옌슨
- [동향] 2012 커넥션박스 (공연예술 글로벌역량강화 사업 학술행사)
- [리뷰] 공연예술 글로벌역량강화 학술행사 ‘2011 커넥션’

기고자프로필

[theApro] 편집팀
[theApro] 편집팀
  • 프린트
  • 스크랩
Copyright
Origin
http://kor.theapro.kr

top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