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영역

집중조명

  • 전체
  • 축제/마켓
  • 학술행사
  • 공간

본문 영역

집중조명

해외 축제, 마켓 및 공간, 작품 소개

  • 프린트
  • 스크랩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로서 착실한 전진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로서 착실한 전진
작성자 : 요코 야시야마_노사키국제아트센터 프로그램 디렉터 2016.03.07 아시아 > 타이완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로서 착실한 전진
[학술행사] 아시아 프로듀서 플랫폼 캠프-대만 2015 리뷰


지난 2015년 11~12월, 일본, 한국, 대만, 호주 무대예술 분야 제작자들이 모여 토론, 그룹워크, 필드 리서치 등을 실시하는 4년간의 인재육성사업 ‘아시아 프로듀서 플랫폼(Asian Producers’ Platform, 이하 APP)캠프’가 대만에서 진행되었다. APP는 주로 공연예술 분야에서 활약하는 프로듀서들이 모여 아시아 각국 전문가로 구성된 국제 네트워크 구축을 지향하는 프로젝트이다.

APP는 2013년 12월, 한국에서 시행된 파일럿 프로그램 ‘더 프로듀서스(The Producers)’에서 앞서 말한 4개국의 공연예술 프로듀서들 간 협의를 거쳐 설립되었다. APP는 핵심활동으로 APP 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APP 캠프는 위의 파일럿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공연예술 프로듀서들이 의견이나 경험을 교환, 공유함으로써 아시아 각국에 관한 견식을 넓히고, 창조성과 전문성을 높이면서 연대하는 공간의 역할을 한다. 2014년 한국, 2015년 대만에 이어 2016년에는 일본 도쿄에서 제3회 APP 캠프가 열릴 것으로 결정되었으며(6월 26일(일) ~ 7월 2일(토)), 2017년에는 호주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아시아 공연예술 분야의 네트워크 필요성은 오랫동안 거론되어왔으나 그동안 개별 아티스트 간의 유대관계에만 그쳤을 뿐, 지속적이고 효과적인 교류를 이끌 수 있는 조직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지 못했다. 그런 상황에서 각국을 대표하는 공연예술 프로듀서 단체인 온팸(ON-PAM, 일본), 더프로듀서추진단(The Steering Committee for the Producer, 한국), 공연예술연맹(Performing Arts Alliance (PAA), 대만), 퍼포밍 라인즈(Performing Lines, 호주), 라이브 퍼포먼스 오스트레일리아(Live Performance Australia, 호주)가 공동으로 세운 네트워크가 바로 APP이다. APP는 처음부터 4년간 운영될 것을 밝혔으며, 2년째를 마친 현시점에는 캠프 멤버를 중심으로 개인적 관계까지 아우르는 네트워크를 착실히 구축하고 있다.

아시아 프로듀서 플랫폼 캠프-대만 2015 © APP 페이스북

아시아 프로듀서 플랫폼 캠프-대만 2015 © APP 페이스북

제 2회 대만 APP 캠프 참가의 의의

제2회 APP 캠프 참가자 26명 중 20명이 2014년에 이어 두 번째로 참가하는 경우였다. 참가자 출신국은 APP를 설립한 4개국 이외에 뉴질랜드, 홍콩, 마카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중국 등 6개국도 포함되었다. 캠프 참가자 이외에도 4개국으로부터 기획팀과 옵서버가 참여하여 총 45명이 캠프를 함께했다.

2014년에 이어 캠프 종료 시 참가자 전원이 응답하는 평가(evaluation)가 시행되었고, 그 집계를 통해 캠프의 효과를 알 수 있었다. 예를 들어 2014년부터 연이어 참가한 참가자 중 95%가 마찬가지로 2014년부터 함께해 온 APP 캠프 참가자와 온라인 또는 방문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다고 대답했으며, 60%는 다른 캠프 참가자가 거점으로 하는 나라를 1개국 이상 방문했다. 연락이나 방문 목적은 각자 다르나, 과반수에 이르는 멤버가 APP를 계기로 자신의 거점 이외인 아시아 각국으로 활동범위를 넓혔으며, APP 캠프가 아닌 다른 기회의 장에서도 경험이나 지식을 공유하는 중요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실천하고자 노력하게 되었다.

또한, 캠프 참가자 중 96%가 캠프 기간 중 침식을 같이하면서 과제나 주제에 주력하는 것을 의미 있다고 생각했다. 전반적으로 친밀하고 가족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기 쉬운 집단 안에서 일주일을 보내게 되는 APP 캠프에 두 번째 참가했다는 것은 곧, 참가자 간의 관계가 단순히 친목을 다지는 것을 넘어 장래에 공동 프로젝트를 실현하기 위한 신뢰관계로 한 걸음 나아갔다는 것을 의미하는 듯하다.

게다가 캠프 참가자 전원은 프로듀서로서 활동하는 데 캠프 경험이 의의가 있었다고 대답했다. 같은 질문에 대해 2014년 한국에서 개최된 제1회 캠프에서는 93%가 긍정적으로 답했는데, 호의적 평가가 증가한 이유는 이미 캠프의 의의를 이해하고 있는 참가자들이 주를 이룬다는 점이 요인인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동시에 6명의 새로운 참가자들도 같은 답변을 제출한 성과를 거둔 것은 프로그램이 2회를 맞아 개선된 증거라고 할 수 있다.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로서 착실한 전진

한편, 2회째인 2015년 대만 캠프의 특징으로 어떤 점을 꼽을 수 있을까? 1회차인 2014년 한국 캠프 참가자의 피드백도 기본적으로 긍정적인 것이 많았기에, 2회차 APP 캠프 프로그램의 변화는 개선이라기보다 상황 변화에 따르는 진보라고 하는 게 적당하지 않을까. 즉, 낯선 타인들이 모여서 서로를 알기 위해 시간이 필요했던 2014년 캠프를 거쳐, 멤버 각자가 프로듀서로서 관심을 어디에 두고 있는지, 어떤 배경을 가졌는지 이미 알고 있는 상황에서 진행되는 토론이나 리서치는 무의식적으로 자기 활동과의 공통점, 차이점을 의식하는 것으로 발전했으며, 각자의 토론과 리서치에 대한 제안의 질과 공헌도 눈에 띄게 좋아지게 된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친 참가자들은 간단한 환담을 한 뒤, 7일간의 일정 중 첫날부터 국제협업에 관한 월드카페 형식(그룹별로 큰 과제에 대한 개별적인 소주제를 논의하는 토론형식)의 논의를 전개하였다.

클라우드 게이트 시어터의 파노라마 뷰 ©APP

국립전통예술센터 게스트룸 ©APP

클라우드 게이트 시어터의 파노라마 뷰 ©APP 국립전통예술센터 게스트룸 ©APP

토론 프로그램을 전체적으로 시행한 것은 단 한 번뿐이었다. 대신 대만 캠프에서는 현장학습이 충실해졌으며, 대만 공연예술계의 현황을 단적으로 알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얻게 되었다. 이란(Yilan, 宜蘭)에 위치한 국립전통예술센터(National Center for Traditional Arts), 타이베이(Taipei, 臺北)에 건설 중인 희곡센터(전통극 거점), 타이베이 교외의 소도시 단수이(Tamsui, 淡水)에 있는 클라우드 게이트 극장(Cloud Gate Theater, 클라우드 게이트 댄스 시어터가 거점으로 하는 극장, 리허설 스튜디오, 아틀리에 등의 복합시설)을 견학했고, 그 밖에 오프닝 포럼과 오픈 토크에서 타이베이예술센터(Taipei Performing Arts Centre), 타이중국립극장(National Taichung Theater, NTT), 국립가오슝국립예술센터(National Kaohsiung Center for the Arts (Wei-Wu-Ying)) 등 각 도시의 새로운 공공극장과 새 국립극장 운영을 맡은 국립공연예술센터 등의 조직, 그리고 타이베이 예술제(Taipei Arts Festival)와 대만국제예술제(Taiwan International Festival of Art, TIFA)와 같은 페스티벌이 소개되었다.

그야말로 단기집중형 국가 규모의 무대예술 시책이 추진되고, 실행되는 현황을 보고 들으면서 국제 활동에 종사하는 프로듀서들인 APP 캠프 참가자 각자가 대만이라는 나라의 매력적인 변화에 매료되었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이와 더불어, 기회의 문이 열렸을 때 구체적인 프로젝트 제안을 검토한 참가자가 적지 않았다는 점은 캠프 참가자들의 성장을 뚜렷이 보여주는 일이었다고 강조하고 싶다. 전년도 한국 캠프에서는 ‘아시아 프로듀서’를 정의하는 작업에 시간을 할애하며, 사회와 조직 안에서 프로듀서의 입장과 역할을 의식하면서도 어떤 방식으로 공헌해나갈지에 관한 논의를 반복하고 경험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가 지녀야 할 자질을 습득하는 것에 집중했었다. 이번 대만에서는 이미 캠프 참가자 중 일부가 사회에 대해 스스로 제안하는 힘을 갖추게 되었음을 여실히 알 수 있었다.

오리엔테이션 ©APP

참가자 각자가 관심 있는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프로듀서 초이스’ ©APP

오리엔테이션 ©APP

참가자 각자가 관심 있는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프로듀서 초이스’ ©APP

이런 점에서 캠프 참가자의 잠재능력이 더욱 발휘된 것은 각 조로 나눠 필드워크를 바탕으로 실행한 그룹 리서치이다. 그룹 리서치 자체는 2014년 한국 개최에서도 이루어졌으나, 2015년은 대만 출신의 캠프 참가자가 중심이 되어 캠프 개시 전에 테마를 설정하고, 리서치 대상을 조정하는 등 보다 주도면밀한 절차가 있었다는 점에서 달랐다.

캠프 참가자들은 각자의 관심에 한층 걸맞은 주제를 설정한 뒤, 소그룹으로 나뉘어 인근 아트 플랫폼을 방문했다. 친밀한 대화를 통해 서로 다른 아시아 국가의 로컬 예술환경에 관한 공통점, 차이점에 대해 깊게 이해하고, 그룹 멤버뿐 아니라 방문 상대와도 의견을 공유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많은 참가자의 목적 달성도와 만족도가 크게 높아질 수 있었다. 또한, 그룹 리서치 발표의 질이 비약적으로 향상됐다는 점도 2015년 대만 캠프의 성과 중 하나로 손꼽고 싶다. 합평회에서도 그룹 리서치가 전체 프로그램 중 ‘가장 의의 있었다’는 답변의 65%를 차지했다. 다만, 그룹 리서치 발표 후 발표 내용에 대한 피드백과 질의•응답을 참가자들 간에 여유롭게 진행할 시간이 마련되지 못했던 점을 다음 차례인 2016년 도쿄 캠프의 과제로 이어받고자 한다.

타이베이에 건립 중인 대만 차이니즈 오페라 센터 견학 ©APP

퍼펫츠 앤 잇츠 더블(Puppet & Its Double) 극단 스튜디오 방문 ©APP

타이베이에 건립 중인 대만 차이니즈 오페라 센터 견학 ©APP 퍼펫츠 앤 잇츠 더블(Puppet & Its Double) 극단 스튜디오 방문 ©APP

아시아 공연예술 네트워킹, APP의 역할과 미래

APP 캠프의 미래에 대해 말할 때, 두 가지 관점이 있다. 하나는 캠프 참가자의 바람직한 성장과 커리어 향상에 대한 그림을 그리는 것, 또 하나는 아시아의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 네트워크로서 APP가 향후 어떤 발전을 이뤄나가야 할지 정확하게 판단하는 것이다. 후자는 아시아의 공연 예술 발전이 어떻게 새로운 문화권을 구축하고, 그 안에서 프로듀서들이 어떻게 연대하여 역할 하는 것이 바람직한지에 대한 그림을 그리는 작업이기도 하다.

대만 캠프에서는 참가자들이 그룹 리서치를 진행하는 동안 기획팀과 옵서버들이 따로 모여 APP 진로에 관해 협의하였다. 4개년 캠프 계획도 반환점을 맞이하여 슬슬 다음 단계를 내다볼 시기에 이르렀다. 처음 기대한 대로 아시아 공연예술 분야에 있어 조직적인 네트워크 구축이 기대되고 있으며, APP를 포함한 각종 그룹이 생성되고 있다. 느닷없이 거대하고 견고한 네트워크를 발족하기보다는 유럽의 IETM(International Network for Contemporary), 북미 ISPA(International Society for the Performing Arts)와 같은 기존 공연예술 분야의 국제 네트워크와 유연하게 연합하여 서로 보완해나가는 방향의 의견이 공유되었다. 공연예술 제작자들이 한층 넓은 범위에서 융통성 있게 활약하는 것이 현실적이지 않을까 하는 이유에서다.

단체사진 촬영 © APP 페이스북

단체사진 촬영 © APP 페이스북

향후 APP의 역할을 어떻게 확립할 것인가 하는 점에서도 의견이 모였다. 과거 2년 동안 주력사업으로 진행해온 APP 캠프에서 각 참가자가 관심을 가지고 중심테마로 선정해온 ‘레지던시’, ‘R&D(research and development)’, ‘네트워크’, ‘정보공유’, ‘펀딩’ 등을 캠프와 병행해서 사업화하는 것이 APP 캠프의 성과로서 지속성을 보장해줄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에 대해서는 캠프 마지막 날 진행된 폐막 세션에서 기획팀뿐 아니라 캠프 참가자들에게도 공유하여 다양한 피드백을 받았다. 참가자들은 2016년 일본캠프로 이어받을 과제를 되새기며 2015년 대만에서의 APP 캠프를 마쳤다.

이번에 목격한 대만 공공극장의 개관 러시, 향후 5년간 차례로 문화시설을 공개할 홍콩 서구룡문화지구, 2020년 도쿄올림픽과 그 전후로 한국과 중국에서 개최 예정인 올림픽/패럴림픽 문화 프로그램은 물론,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아티스트들이 이끌어낸 공연예술 분야의 활약은 비약적이다. 또한, 호주에서는 지리적 친밀함과 더불어 각 주요 도시 아시아 인구의 증가, 환태평양 경제 동반자 협정(Trans-Pacific Strategic Economic Partnership, TPP)체결, 아시아 인프라 투자 은행(Asian Infrastructure Investment Bank, AIIB)설립 등 경제와 무역 분야에서의 협력으로 아시아에 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조금씩 보폭을 넓히며 앞서나가는 아시아 공연예술계에서 APP가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APP 캠프 참가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얼굴을 떠올리며 나는 오늘도 계속 생각한다.

 

 

 

 

 

◈ 관련기사 더보기- [동향] () 아시아-태평양 링크의 성장과 예술의 이동성 

                           [동향] 대만의 사운드아트, 매개와 촉진을 통한 확장으

ⓒKAMS

기고자프로필

요코 야시야마_노사키국제아트센터 프로그램 디렉터
1980년 도쿄 출생. 10년 동안 일본 극작가 히라타 오리자와 그가 이끄는 극단 세이난덴의 해외 프로덕션을 담당하는 프로듀서이자 매니저로 22개국에서 일한 후, 일본국제교류기금에 합류하여 아시아 각국의 차세대 아티스트들의 국제교류를 돕는 일에 힘을 보탰다. 한편으로는 서일본 지역 아티스트 레지던스 센터인 키노사키국제아트센터(Kinosaki International Arts Center)의 프로그램 디렉터로 일하며, 해외 아티스트들과 현지 주민들 간의 공동체 참여에 주력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온팸(ON-PAM)의 이사직을 역임 중이다.
  • 프린트
  • 스크랩
Copyright
Origin
http://kor.theapro.kr

top



페이지 맨 위로 이동